수재민이 수재민 돕는다

입력 2002.09.10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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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똑같은 수해를 당하고도 더 많은 피해를 입은 수재민을 돕겠다며 앞다퉈서 성금을 내는 수재민들이 있습니다.
진정한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수재민들을 이석재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15년째 과수농사를 짓고 있는 43살 김웅래 씨는 이번 태풍에 2만여 제곱미터의 과수원 전체가 물에 잠기면서 9000여 만 원의 재산 피해를 입었습니다.
그러나 김 씨는 더 큰 피해를 본 이웃들을 위해 써달라며 1000만 원을 성금으로 냈습니다.
⊙김웅래(강원도 양양군): 어려울 때 돕는 게 진짜 돕는 것이지 어렵지 않은데 돕는 건 의미가 없잖아요.
⊙기자: 김 씨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남아있는 사과와 배 70여 상자를 따서 다른 수해농가에 전달했습니다.
⊙심인자(김씨 뷘): 아침에(수재민들을) 도와준다 그러길래 (성금을)갖다 드리라는 말밖에 안했어요.
⊙기자: 이상구 씨도 급류가 축사를 덮치면서 돼지 2600여 마리를 순식간에 잃었습니다.
20년을 살아온 보금자리까지 잃어 10억여 원의 피해가 났지만 금쪽 같은 50만 원을 성금으로 냈습니다.
⊙이상구(강원도 양양군): 내가 한바퀴 돌아보니까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이 있더라고요.
좀 도와줬으면 좋겠다.
⊙기자: 강원도 양양군에 모아진 성금은 현재 1억 7000여 만 원.
이 가운데 70%가 넘는 1억 2000여 만 원을 수재민들이 냈습니다.
⊙박남숙(양양군 사회복지 담당): 자신보다 더 어려운 수재민들을 위해서 도움을 달라고 저희들에게 성금을 기탁하신 분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기자: 태풍 루사가 남긴 상처를 수재민들은 참된 이웃사랑으로 치유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석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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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재민이 수재민 돕는다
    • 입력 2002-09-10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똑같은 수해를 당하고도 더 많은 피해를 입은 수재민을 돕겠다며 앞다퉈서 성금을 내는 수재민들이 있습니다. 진정한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수재민들을 이석재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15년째 과수농사를 짓고 있는 43살 김웅래 씨는 이번 태풍에 2만여 제곱미터의 과수원 전체가 물에 잠기면서 9000여 만 원의 재산 피해를 입었습니다. 그러나 김 씨는 더 큰 피해를 본 이웃들을 위해 써달라며 1000만 원을 성금으로 냈습니다. ⊙김웅래(강원도 양양군): 어려울 때 돕는 게 진짜 돕는 것이지 어렵지 않은데 돕는 건 의미가 없잖아요. ⊙기자: 김 씨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남아있는 사과와 배 70여 상자를 따서 다른 수해농가에 전달했습니다. ⊙심인자(김씨 뷘): 아침에(수재민들을) 도와준다 그러길래 (성금을)갖다 드리라는 말밖에 안했어요. ⊙기자: 이상구 씨도 급류가 축사를 덮치면서 돼지 2600여 마리를 순식간에 잃었습니다. 20년을 살아온 보금자리까지 잃어 10억여 원의 피해가 났지만 금쪽 같은 50만 원을 성금으로 냈습니다. ⊙이상구(강원도 양양군): 내가 한바퀴 돌아보니까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이 있더라고요. 좀 도와줬으면 좋겠다. ⊙기자: 강원도 양양군에 모아진 성금은 현재 1억 7000여 만 원. 이 가운데 70%가 넘는 1억 2000여 만 원을 수재민들이 냈습니다. ⊙박남숙(양양군 사회복지 담당): 자신보다 더 어려운 수재민들을 위해서 도움을 달라고 저희들에게 성금을 기탁하신 분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기자: 태풍 루사가 남긴 상처를 수재민들은 참된 이웃사랑으로 치유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석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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