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태국, 무에타이 내몰린 아이들 “뇌 손상 위험”

입력 2018.01.08 (20:34) 수정 2018.01.08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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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무에타이는 천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태국의 격투기죠.

태국에 가면 어린 아이들이 무에타이 경기를 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는데요.

태국 의사들이 어린아이들의 무에타이 경기 출전과 관련해 더 강력한 단속과 규제를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어떤 사정 때문인지, 방콕 연결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질문>
유석조 특파원, 의사들이 왜 이런 주장을 내놓은 겁니까?

<답변>
네, 어린이들의 뇌 손상 위험이 크기 때문입니다.

무에타이는 한 라운드에 20회 이상의 충격이 머리에 가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보시는 것처럼 아이들은 장갑을 제외하면 어떤 보호 장비도 착용하지 않고 무에타이 경기에 출전합니다.

그렇다보니 충격이 그대로 뇌까지 전해져 손상을 입게 되는 것입니다.

<녹취> "이렇게 빨강, 파랑, 초록으로 표시된 부분이 비정상적인 곳들입니다."

연구진은 뇌에 출혈이 생기거나 철분이 축적되는 등의 뇌 손상으로 향후 알츠하이머나 파킨슨 병에 걸릴 가능성도 높다고 경고합니다.

뿐만 아니라 무에타이가 아이들의 IQ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건데요.

실제로 연구진이 2년 이상 무에타이 경험이 있는 아이들과 그렇지 않은 아이들의 뇌를 비교해 봤는데요.

일반 아이들의 아이큐 평균은 100 정도였던 반면에 무에타이 경험이 있는 아이들은 88 정도로 나타났습니다.

<질문>
아이들이 지속적으로 머리에 충격을 받으면 결국 뇌손상으로 이어지게 된다는 건데요.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이런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겁니까?

<답변>
네, 이곳 언론들은 15살 이하의 무에타이 선수가 이십만명에서 삼십만 명 정도 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남자 아이들 뿐만 아니라 여자 아이들도 경기에 나가고 있고요.

심지어 4살 남짓의 아이들까지 링 위에 서고 있다고 이곳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이렇게 수많은 아이들이 무에타이로 뛰어드는 건 무에타이가 마약과 폭력 등 청소년 문제를 해결하는데 좋은 운동이라는 인식이 있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돈이 되기 때문입니다.

14살의 이 아이는 부모님이 돈을 벌겠다고 도시로 떠난 뒤 홀로 남겨져 친척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살림이 넉넉치 않아, 결국 무에타이 경기에 나가 돈을 벌어야만 하는 상황입니다.

<녹취> "무에타이를 통해 번 수입을 고모에게 주고 있어요. 그래야 우리 모두를 위한 음식을 마련할 수 있거든요. 식구가 많아요."

이렇게 아이들이 무에타이 경기를 펼치는 동안 링 밑에선 돈을 건 어른들의 응원이 이어집니다.

승리한 아이는 이렇게 어른들이 건 돈 중 일부를 상금으로 받아갑니다.

<녹취> "(이번 경기에 걸려있는 돈이 어느 정도 인지 알고 있니?) 총 5만 바트 (약 165만원)요."

포브스 지는 어린 무에타이 선수가 단 한 번의 경기를 통해 벼농사 1년치 수입에 맞먹는 돈을 벌 수 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질문>
아이들의 생계가 달려있는데다 무에타이가 도박하고 연계돼 있어 어린이들의 무에타이 경기 출전을 금지시키기가 쉽지는 않아 보이는군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이때문에 아동 복지 전문가들은 연령대별로 나누어서 규제를 엄격하게 적용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10살 이하는 아예 경기 출전을 못하게 하고, 10살에서 15살 사이의 아이들은 머리쪽으론 공격을 못하도록 해야한다는 겁니다.

또 15살이 넘었더라도 반드시 머리 등에 보호 장비를 착용하도록 규제하자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태국의 전통 격투기 무에타이가 어른들의 지나친 돈벌이 욕심에 어린이들의 건강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방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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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현장] 태국, 무에타이 내몰린 아이들 “뇌 손상 위험”
    • 입력 2018-01-08 20:25:10
    • 수정2018-01-08 20:51:55
    글로벌24
<앵커 멘트>

무에타이는 천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태국의 격투기죠.

태국에 가면 어린 아이들이 무에타이 경기를 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는데요.

태국 의사들이 어린아이들의 무에타이 경기 출전과 관련해 더 강력한 단속과 규제를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어떤 사정 때문인지, 방콕 연결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질문>
유석조 특파원, 의사들이 왜 이런 주장을 내놓은 겁니까?

<답변>
네, 어린이들의 뇌 손상 위험이 크기 때문입니다.

무에타이는 한 라운드에 20회 이상의 충격이 머리에 가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보시는 것처럼 아이들은 장갑을 제외하면 어떤 보호 장비도 착용하지 않고 무에타이 경기에 출전합니다.

그렇다보니 충격이 그대로 뇌까지 전해져 손상을 입게 되는 것입니다.

<녹취> "이렇게 빨강, 파랑, 초록으로 표시된 부분이 비정상적인 곳들입니다."

연구진은 뇌에 출혈이 생기거나 철분이 축적되는 등의 뇌 손상으로 향후 알츠하이머나 파킨슨 병에 걸릴 가능성도 높다고 경고합니다.

뿐만 아니라 무에타이가 아이들의 IQ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건데요.

실제로 연구진이 2년 이상 무에타이 경험이 있는 아이들과 그렇지 않은 아이들의 뇌를 비교해 봤는데요.

일반 아이들의 아이큐 평균은 100 정도였던 반면에 무에타이 경험이 있는 아이들은 88 정도로 나타났습니다.

<질문>
아이들이 지속적으로 머리에 충격을 받으면 결국 뇌손상으로 이어지게 된다는 건데요.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이런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겁니까?

<답변>
네, 이곳 언론들은 15살 이하의 무에타이 선수가 이십만명에서 삼십만 명 정도 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남자 아이들 뿐만 아니라 여자 아이들도 경기에 나가고 있고요.

심지어 4살 남짓의 아이들까지 링 위에 서고 있다고 이곳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이렇게 수많은 아이들이 무에타이로 뛰어드는 건 무에타이가 마약과 폭력 등 청소년 문제를 해결하는데 좋은 운동이라는 인식이 있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돈이 되기 때문입니다.

14살의 이 아이는 부모님이 돈을 벌겠다고 도시로 떠난 뒤 홀로 남겨져 친척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살림이 넉넉치 않아, 결국 무에타이 경기에 나가 돈을 벌어야만 하는 상황입니다.

<녹취> "무에타이를 통해 번 수입을 고모에게 주고 있어요. 그래야 우리 모두를 위한 음식을 마련할 수 있거든요. 식구가 많아요."

이렇게 아이들이 무에타이 경기를 펼치는 동안 링 밑에선 돈을 건 어른들의 응원이 이어집니다.

승리한 아이는 이렇게 어른들이 건 돈 중 일부를 상금으로 받아갑니다.

<녹취> "(이번 경기에 걸려있는 돈이 어느 정도 인지 알고 있니?) 총 5만 바트 (약 165만원)요."

포브스 지는 어린 무에타이 선수가 단 한 번의 경기를 통해 벼농사 1년치 수입에 맞먹는 돈을 벌 수 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질문>
아이들의 생계가 달려있는데다 무에타이가 도박하고 연계돼 있어 어린이들의 무에타이 경기 출전을 금지시키기가 쉽지는 않아 보이는군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이때문에 아동 복지 전문가들은 연령대별로 나누어서 규제를 엄격하게 적용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10살 이하는 아예 경기 출전을 못하게 하고, 10살에서 15살 사이의 아이들은 머리쪽으론 공격을 못하도록 해야한다는 겁니다.

또 15살이 넘었더라도 반드시 머리 등에 보호 장비를 착용하도록 규제하자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태국의 전통 격투기 무에타이가 어른들의 지나친 돈벌이 욕심에 어린이들의 건강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방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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