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화재 37명 사망 “중증 고령 환자 대피 못 해…”

입력 2018.01.26 (19:01) 수정 2018.01.26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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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불이 난 경남 밀양 세종병원에서 순식간에 37명이나 숨지는 대참사가 빚어졌습니다.

왜 이렇게 인명피해가 컸는지 진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불이 난 세종병원의 입원환자는 83명, 당시 의료진은 11명이 근무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가운데 사망자는 37명, 환자와 의료진 94명 가운데 40%가 순식간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세종병원은 뇌혈관질환과 중풍, 골절 질환 등을 중점 치료하던 곳이어서, 숨진 환자들도 대부분 중증의 노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천재경/밀양보건소장 : "(고령 환자가) 대다수입니다. 요양병원이기 때문에 거동불능 환자들이 대부분입니다."]

실제로 사망자가 집중된 2층에는 고령의 중증 환자들을 위한 중환자실이 있었습니다.

거동이 불편하고 의식도 뚜렷하지 않은 노인 환자들이 자력으로 대피하지 못하면서 피해가 컸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보건당국은 현재까지 화상에 의한 사망자는 없고, 연기 질식이 대부분인 것으로 발표했습니다.

[김순남/세종병원 입원 환자 : "문을 열면 시커먼 연기가 확 들어와서 숨이 막혀서 죽어도 닫아야겠다고 문을 닫아 버렸어요."]

또, 세종병원 천장 등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았던 것도 인명 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지난 2015년부터 스프링클러 설치 규정이 강화됐지만 지상 5층, 바닥면적 394㎡인 세종병원은 스프링클러 의무 설치 대상에서 제외됐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KBS 뉴스 진정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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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밀양 화재 37명 사망 “중증 고령 환자 대피 못 해…”
    • 입력 2018-01-26 19:03:36
    • 수정2018-01-26 19:22:05
    뉴스 7
[앵커]

불이 난 경남 밀양 세종병원에서 순식간에 37명이나 숨지는 대참사가 빚어졌습니다.

왜 이렇게 인명피해가 컸는지 진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불이 난 세종병원의 입원환자는 83명, 당시 의료진은 11명이 근무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가운데 사망자는 37명, 환자와 의료진 94명 가운데 40%가 순식간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세종병원은 뇌혈관질환과 중풍, 골절 질환 등을 중점 치료하던 곳이어서, 숨진 환자들도 대부분 중증의 노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천재경/밀양보건소장 : "(고령 환자가) 대다수입니다. 요양병원이기 때문에 거동불능 환자들이 대부분입니다."]

실제로 사망자가 집중된 2층에는 고령의 중증 환자들을 위한 중환자실이 있었습니다.

거동이 불편하고 의식도 뚜렷하지 않은 노인 환자들이 자력으로 대피하지 못하면서 피해가 컸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보건당국은 현재까지 화상에 의한 사망자는 없고, 연기 질식이 대부분인 것으로 발표했습니다.

[김순남/세종병원 입원 환자 : "문을 열면 시커먼 연기가 확 들어와서 숨이 막혀서 죽어도 닫아야겠다고 문을 닫아 버렸어요."]

또, 세종병원 천장 등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았던 것도 인명 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지난 2015년부터 스프링클러 설치 규정이 강화됐지만 지상 5층, 바닥면적 394㎡인 세종병원은 스프링클러 의무 설치 대상에서 제외됐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KBS 뉴스 진정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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