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리포트] 러시아 소셜 미디어 확산, 그리고 통제

입력 2018.01.08 (20:38) 수정 2018.01.08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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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소셜 미디어는 전 세계 유용한 정보를 공유하고 의견을 자유롭게 교환하는 소통의 장으로 자리 잡았죠.

러시아에서도 지난해 소셜 미디어를 사용한 국민들이 7천만여 명을 돌파할 정도로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데요.

소셜 미디어가 확산하면서 러시아 정부가 이를 감시하고 통제하려는 움직임 또한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이흥철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교회로 다가갑니다.

교회 안으로 들어선 남성은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포켓몬고 게임을 즐기기 시작합니다.

러시아의 인기 블로거인 이 남성은 지난 2016년 교회 안에서 포켓몬고 게임을 하는 영상을 동영상 사이트에 올렸다가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종교적 감정을 모욕했고 러시아 정교에 대한 증오심을 조장했다는 이유에섭니다.

<녹취> 루슬란 소콜롭스키(비디오 블로거) : "교회 안에서 포켓몬 몇 마리를 잡았어요.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아서 괜찮은 줄 알았죠."

그는 이 영상 외에도 사회적, 종교적 증오심을 조장하는 8건의 영상을 동영상 사이트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지만, 결국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풀려났습니다.

<녹취> 알렉세이 부쉬마코브(소콜롭스키 변호사) : "많은 사람들이 소콜롭스키를 좋아했기 때문에 그가 기소된 것으로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을 겁주려는 보여주기 식 재판이었죠."

소셜 미디어에 러시아 정부에 대한 비판의 글을 올렸다가 법의 심판을 받은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에카테리나 볼로그제니노바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 정부의 정책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가 증오 선동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당시 볼로그제니노바의 팔로워는 단 4명뿐이었지만, 그녀는 랩톱 컴퓨터와 마우스를 없애고 사회봉사를 하라는 명령을 받았습니다.

또 알렉세이 쿤구로브라는 블로거는 시리아와 러시아의 관계에 대한 글을 올렸다가 테러를 정당화했다는 이유로 징역 2년을 선고받았습니다.

<녹취> 아샤 비샤히나(아내) : "남편은 누군가를 선동하거나 테러를 정당화한 적이 없습니다."

러시아는 지난 2012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3선 취임 이후 언론과 기업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평가했습니다.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러시아 정부가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를 정치적 위협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정부는 지난 2016년 마이크로소프트의 비즈니스 전문 소셜 미디어 서비스인 '링크드인'을 차단한 데 이어 페이스북을 차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일부 비정부기구의 트위터와 유튜브 계정을 삭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습니다.

독일 공영 방송 도이체벨레는 러시아 정부의 소셜 미디어 통제는 러시아 대선이 가까와질수록 거세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24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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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리포트] 러시아 소셜 미디어 확산, 그리고 통제
    • 입력 2018-01-08 20:25:11
    • 수정2018-01-08 20:51:56
    글로벌24
<앵커 멘트>

소셜 미디어는 전 세계 유용한 정보를 공유하고 의견을 자유롭게 교환하는 소통의 장으로 자리 잡았죠.

러시아에서도 지난해 소셜 미디어를 사용한 국민들이 7천만여 명을 돌파할 정도로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데요.

소셜 미디어가 확산하면서 러시아 정부가 이를 감시하고 통제하려는 움직임 또한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이흥철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교회로 다가갑니다.

교회 안으로 들어선 남성은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포켓몬고 게임을 즐기기 시작합니다.

러시아의 인기 블로거인 이 남성은 지난 2016년 교회 안에서 포켓몬고 게임을 하는 영상을 동영상 사이트에 올렸다가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종교적 감정을 모욕했고 러시아 정교에 대한 증오심을 조장했다는 이유에섭니다.

<녹취> 루슬란 소콜롭스키(비디오 블로거) : "교회 안에서 포켓몬 몇 마리를 잡았어요.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아서 괜찮은 줄 알았죠."

그는 이 영상 외에도 사회적, 종교적 증오심을 조장하는 8건의 영상을 동영상 사이트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지만, 결국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풀려났습니다.

<녹취> 알렉세이 부쉬마코브(소콜롭스키 변호사) : "많은 사람들이 소콜롭스키를 좋아했기 때문에 그가 기소된 것으로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을 겁주려는 보여주기 식 재판이었죠."

소셜 미디어에 러시아 정부에 대한 비판의 글을 올렸다가 법의 심판을 받은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에카테리나 볼로그제니노바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 정부의 정책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가 증오 선동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당시 볼로그제니노바의 팔로워는 단 4명뿐이었지만, 그녀는 랩톱 컴퓨터와 마우스를 없애고 사회봉사를 하라는 명령을 받았습니다.

또 알렉세이 쿤구로브라는 블로거는 시리아와 러시아의 관계에 대한 글을 올렸다가 테러를 정당화했다는 이유로 징역 2년을 선고받았습니다.

<녹취> 아샤 비샤히나(아내) : "남편은 누군가를 선동하거나 테러를 정당화한 적이 없습니다."

러시아는 지난 2012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3선 취임 이후 언론과 기업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평가했습니다.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러시아 정부가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를 정치적 위협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정부는 지난 2016년 마이크로소프트의 비즈니스 전문 소셜 미디어 서비스인 '링크드인'을 차단한 데 이어 페이스북을 차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일부 비정부기구의 트위터와 유튜브 계정을 삭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습니다.

독일 공영 방송 도이체벨레는 러시아 정부의 소셜 미디어 통제는 러시아 대선이 가까와질수록 거세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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