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리포트] 美, 코끼리 ‘트로피 사냥’ 허용 논란

입력 2017.12.01 (20:38) 수정 2017.12.01 (20:4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재미와 과시를 목적으로 야생 동물을 사냥해 전리품을 챙기는 것을 '트로피 사냥'이라고 하죠.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부 아프리카 국가에서 미국인들의 코끼리 '트로피 사냥'을 허용하기로 했다가 거센 반발에 부딪혔습니다.

이흥철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세계자연기금 WWF가 지난달 20일 공개한 영상입니다.

사람들이 달려오더니 코끼리에게 총을 겨눕니다.

이를 지켜보던 또 다른 코끼리의 눈동자에 인간에게 죽임을 당하는 코끼리의 모습이 비치고,

연이어 돈을 세는 사람의 손과 산처럼 쌓여있는 상아가 등장합니다.

이 영상은 '코끼리도 우리처럼 슬픔을 느낀다'며 '무분별한 코끼리 밀렵을 끝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데요.

최근 미국에서 야생동물 사냥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어 더욱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미국 연방어류야생생물관리청은 지난달 15일 아프리카 잠비아와 짐바브웨에서 미국인의 코끼리 트로피 사냥을 허용한다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트로피 사냥은 생계나 상업적 목적이 아니라 오락으로 즐기려고 야생동물을 사냥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일부 아프리카 국가에서는 돈을 내면, 사자나 코끼리 등 큰 동물을 대상으로 하는 사냥을 허가하는데요.

사냥꾼들은 머리, 뿔, 가죽 등 총으로 쏴 죽인 동물의 일부를 집으로 가져와 트로피처럼 전시해 이 같은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전임 버락 오바마 정부는 지난 2014년 야생동물 보호를 위해 아프리카에서의 코끼리 사냥과 트로피 반입을 금지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코끼리의 트로피 사냥과 반입을 3년 만에 재허용하겠다고 밝힌 겁니다.

<녹취> 사라 허커비 샌더스(백악관 대변인) : "잠비아와 짐바브웨에서 미국인들의 사냥을 허용하는 엄격한 기준을 마련했습니다."

미국 연방어류야생생물관리청은 부유층이 사냥을 위해 낸 비용을 해당 동물을 보호하는데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동물보호단체들과 일부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결정에 대해 크게 반발했습니다.

<녹취> 셰인 울프(생물 다양성 센터 생물학자) : "아프리카 코끼리는 멸종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미국인들의 코끼리 트로피 사냥을 허용하겠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결정은 정말 충격적입니다."

이후 트로피 사냥 허용에 대한 논란이 일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7일 자신의 트위터에 "모든 보존 문제들을 다시 살펴볼 때까지 '트로피 사냥' 허용 결정을 보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지난달 19일에는 트로피 사냥에 관한 결정을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했지만 아직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데요.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트로피 사냥으로 인한 획득물을 수입 금지하는 현행법을 유지할 것이라는 해석을 내놨습니다.

글로벌 24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글로벌24 리포트] 美, 코끼리 ‘트로피 사냥’ 허용 논란
    • 입력 2017-12-01 20:30:26
    • 수정2017-12-01 20:47:30
    글로벌24
<앵커 멘트>

재미와 과시를 목적으로 야생 동물을 사냥해 전리품을 챙기는 것을 '트로피 사냥'이라고 하죠.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부 아프리카 국가에서 미국인들의 코끼리 '트로피 사냥'을 허용하기로 했다가 거센 반발에 부딪혔습니다.

이흥철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세계자연기금 WWF가 지난달 20일 공개한 영상입니다.

사람들이 달려오더니 코끼리에게 총을 겨눕니다.

이를 지켜보던 또 다른 코끼리의 눈동자에 인간에게 죽임을 당하는 코끼리의 모습이 비치고,

연이어 돈을 세는 사람의 손과 산처럼 쌓여있는 상아가 등장합니다.

이 영상은 '코끼리도 우리처럼 슬픔을 느낀다'며 '무분별한 코끼리 밀렵을 끝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데요.

최근 미국에서 야생동물 사냥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어 더욱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미국 연방어류야생생물관리청은 지난달 15일 아프리카 잠비아와 짐바브웨에서 미국인의 코끼리 트로피 사냥을 허용한다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트로피 사냥은 생계나 상업적 목적이 아니라 오락으로 즐기려고 야생동물을 사냥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일부 아프리카 국가에서는 돈을 내면, 사자나 코끼리 등 큰 동물을 대상으로 하는 사냥을 허가하는데요.

사냥꾼들은 머리, 뿔, 가죽 등 총으로 쏴 죽인 동물의 일부를 집으로 가져와 트로피처럼 전시해 이 같은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전임 버락 오바마 정부는 지난 2014년 야생동물 보호를 위해 아프리카에서의 코끼리 사냥과 트로피 반입을 금지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코끼리의 트로피 사냥과 반입을 3년 만에 재허용하겠다고 밝힌 겁니다.

<녹취> 사라 허커비 샌더스(백악관 대변인) : "잠비아와 짐바브웨에서 미국인들의 사냥을 허용하는 엄격한 기준을 마련했습니다."

미국 연방어류야생생물관리청은 부유층이 사냥을 위해 낸 비용을 해당 동물을 보호하는데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동물보호단체들과 일부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결정에 대해 크게 반발했습니다.

<녹취> 셰인 울프(생물 다양성 센터 생물학자) : "아프리카 코끼리는 멸종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미국인들의 코끼리 트로피 사냥을 허용하겠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결정은 정말 충격적입니다."

이후 트로피 사냥 허용에 대한 논란이 일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7일 자신의 트위터에 "모든 보존 문제들을 다시 살펴볼 때까지 '트로피 사냥' 허용 결정을 보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지난달 19일에는 트로피 사냥에 관한 결정을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했지만 아직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데요.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트로피 사냥으로 인한 획득물을 수입 금지하는 현행법을 유지할 것이라는 해석을 내놨습니다.

글로벌 24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