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리포트] 탐욕으로 몰락한 무가베 부인…그레이스 행적은?

입력 2017.11.27 (20:38) 수정 2017.11.27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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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얼마 전 짐바브웨의 최장수 독재자 무가베를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게 한 건 아내 그레이스 무가베의 끝없는 탐욕 때문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은데요.

남편에 이어 대통령을 꿈꾸다 한순간에 몰락한 그레이스 무가베의 과거 행적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흥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세계 최고령 독재자였던 짐바브웨의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

군부 쿠데타에 이어 의회 탄핵 절차까지 개시되자 지난 21일 대통령직에서 물러났습니다.

아내 그레이스에게 대통령직을 물려주려 시도한 것이 무가베가 사임하게 된 결정적 이유가 됐습니다.

무가베 전 대통령보다 41살 어린 그레이스는 1980년대 후반 무가베와 은밀한 만남을 시작해 지난 1996년 결혼에 이르렀습니다.

대통령을 내조하는 일반적인 퍼스트레이디의 모습과는 달리 그레이스는 사치스러운 생활로 입방아에 오르는 일이 잦아 '구찌 그레이스'라는 별명까지 붙었습니다.

거친 성격 탓에 폭행 사건에 여러 번 휘말리기도 했고, 토지 개혁 정책이라며 가난한 농민들의 땅을 빼앗아 낙농업 회사, 사립학교 등을 세워 농민들의 불만을 샀습니다.

<녹취> 헬렌 마샴바나카(농민) : "경찰이 와서 우리 집을 철거했어요. 이 땅은 영부인께서 가져갈 것이니 나가라고 하더군요."

그레이스의 권력욕이 본격적으로 드러난 것은 3년 전 남편의 기력이 약해지면서부터입니다.

집권당에 파벌을 만들고 남편의 권력을 물려받기 위해 후계자로 지목된 에머슨 음난가그와 부통령을 끌어내리는데 열을 올렸습니다.

<녹취> 그레이스 무가베 : "음난가그와 부통령은 1980년대 쿠데타를 일으키려고 했습니다. 대통령에 맞서 권력 다툼을 벌이려고 했습니다."

결국 음난가그와 부통령은 경질됐고, 그레이스를 통치자로 받아들이기를 거부한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키면서 무가베 대통령 뒤를 이으려던 그녀의 꿈은 물거품이 됐습니다.

그러나 무가베 전 대통령은 현재 과거 행적에 대한 면책과 함께 재산권을 보장받았고 100억 원이 넘는 퇴진 위로금까지 받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그레이스는 무가베 전 대통령이 사망하더라도 무가베가 받던 급여의 절반을 받게 됩니다.

부부는 사치와 탐욕으로 몰락했지만, 명예롭게 퇴진한 국가 원로와 다를 바 없는 예우를 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글로벌 24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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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1-27 20:30:50
    • 수정2017-11-27 20:54:58
    글로벌24
<앵커 멘트>

얼마 전 짐바브웨의 최장수 독재자 무가베를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게 한 건 아내 그레이스 무가베의 끝없는 탐욕 때문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은데요.

남편에 이어 대통령을 꿈꾸다 한순간에 몰락한 그레이스 무가베의 과거 행적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흥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세계 최고령 독재자였던 짐바브웨의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

군부 쿠데타에 이어 의회 탄핵 절차까지 개시되자 지난 21일 대통령직에서 물러났습니다.

아내 그레이스에게 대통령직을 물려주려 시도한 것이 무가베가 사임하게 된 결정적 이유가 됐습니다.

무가베 전 대통령보다 41살 어린 그레이스는 1980년대 후반 무가베와 은밀한 만남을 시작해 지난 1996년 결혼에 이르렀습니다.

대통령을 내조하는 일반적인 퍼스트레이디의 모습과는 달리 그레이스는 사치스러운 생활로 입방아에 오르는 일이 잦아 '구찌 그레이스'라는 별명까지 붙었습니다.

거친 성격 탓에 폭행 사건에 여러 번 휘말리기도 했고, 토지 개혁 정책이라며 가난한 농민들의 땅을 빼앗아 낙농업 회사, 사립학교 등을 세워 농민들의 불만을 샀습니다.

<녹취> 헬렌 마샴바나카(농민) : "경찰이 와서 우리 집을 철거했어요. 이 땅은 영부인께서 가져갈 것이니 나가라고 하더군요."

그레이스의 권력욕이 본격적으로 드러난 것은 3년 전 남편의 기력이 약해지면서부터입니다.

집권당에 파벌을 만들고 남편의 권력을 물려받기 위해 후계자로 지목된 에머슨 음난가그와 부통령을 끌어내리는데 열을 올렸습니다.

<녹취> 그레이스 무가베 : "음난가그와 부통령은 1980년대 쿠데타를 일으키려고 했습니다. 대통령에 맞서 권력 다툼을 벌이려고 했습니다."

결국 음난가그와 부통령은 경질됐고, 그레이스를 통치자로 받아들이기를 거부한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키면서 무가베 대통령 뒤를 이으려던 그녀의 꿈은 물거품이 됐습니다.

그러나 무가베 전 대통령은 현재 과거 행적에 대한 면책과 함께 재산권을 보장받았고 100억 원이 넘는 퇴진 위로금까지 받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그레이스는 무가베 전 대통령이 사망하더라도 무가베가 받던 급여의 절반을 받게 됩니다.

부부는 사치와 탐욕으로 몰락했지만, 명예롭게 퇴진한 국가 원로와 다를 바 없는 예우를 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글로벌 24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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