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각 충북 제천 화재 현장…29명 사망·29명 부상

<앵커 멘트>

어제 충북 제천의 한 스포츠센터에서 불이 나 큰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인명 피해도 속출했는데요.

이번엔 현장 연결해 자세한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송승룡 기자, 지금 현장 상황 어떻습니까?

<답변>
네, 중계차는 지금 충북 제천의 화재 현장 바로 앞에 나와 있습니다.

제 뒤에 보이는 건물이 바로 불이 난 건물인데요.

건물은 유리가 깨지고 검게 그을리긴 했지만, 불길이나 연기는 전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소방당국은 어젯밤 10시 20분쯤 화재는 완전 진화됐고, 현재는 사고 수습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금은 제천시를 중심으로 한 재난대책반이 현장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불은 꺼졌지만, 사고 수습과 상황 정리를 위해 현장은 여전히 통제되고 있습니다.

건물 안에서는 소방대원들이 밤샘 수색작업을 벌였습니다.

건물 위 아래를 반복해서 오가며 혹시 추가 사망자는 없는지, 건물 잔해에 갇혀 있는 사람은 없는지 꼼꼼히 살펴봤습니다.

인근 주민들은 늦은 밤까지 화재 현장 주변을 떠나지 못했습니다.

초조한 모습으로 현장을 지켜보다가 창문을 통해 빨간 불길이나 연기가 비치면, 발을 동동 구르기도 했습니다.

<질문>
인명 피해가 상당히 컸는데요.

지금까지 피해 상황은 어떻습니까?

<답변>
네, 어젯밤까지만해도 시시각각 인명 피해가 늘어나면서 많은 사람들이 걱정을 했는데요.

하지만, 자정을 넘기면서 상황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었습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는 사망자 29명에, 부상자 29명으로 어젯밤과 마찬가집니다.

숨진 사람들은 대부분 불이 난 건물 2층에 있던 목욕탕에서 발견됐습니다.

사망자 대부분은 신원이 확인돼 유족들에게 통보됐습니다.

한편, 신원 미상의 시신 숫자 때문에, 오늘 새벽 한때 현장에선 잠시 혼란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당초 소방당국은 건물 6층에서 시신 한 구가 추가로 발견됐다며, 사망자가 30명으로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다 잠시 뒤, 온전한 시신을 발견한 게 아니라, 훼손된 신체의 일부를 발견했다며, 사망자 수를 종전대로 29명으로 하겠다고 정정했습니다.

다시 말하면, 기존에 발견된 사망자의 신체 일부가 훼손돼 있던 것을 발견한 것인지, 아니면, 또다른 사망자의 신체인지가 불확실하다는 겁니다.

이에 따라, 시신 대조 작업 등 추가 확인 작업이 필요하다며 사망자 수는 종전대로 29명으로 유지하겠다고 소방당국은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건물에서 추가 피해자가 발견될 가능성은 여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탭니다.

한편, 부상자들은 대부분 탈출 과정에서 가벼운 부상을 입었거나 연기를 흡입한 상태로,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질문>
왜 이렇게 피해가 커진 겁니까?

<답변>
네, 현장에선 여러가지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우선, 건물 외장재가 문제였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 건물의 외장재는 드라이 비트라는 재료로 돼 있었습니다.

스티로폼에 시멘트를 바른 것이라, 화재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때문에, 지하에서 시작된 불길이 삽시간에 건물 전체로 번졌다는 겁니다.

게다가 이 건물 소유주가 경영난을 겪으면서, 올해 건물이 경매에 넘어간 것으로 알려져, 소방시설 유지 관리에 허점이 생겼을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소방당국의 진화작업도 순탄치만은 않았습니다.

소방차 진출입로 확보 곤란, 갑작스런 소방 장비 이상 등으로 진화 작업이 매끄럽지 못했다는 목격자들의 증언이 나오고 있습니다.

<질문>
그럼, 화재 원인은 밝혀졌나요?

<답변>
네, 아직 정확한 화재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소방당국은 건물의 지하주차장에서 불길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하에 주차돼 있던 차에서 불이 시작돼, 삽시간에 건물 전체로 번졌다는 겁니다.

하지만, 정확한 화재 원인은 정밀 감식을 해 봐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는 혹시 모를 추가 피해자를 찾기 위한 수색작업이 계속되고 있어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 조사 작업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제천 화재현장에서 KBS 뉴스 송승룡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