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비만 혐오는 그만” 파리에서 캠페인 본격화

입력 2017.12.26 (20:33) 수정 2017.12.26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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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뚱뚱한 사람을 혐오하고 무시하는, 이른바 '비만인 비하'가 광범위하게 확산되면서 종종 사회 문제로 제기되고 있죠.

특히 여성들이 이 문제와 관련해 괴로움을 토로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프랑스 파리가 이런 편견에 맞서고, 차별을 철폐하자며 캠페인에 나섰습니다.

파리 연결합니다.

<질문>
박진현 특파원, 파리시가 비만에 대한 혐오를 멈추자, 이런 캠페인에 앞장섰다죠?

<답변>
네, 지난 9일부터 16일까지 파리시가 차별반대주간 행사를 주관했는데요.

그 중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던 것이 여성의 체형을 이유로 한 차별에 반대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파리 시청에서 열린 패션쇼 모습입니다.

이른바 플러스 사이즈 모델들이 무대 위를 걷고 있습니다.

뚱뚱한 사람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없애기 위해 마련한 무댑니다.

파리시는 차별 반대 주간 행사 당시 '그로스포비아 그만'이라는 캠페인을 시작했는데요.

그로스포비아는 과체중인 사람을 대상으로 한 무시나 적의, 편견 등을 의미합니다.

<녹취> 헬렌 비다드(파리 차별 철폐 운동 대표) : "우리 사회는 뚱뚱한 사람들을 못생기고, 멍청하며 위생과 건강상태가 좋지 않다고 여깁니다."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은 성명을 통해 '비만 혐오는 많은 시민들이 실제로 겪고 있는 현실'이라며 파리는 이를 공론화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질문>
이런 논의와 캠페인이 활발해진 특별한 계기가 있습니까?

<답변>
네, 워싱턴포스트는 올해 출간된 책, '당신은 뚱뚱하게 태어나지 않았다'가 흥행에 성공하면서부터라고 분석했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가브리엘 데이디에라는 여성입니다.

데이디에는 책에 비만이라는 이유로 차별받았던 자신의 경험을 담았습니다.

<녹취> "프랑스 여성하면 한 사이즈의 옷만 입을 것이라고 생각하죠. 또 언제나 화장도 머리모양도 완벽할 것이라고 여기죠. 프랑스에서는 마른 여자를 승자라고 생각해요."

그녀는 살이 쪘다는 이유로 직장에서 해고되기도 했고, 면접자리에선 뚱뚱한 사람은 IQ가 떨어진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뚱뚱한 여성들은 프랑스에서 낙인이 찍인 채 살아가고 있는 것과 다름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실제로 과체중인 사람은 외모에 대한 차별 때문에 구직 활동이 8배 정도 어렵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질문>
과체중인 사람에 대한 편견과 혐오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날씬한 혹은 마른 몸매에 대한 동경이 있다, 이렇게 볼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답변>
네, 그렇습니다. 사실 프랑스의 비만율은 2015년 기준 15.3%로 다른 국가들에 비해 높은 편은 아닙니다.

38.2%인 미국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치고, 같은 유럽국가인 영국, 독일 등보다도 낮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랑스 여성들의 80%가 다이어트를 고려하고 있다고 영국 가디언지는 전했습니다.

살을 뺄 필요가 없는 체형인데도 살을 빼야한다고 생각한다는 겁니다.

심지어 프랑스 남부지역에서는 위의 크기를 줄여 살을 빼는 위 밴드 수술이 해마다 5만 건 이상 행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렇게 프랑스 여성들이 살찌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이 이미지를 중요하게 여기는 사회 풍토 때문이라고 지적합니다.

<녹취> "알다시피 프랑스 사회에서는 복장, 외모 등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외모와 관련된 사회적 인식을 바로잡아야 한다면서, 파리가 시작한 캠페인이 비만 혐오와 차별을 없애는데 첫 걸음이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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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2-26 20:33:31
    • 수정2017-12-26 20:52:15
    글로벌24
<앵커 멘트>

뚱뚱한 사람을 혐오하고 무시하는, 이른바 '비만인 비하'가 광범위하게 확산되면서 종종 사회 문제로 제기되고 있죠.

특히 여성들이 이 문제와 관련해 괴로움을 토로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프랑스 파리가 이런 편견에 맞서고, 차별을 철폐하자며 캠페인에 나섰습니다.

파리 연결합니다.

<질문>
박진현 특파원, 파리시가 비만에 대한 혐오를 멈추자, 이런 캠페인에 앞장섰다죠?

<답변>
네, 지난 9일부터 16일까지 파리시가 차별반대주간 행사를 주관했는데요.

그 중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던 것이 여성의 체형을 이유로 한 차별에 반대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파리 시청에서 열린 패션쇼 모습입니다.

이른바 플러스 사이즈 모델들이 무대 위를 걷고 있습니다.

뚱뚱한 사람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없애기 위해 마련한 무댑니다.

파리시는 차별 반대 주간 행사 당시 '그로스포비아 그만'이라는 캠페인을 시작했는데요.

그로스포비아는 과체중인 사람을 대상으로 한 무시나 적의, 편견 등을 의미합니다.

<녹취> 헬렌 비다드(파리 차별 철폐 운동 대표) : "우리 사회는 뚱뚱한 사람들을 못생기고, 멍청하며 위생과 건강상태가 좋지 않다고 여깁니다."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은 성명을 통해 '비만 혐오는 많은 시민들이 실제로 겪고 있는 현실'이라며 파리는 이를 공론화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질문>
이런 논의와 캠페인이 활발해진 특별한 계기가 있습니까?

<답변>
네, 워싱턴포스트는 올해 출간된 책, '당신은 뚱뚱하게 태어나지 않았다'가 흥행에 성공하면서부터라고 분석했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가브리엘 데이디에라는 여성입니다.

데이디에는 책에 비만이라는 이유로 차별받았던 자신의 경험을 담았습니다.

<녹취> "프랑스 여성하면 한 사이즈의 옷만 입을 것이라고 생각하죠. 또 언제나 화장도 머리모양도 완벽할 것이라고 여기죠. 프랑스에서는 마른 여자를 승자라고 생각해요."

그녀는 살이 쪘다는 이유로 직장에서 해고되기도 했고, 면접자리에선 뚱뚱한 사람은 IQ가 떨어진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뚱뚱한 여성들은 프랑스에서 낙인이 찍인 채 살아가고 있는 것과 다름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실제로 과체중인 사람은 외모에 대한 차별 때문에 구직 활동이 8배 정도 어렵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질문>
과체중인 사람에 대한 편견과 혐오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날씬한 혹은 마른 몸매에 대한 동경이 있다, 이렇게 볼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답변>
네, 그렇습니다. 사실 프랑스의 비만율은 2015년 기준 15.3%로 다른 국가들에 비해 높은 편은 아닙니다.

38.2%인 미국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치고, 같은 유럽국가인 영국, 독일 등보다도 낮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랑스 여성들의 80%가 다이어트를 고려하고 있다고 영국 가디언지는 전했습니다.

살을 뺄 필요가 없는 체형인데도 살을 빼야한다고 생각한다는 겁니다.

심지어 프랑스 남부지역에서는 위의 크기를 줄여 살을 빼는 위 밴드 수술이 해마다 5만 건 이상 행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렇게 프랑스 여성들이 살찌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이 이미지를 중요하게 여기는 사회 풍토 때문이라고 지적합니다.

<녹취> "알다시피 프랑스 사회에서는 복장, 외모 등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외모와 관련된 사회적 인식을 바로잡아야 한다면서, 파리가 시작한 캠페인이 비만 혐오와 차별을 없애는데 첫 걸음이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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