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량 떠넘기고, 못 팔면 각서’ 현대모비스 5억 과징금

입력 2018.02.08 (21:23) 수정 2018.02.08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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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대차 그룹에서 자동차 부품을 만드는 계열사, 현대모비스가 대리점을 상대로 강제로 부품을 사게 하는, 이른바 '밀어내기'를 하다가 공정위에 적발돼 검찰에 고발까지 됐습니다.

떠넘긴 부품을 다 못 팔면 각서까지 쓰게 했는데 본사는 대리점주들의 원성을 듣고서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보도에 지형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차량 부품과 모듈을 만드는 현대 모비스.

2010년부터 4년 가까이 대리점에 매출 목표를 높이고, 원치 않는 부품 구입을 압박하거나 일방적으로 할당했습니다.

전형적인 '밀어내기'입니다.

[前 대리점 관계자 : "신차가 5대, 6대가 출시되면서 새로운 부속이 들어오니까 쌓아놓을 데가 없잖아요. 머리에 이고 있을 수도 없으니까."]

목표만큼 못 팔면,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누가 되지 않도록 매진하겠다"는 등의 각서까지 썼습니다.

떠넘긴 뒤 안 팔려도 반품에는 인색했습니다.

[前 대리점 관계자 : "창고가 쌓을 데가 없으니까 고물상에 갖다가 한차례 싣고 나가서 갖다 팔면, 1억 원어치 싣고 나가면 100만원 받아요."]

특히 본사가 밀어내기를 알게 된 뒤에도 변화는 없었습니다.

공정위가 과징금 최고액 5억 원을 부과하고 퇴직한 당시 임원까지 검찰에 고발한 이유입니다.

[신영호/공정거래위원회 시장감시국 국장 : "법 위반의 책임은 퇴직하더라도 면제되지 아니하기 때문에 밀어내기에 대한 책임이 있는 전 임원을 고발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현대모비스는 과거의 일이라는 입장입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 : "이미 개선 완료했고 상생기금 200억 원 출연 등 대리점과의 상생 협력에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공정위가 이 사건을 인지했다고 한 건 지난 2013년, 결론이 나기까지 4년이 넘게 걸렸습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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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량 떠넘기고, 못 팔면 각서’ 현대모비스 5억 과징금
    • 입력 2018-02-08 21:25:10
    • 수정2018-02-08 22: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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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대차 그룹에서 자동차 부품을 만드는 계열사, 현대모비스가 대리점을 상대로 강제로 부품을 사게 하는, 이른바 '밀어내기'를 하다가 공정위에 적발돼 검찰에 고발까지 됐습니다.

떠넘긴 부품을 다 못 팔면 각서까지 쓰게 했는데 본사는 대리점주들의 원성을 듣고서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보도에 지형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차량 부품과 모듈을 만드는 현대 모비스.

2010년부터 4년 가까이 대리점에 매출 목표를 높이고, 원치 않는 부품 구입을 압박하거나 일방적으로 할당했습니다.

전형적인 '밀어내기'입니다.

[前 대리점 관계자 : "신차가 5대, 6대가 출시되면서 새로운 부속이 들어오니까 쌓아놓을 데가 없잖아요. 머리에 이고 있을 수도 없으니까."]

목표만큼 못 팔면,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누가 되지 않도록 매진하겠다"는 등의 각서까지 썼습니다.

떠넘긴 뒤 안 팔려도 반품에는 인색했습니다.

[前 대리점 관계자 : "창고가 쌓을 데가 없으니까 고물상에 갖다가 한차례 싣고 나가서 갖다 팔면, 1억 원어치 싣고 나가면 100만원 받아요."]

특히 본사가 밀어내기를 알게 된 뒤에도 변화는 없었습니다.

공정위가 과징금 최고액 5억 원을 부과하고 퇴직한 당시 임원까지 검찰에 고발한 이유입니다.

[신영호/공정거래위원회 시장감시국 국장 : "법 위반의 책임은 퇴직하더라도 면제되지 아니하기 때문에 밀어내기에 대한 책임이 있는 전 임원을 고발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현대모비스는 과거의 일이라는 입장입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 : "이미 개선 완료했고 상생기금 200억 원 출연 등 대리점과의 상생 협력에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공정위가 이 사건을 인지했다고 한 건 지난 2013년, 결론이 나기까지 4년이 넘게 걸렸습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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