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로 미래로] 머구리 아빠의 가족 사랑
입력 2018.01.27 (08:19)
수정 2018.01.27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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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로운 이웃, 탈북민들이 우리와 결코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다큐 영화가 나왔다죠?
네 머구리라고 불리는 잠수부로 일하면서 정착을 위해 분투하는 한 가장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인데요.
‘올드 마린보이’라는 제목입니다.
네, 잘 알려진 영화죠,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로 유명한 진모영 감독의 작품이라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죠?
그렇습니다. 60kg이나 나가는 무거운 잠수복을 입고 깊은 바다로 뛰어드는 치열한 삶의 현장, 정은지 리포터가 안내합니다.
[리포트]
강원도 고성군 문화원에서 지역 주민들을 위한 작지만 의미 있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지난해 DMZ국제다큐영화제 개막작인 영화 ‘올드 마린보이’를 상영하는 자립니다.
[김장민/고성문화원 사무국장 : "현재 우리 고성 군민으로 살고 계시는 박명호 씨(출연) 작품이다 보니까 호응은 굉장히 좋습니다."]
영화를 보기 위해 멀리 춘천에서 온 관객도 있습니다.
[이잔미/관객/강원도 춘천시 : "꼭 보고 싶었던 영화인데 바다도 볼 겸 해서 왔는데 참 좋네요. 기대가 돼요."]
이곳에서 상영될 영화는 머구리의 삶을 다룬 다큐영화입니다.
머구리는 잠수부의 옛말인데요.
이곳 강원도 고성에 살고 있는 한 탈북민 가족의 이야기입니다.
어떤 이야기이고, 감독은 이들을 통해서 무엇을 말하고자 했을까요?
관객들의 기대 속에 시작된 영화.
바닷 속 30미터. 60kg의 장비를 메고 문어와 사투를 벌이는 머구리의 일상이 스크린에 펼쳐집니다.
주인공인 박명호 씨는 지난 2006년 가족과 함께 한국에 온 탈북민인데요.
극한 직업인 머구리로 살면서 한국 사회의 일원이 되어가는 그의 치열한 삶이 영화 속에 고스란히 녹아 있습니다.
이웃이지만 미처 몰랐던 이야기에 관객들은 깊은 감동을 느낍니다.
[박새진/관객/강원도 고성군 : "제가 바닷가 살지만 육지로 돌면서 살다 보니까 바다 속에서 살아가는 그 삶을 모르고 있다가, 보니까 오늘 이런 영화 속에서 보니까 상당히 좀 감동적으로 본 것 같아요."]
영화가 끝난 후, 주인공에게 이웃들의 관심이 쏠렸습니다.
["주인공, 지금 건강이 어떠세요?"]
["비교적 괜찮은 편입니다. 지금 강릉에 치료소가 생겨가지고, 잠수부들은 무료로 되어 있어가지고..."]
평일 오후라 수는 많지 않았지만 끝까지 자리를 지켰던 관객들, 그 이유가 궁금했는데요.
[노혜숙/관객/강원도 고성군 : "그 사람들(탈북민들)은 우리나라를 보고 싶어서 왔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렇게 배척하는 것 같으니까, 이제 한마음이 되어서 끌어 드려야 하는 상황인데... 우리가 옆에서 보는 입장에서는 많이 속상하고 그랬어요."]
영화를 제작한 진모영 감독. 노부부의 사랑을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로 과거 화제를 모으기도 했었는데요.
이 영화를 만들게 된 이유는 뭘까요?
[진모영/감독 : "이 영화는 아버지와 가장들에게 바치는 영화이기도 하고, 탈북자들에 대해서도 어떻게 하는 것이 정말 옳은 자세일까에 대해서 한번 생각을 해 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만들었습니다."]
박명호 씨는 사선을 넘나들면서 모은 돈으로 배를 사고 또 가족들과 함께 횟집도 운영하고 있는데요.
처음에는 영화 촬영을 거절했다고 합니다.
한 달을 설득해 간신히 허락을 받았는데요.
마음의 문을 열기가 쉽지는 않았습니다.
[진모영/감독 : "성공해서 사는 탈북자로서만 자신이 비쳐지는 걸 원하지 않았고, 모든 탈북자들이 정착하면서 겪었던 어려움에 대한 이야기들을 이 이야기 안에서는 충분히 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박명호/주인공/2006년 탈북) : "북한 속담에 그런 말이 있죠. 뭐 이만큼 조르면 뭐 20년 기른 딸도 준다... 처음에는 카메라 의식해서 할 말도 안 하게 되고 그랬는데 그게 한 1년 지나니까 다 없어지고 진짜 진정한 모습이 나오는 거예요. 카메라 의식하지 않았을 때 그런 것 같아요."]
탈북민들에 대한 인식이 호의적인 것만은 아니라고 느낀 박명호 씨는 그 이유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는데요.
[박명호/주인공/2006년 탈북 : "우리 탈북자들 정착 시스템이 우리를 도시에 갖다 놓으니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어요. 이솝 우화에 나오는 정말 도시 쥐와 시골 쥐, 우리는 다 시골 쥐인데...시골에 오면 탈북자들이 경쟁력이 안 떨어져요."]
명호 씨가 잡고, 아내가 요리한 저녁상을 함께 마주 한 두 사람!
영화가 세상에 나오기까지, 4년 동안 형제처럼 우정을 쌓아 온 두 사람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처음에는 박명호 씨가 탈북민 머구리라는 점에 초점을 두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주변 이웃 누구와도 다를 것 없는 가장의 모습을 발견하게 됐다는 감독.
[진모영/감독 : "우리랑 똑같은 뜨거운 심장을 가지고 있고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그 다음에 가족들을 위해서 헌신하고 더 좋은 삶을 위해서 노력하는 정신들 이런 마음들에 있어서는 똑같은 것이구나..."]
전작에 비해 극장 흥행 성적이 저조하지만 결코 후회는 하지 않습니다.
다만 박명호 씨 가족에게 미안하다는데요.
[진모영/감독 : "출연자 가족들이 해 준 이야기들을 많은 관객들과 만나고 싶었던 소망들이 있었죠. 그런데 이제 그 정도에 미치지 못해서 그런 것들이 미안하죠."]
이방인의 삶이 아니라 '이웃의 끈끈한 가족애'와 '가장의 삶'에 집중한 영화 '올드마린보이'.
탈북민 이웃을 바라보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큰데요.
얼핏 잘 보이지 않으면서도 여전히 두꺼운 편견의 벽을 깨는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고단하지만 이겨내야만 하는 것, 박명호 씨는 바다와 인생이 닮았다고 말합니다.
그는 이번 기회를 통해, 탈북민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박명호/주인공/2006년 탈북 : "이제는 주인으로서 뭔가를 일으켜서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많이 가졌으면 해요. 탈북자들이..."]
식물이 아닌 사람이기에 북에서 남으로, 도시에서 어촌으로 희망을 찾아 움직였다는 박명호 씨.
그래서 그는 오늘도 60kg의 무거운 장비를 메고, 바다로 나갑니다.
새로운 이웃, 탈북민들이 우리와 결코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다큐 영화가 나왔다죠?
네 머구리라고 불리는 잠수부로 일하면서 정착을 위해 분투하는 한 가장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인데요.
‘올드 마린보이’라는 제목입니다.
네, 잘 알려진 영화죠,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로 유명한 진모영 감독의 작품이라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죠?
그렇습니다. 60kg이나 나가는 무거운 잠수복을 입고 깊은 바다로 뛰어드는 치열한 삶의 현장, 정은지 리포터가 안내합니다.
[리포트]
강원도 고성군 문화원에서 지역 주민들을 위한 작지만 의미 있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지난해 DMZ국제다큐영화제 개막작인 영화 ‘올드 마린보이’를 상영하는 자립니다.
[김장민/고성문화원 사무국장 : "현재 우리 고성 군민으로 살고 계시는 박명호 씨(출연) 작품이다 보니까 호응은 굉장히 좋습니다."]
영화를 보기 위해 멀리 춘천에서 온 관객도 있습니다.
[이잔미/관객/강원도 춘천시 : "꼭 보고 싶었던 영화인데 바다도 볼 겸 해서 왔는데 참 좋네요. 기대가 돼요."]
이곳에서 상영될 영화는 머구리의 삶을 다룬 다큐영화입니다.
머구리는 잠수부의 옛말인데요.
이곳 강원도 고성에 살고 있는 한 탈북민 가족의 이야기입니다.
어떤 이야기이고, 감독은 이들을 통해서 무엇을 말하고자 했을까요?
관객들의 기대 속에 시작된 영화.
바닷 속 30미터. 60kg의 장비를 메고 문어와 사투를 벌이는 머구리의 일상이 스크린에 펼쳐집니다.
주인공인 박명호 씨는 지난 2006년 가족과 함께 한국에 온 탈북민인데요.
극한 직업인 머구리로 살면서 한국 사회의 일원이 되어가는 그의 치열한 삶이 영화 속에 고스란히 녹아 있습니다.
이웃이지만 미처 몰랐던 이야기에 관객들은 깊은 감동을 느낍니다.
[박새진/관객/강원도 고성군 : "제가 바닷가 살지만 육지로 돌면서 살다 보니까 바다 속에서 살아가는 그 삶을 모르고 있다가, 보니까 오늘 이런 영화 속에서 보니까 상당히 좀 감동적으로 본 것 같아요."]
영화가 끝난 후, 주인공에게 이웃들의 관심이 쏠렸습니다.
["주인공, 지금 건강이 어떠세요?"]
["비교적 괜찮은 편입니다. 지금 강릉에 치료소가 생겨가지고, 잠수부들은 무료로 되어 있어가지고..."]
평일 오후라 수는 많지 않았지만 끝까지 자리를 지켰던 관객들, 그 이유가 궁금했는데요.
[노혜숙/관객/강원도 고성군 : "그 사람들(탈북민들)은 우리나라를 보고 싶어서 왔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렇게 배척하는 것 같으니까, 이제 한마음이 되어서 끌어 드려야 하는 상황인데... 우리가 옆에서 보는 입장에서는 많이 속상하고 그랬어요."]
영화를 제작한 진모영 감독. 노부부의 사랑을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로 과거 화제를 모으기도 했었는데요.
이 영화를 만들게 된 이유는 뭘까요?
[진모영/감독 : "이 영화는 아버지와 가장들에게 바치는 영화이기도 하고, 탈북자들에 대해서도 어떻게 하는 것이 정말 옳은 자세일까에 대해서 한번 생각을 해 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만들었습니다."]
박명호 씨는 사선을 넘나들면서 모은 돈으로 배를 사고 또 가족들과 함께 횟집도 운영하고 있는데요.
처음에는 영화 촬영을 거절했다고 합니다.
한 달을 설득해 간신히 허락을 받았는데요.
마음의 문을 열기가 쉽지는 않았습니다.
[진모영/감독 : "성공해서 사는 탈북자로서만 자신이 비쳐지는 걸 원하지 않았고, 모든 탈북자들이 정착하면서 겪었던 어려움에 대한 이야기들을 이 이야기 안에서는 충분히 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박명호/주인공/2006년 탈북) : "북한 속담에 그런 말이 있죠. 뭐 이만큼 조르면 뭐 20년 기른 딸도 준다... 처음에는 카메라 의식해서 할 말도 안 하게 되고 그랬는데 그게 한 1년 지나니까 다 없어지고 진짜 진정한 모습이 나오는 거예요. 카메라 의식하지 않았을 때 그런 것 같아요."]
탈북민들에 대한 인식이 호의적인 것만은 아니라고 느낀 박명호 씨는 그 이유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는데요.
[박명호/주인공/2006년 탈북 : "우리 탈북자들 정착 시스템이 우리를 도시에 갖다 놓으니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어요. 이솝 우화에 나오는 정말 도시 쥐와 시골 쥐, 우리는 다 시골 쥐인데...시골에 오면 탈북자들이 경쟁력이 안 떨어져요."]
명호 씨가 잡고, 아내가 요리한 저녁상을 함께 마주 한 두 사람!
영화가 세상에 나오기까지, 4년 동안 형제처럼 우정을 쌓아 온 두 사람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처음에는 박명호 씨가 탈북민 머구리라는 점에 초점을 두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주변 이웃 누구와도 다를 것 없는 가장의 모습을 발견하게 됐다는 감독.
[진모영/감독 : "우리랑 똑같은 뜨거운 심장을 가지고 있고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그 다음에 가족들을 위해서 헌신하고 더 좋은 삶을 위해서 노력하는 정신들 이런 마음들에 있어서는 똑같은 것이구나..."]
전작에 비해 극장 흥행 성적이 저조하지만 결코 후회는 하지 않습니다.
다만 박명호 씨 가족에게 미안하다는데요.
[진모영/감독 : "출연자 가족들이 해 준 이야기들을 많은 관객들과 만나고 싶었던 소망들이 있었죠. 그런데 이제 그 정도에 미치지 못해서 그런 것들이 미안하죠."]
이방인의 삶이 아니라 '이웃의 끈끈한 가족애'와 '가장의 삶'에 집중한 영화 '올드마린보이'.
탈북민 이웃을 바라보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큰데요.
얼핏 잘 보이지 않으면서도 여전히 두꺼운 편견의 벽을 깨는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고단하지만 이겨내야만 하는 것, 박명호 씨는 바다와 인생이 닮았다고 말합니다.
그는 이번 기회를 통해, 탈북민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박명호/주인공/2006년 탈북 : "이제는 주인으로서 뭔가를 일으켜서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많이 가졌으면 해요. 탈북자들이..."]
식물이 아닌 사람이기에 북에서 남으로, 도시에서 어촌으로 희망을 찾아 움직였다는 박명호 씨.
그래서 그는 오늘도 60kg의 무거운 장비를 메고, 바다로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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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1-27 08:20:31
- 수정2018-01-27 08:34:52
[앵커]
새로운 이웃, 탈북민들이 우리와 결코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다큐 영화가 나왔다죠?
네 머구리라고 불리는 잠수부로 일하면서 정착을 위해 분투하는 한 가장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인데요.
‘올드 마린보이’라는 제목입니다.
네, 잘 알려진 영화죠,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로 유명한 진모영 감독의 작품이라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죠?
그렇습니다. 60kg이나 나가는 무거운 잠수복을 입고 깊은 바다로 뛰어드는 치열한 삶의 현장, 정은지 리포터가 안내합니다.
[리포트]
강원도 고성군 문화원에서 지역 주민들을 위한 작지만 의미 있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지난해 DMZ국제다큐영화제 개막작인 영화 ‘올드 마린보이’를 상영하는 자립니다.
[김장민/고성문화원 사무국장 : "현재 우리 고성 군민으로 살고 계시는 박명호 씨(출연) 작품이다 보니까 호응은 굉장히 좋습니다."]
영화를 보기 위해 멀리 춘천에서 온 관객도 있습니다.
[이잔미/관객/강원도 춘천시 : "꼭 보고 싶었던 영화인데 바다도 볼 겸 해서 왔는데 참 좋네요. 기대가 돼요."]
이곳에서 상영될 영화는 머구리의 삶을 다룬 다큐영화입니다.
머구리는 잠수부의 옛말인데요.
이곳 강원도 고성에 살고 있는 한 탈북민 가족의 이야기입니다.
어떤 이야기이고, 감독은 이들을 통해서 무엇을 말하고자 했을까요?
관객들의 기대 속에 시작된 영화.
바닷 속 30미터. 60kg의 장비를 메고 문어와 사투를 벌이는 머구리의 일상이 스크린에 펼쳐집니다.
주인공인 박명호 씨는 지난 2006년 가족과 함께 한국에 온 탈북민인데요.
극한 직업인 머구리로 살면서 한국 사회의 일원이 되어가는 그의 치열한 삶이 영화 속에 고스란히 녹아 있습니다.
이웃이지만 미처 몰랐던 이야기에 관객들은 깊은 감동을 느낍니다.
[박새진/관객/강원도 고성군 : "제가 바닷가 살지만 육지로 돌면서 살다 보니까 바다 속에서 살아가는 그 삶을 모르고 있다가, 보니까 오늘 이런 영화 속에서 보니까 상당히 좀 감동적으로 본 것 같아요."]
영화가 끝난 후, 주인공에게 이웃들의 관심이 쏠렸습니다.
["주인공, 지금 건강이 어떠세요?"]
["비교적 괜찮은 편입니다. 지금 강릉에 치료소가 생겨가지고, 잠수부들은 무료로 되어 있어가지고..."]
평일 오후라 수는 많지 않았지만 끝까지 자리를 지켰던 관객들, 그 이유가 궁금했는데요.
[노혜숙/관객/강원도 고성군 : "그 사람들(탈북민들)은 우리나라를 보고 싶어서 왔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렇게 배척하는 것 같으니까, 이제 한마음이 되어서 끌어 드려야 하는 상황인데... 우리가 옆에서 보는 입장에서는 많이 속상하고 그랬어요."]
영화를 제작한 진모영 감독. 노부부의 사랑을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로 과거 화제를 모으기도 했었는데요.
이 영화를 만들게 된 이유는 뭘까요?
[진모영/감독 : "이 영화는 아버지와 가장들에게 바치는 영화이기도 하고, 탈북자들에 대해서도 어떻게 하는 것이 정말 옳은 자세일까에 대해서 한번 생각을 해 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만들었습니다."]
박명호 씨는 사선을 넘나들면서 모은 돈으로 배를 사고 또 가족들과 함께 횟집도 운영하고 있는데요.
처음에는 영화 촬영을 거절했다고 합니다.
한 달을 설득해 간신히 허락을 받았는데요.
마음의 문을 열기가 쉽지는 않았습니다.
[진모영/감독 : "성공해서 사는 탈북자로서만 자신이 비쳐지는 걸 원하지 않았고, 모든 탈북자들이 정착하면서 겪었던 어려움에 대한 이야기들을 이 이야기 안에서는 충분히 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박명호/주인공/2006년 탈북) : "북한 속담에 그런 말이 있죠. 뭐 이만큼 조르면 뭐 20년 기른 딸도 준다... 처음에는 카메라 의식해서 할 말도 안 하게 되고 그랬는데 그게 한 1년 지나니까 다 없어지고 진짜 진정한 모습이 나오는 거예요. 카메라 의식하지 않았을 때 그런 것 같아요."]
탈북민들에 대한 인식이 호의적인 것만은 아니라고 느낀 박명호 씨는 그 이유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는데요.
[박명호/주인공/2006년 탈북 : "우리 탈북자들 정착 시스템이 우리를 도시에 갖다 놓으니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어요. 이솝 우화에 나오는 정말 도시 쥐와 시골 쥐, 우리는 다 시골 쥐인데...시골에 오면 탈북자들이 경쟁력이 안 떨어져요."]
명호 씨가 잡고, 아내가 요리한 저녁상을 함께 마주 한 두 사람!
영화가 세상에 나오기까지, 4년 동안 형제처럼 우정을 쌓아 온 두 사람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처음에는 박명호 씨가 탈북민 머구리라는 점에 초점을 두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주변 이웃 누구와도 다를 것 없는 가장의 모습을 발견하게 됐다는 감독.
[진모영/감독 : "우리랑 똑같은 뜨거운 심장을 가지고 있고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그 다음에 가족들을 위해서 헌신하고 더 좋은 삶을 위해서 노력하는 정신들 이런 마음들에 있어서는 똑같은 것이구나..."]
전작에 비해 극장 흥행 성적이 저조하지만 결코 후회는 하지 않습니다.
다만 박명호 씨 가족에게 미안하다는데요.
[진모영/감독 : "출연자 가족들이 해 준 이야기들을 많은 관객들과 만나고 싶었던 소망들이 있었죠. 그런데 이제 그 정도에 미치지 못해서 그런 것들이 미안하죠."]
이방인의 삶이 아니라 '이웃의 끈끈한 가족애'와 '가장의 삶'에 집중한 영화 '올드마린보이'.
탈북민 이웃을 바라보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큰데요.
얼핏 잘 보이지 않으면서도 여전히 두꺼운 편견의 벽을 깨는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고단하지만 이겨내야만 하는 것, 박명호 씨는 바다와 인생이 닮았다고 말합니다.
그는 이번 기회를 통해, 탈북민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박명호/주인공/2006년 탈북 : "이제는 주인으로서 뭔가를 일으켜서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많이 가졌으면 해요. 탈북자들이..."]
식물이 아닌 사람이기에 북에서 남으로, 도시에서 어촌으로 희망을 찾아 움직였다는 박명호 씨.
그래서 그는 오늘도 60kg의 무거운 장비를 메고, 바다로 나갑니다.
새로운 이웃, 탈북민들이 우리와 결코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다큐 영화가 나왔다죠?
네 머구리라고 불리는 잠수부로 일하면서 정착을 위해 분투하는 한 가장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인데요.
‘올드 마린보이’라는 제목입니다.
네, 잘 알려진 영화죠,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로 유명한 진모영 감독의 작품이라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죠?
그렇습니다. 60kg이나 나가는 무거운 잠수복을 입고 깊은 바다로 뛰어드는 치열한 삶의 현장, 정은지 리포터가 안내합니다.
[리포트]
강원도 고성군 문화원에서 지역 주민들을 위한 작지만 의미 있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지난해 DMZ국제다큐영화제 개막작인 영화 ‘올드 마린보이’를 상영하는 자립니다.
[김장민/고성문화원 사무국장 : "현재 우리 고성 군민으로 살고 계시는 박명호 씨(출연) 작품이다 보니까 호응은 굉장히 좋습니다."]
영화를 보기 위해 멀리 춘천에서 온 관객도 있습니다.
[이잔미/관객/강원도 춘천시 : "꼭 보고 싶었던 영화인데 바다도 볼 겸 해서 왔는데 참 좋네요. 기대가 돼요."]
이곳에서 상영될 영화는 머구리의 삶을 다룬 다큐영화입니다.
머구리는 잠수부의 옛말인데요.
이곳 강원도 고성에 살고 있는 한 탈북민 가족의 이야기입니다.
어떤 이야기이고, 감독은 이들을 통해서 무엇을 말하고자 했을까요?
관객들의 기대 속에 시작된 영화.
바닷 속 30미터. 60kg의 장비를 메고 문어와 사투를 벌이는 머구리의 일상이 스크린에 펼쳐집니다.
주인공인 박명호 씨는 지난 2006년 가족과 함께 한국에 온 탈북민인데요.
극한 직업인 머구리로 살면서 한국 사회의 일원이 되어가는 그의 치열한 삶이 영화 속에 고스란히 녹아 있습니다.
이웃이지만 미처 몰랐던 이야기에 관객들은 깊은 감동을 느낍니다.
[박새진/관객/강원도 고성군 : "제가 바닷가 살지만 육지로 돌면서 살다 보니까 바다 속에서 살아가는 그 삶을 모르고 있다가, 보니까 오늘 이런 영화 속에서 보니까 상당히 좀 감동적으로 본 것 같아요."]
영화가 끝난 후, 주인공에게 이웃들의 관심이 쏠렸습니다.
["주인공, 지금 건강이 어떠세요?"]
["비교적 괜찮은 편입니다. 지금 강릉에 치료소가 생겨가지고, 잠수부들은 무료로 되어 있어가지고..."]
평일 오후라 수는 많지 않았지만 끝까지 자리를 지켰던 관객들, 그 이유가 궁금했는데요.
[노혜숙/관객/강원도 고성군 : "그 사람들(탈북민들)은 우리나라를 보고 싶어서 왔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렇게 배척하는 것 같으니까, 이제 한마음이 되어서 끌어 드려야 하는 상황인데... 우리가 옆에서 보는 입장에서는 많이 속상하고 그랬어요."]
영화를 제작한 진모영 감독. 노부부의 사랑을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로 과거 화제를 모으기도 했었는데요.
이 영화를 만들게 된 이유는 뭘까요?
[진모영/감독 : "이 영화는 아버지와 가장들에게 바치는 영화이기도 하고, 탈북자들에 대해서도 어떻게 하는 것이 정말 옳은 자세일까에 대해서 한번 생각을 해 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만들었습니다."]
박명호 씨는 사선을 넘나들면서 모은 돈으로 배를 사고 또 가족들과 함께 횟집도 운영하고 있는데요.
처음에는 영화 촬영을 거절했다고 합니다.
한 달을 설득해 간신히 허락을 받았는데요.
마음의 문을 열기가 쉽지는 않았습니다.
[진모영/감독 : "성공해서 사는 탈북자로서만 자신이 비쳐지는 걸 원하지 않았고, 모든 탈북자들이 정착하면서 겪었던 어려움에 대한 이야기들을 이 이야기 안에서는 충분히 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박명호/주인공/2006년 탈북) : "북한 속담에 그런 말이 있죠. 뭐 이만큼 조르면 뭐 20년 기른 딸도 준다... 처음에는 카메라 의식해서 할 말도 안 하게 되고 그랬는데 그게 한 1년 지나니까 다 없어지고 진짜 진정한 모습이 나오는 거예요. 카메라 의식하지 않았을 때 그런 것 같아요."]
탈북민들에 대한 인식이 호의적인 것만은 아니라고 느낀 박명호 씨는 그 이유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는데요.
[박명호/주인공/2006년 탈북 : "우리 탈북자들 정착 시스템이 우리를 도시에 갖다 놓으니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어요. 이솝 우화에 나오는 정말 도시 쥐와 시골 쥐, 우리는 다 시골 쥐인데...시골에 오면 탈북자들이 경쟁력이 안 떨어져요."]
명호 씨가 잡고, 아내가 요리한 저녁상을 함께 마주 한 두 사람!
영화가 세상에 나오기까지, 4년 동안 형제처럼 우정을 쌓아 온 두 사람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처음에는 박명호 씨가 탈북민 머구리라는 점에 초점을 두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주변 이웃 누구와도 다를 것 없는 가장의 모습을 발견하게 됐다는 감독.
[진모영/감독 : "우리랑 똑같은 뜨거운 심장을 가지고 있고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그 다음에 가족들을 위해서 헌신하고 더 좋은 삶을 위해서 노력하는 정신들 이런 마음들에 있어서는 똑같은 것이구나..."]
전작에 비해 극장 흥행 성적이 저조하지만 결코 후회는 하지 않습니다.
다만 박명호 씨 가족에게 미안하다는데요.
[진모영/감독 : "출연자 가족들이 해 준 이야기들을 많은 관객들과 만나고 싶었던 소망들이 있었죠. 그런데 이제 그 정도에 미치지 못해서 그런 것들이 미안하죠."]
이방인의 삶이 아니라 '이웃의 끈끈한 가족애'와 '가장의 삶'에 집중한 영화 '올드마린보이'.
탈북민 이웃을 바라보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큰데요.
얼핏 잘 보이지 않으면서도 여전히 두꺼운 편견의 벽을 깨는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고단하지만 이겨내야만 하는 것, 박명호 씨는 바다와 인생이 닮았다고 말합니다.
그는 이번 기회를 통해, 탈북민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박명호/주인공/2006년 탈북 : "이제는 주인으로서 뭔가를 일으켜서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많이 가졌으면 해요. 탈북자들이..."]
식물이 아닌 사람이기에 북에서 남으로, 도시에서 어촌으로 희망을 찾아 움직였다는 박명호 씨.
그래서 그는 오늘도 60kg의 무거운 장비를 메고, 바다로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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