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비행 속도 측정기 결빙이 사고 원인인 듯”

입력 2018.02.14 (06:52) 수정 2018.02.14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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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11일 모스크바 인근에 추락한 여객기는 기체 외부 속도 측정기가 얼어붙어 조종사의 속도 착오로 인해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조사 당국이 밝혔습니다.

당국은 블랙박스 2개를 수거해 원인 규명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모스크바 하준수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사고 조사를 맡은 MAK(마크), 국가간항공위원회는 수거한 블랙박스 가운데 하나인 비행기록장치 해독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항공기 머리 부분 바깥에 달린 속도 측정 장치인 '피토 시스템'의 문제라는 것입니다.

피토 시스템이 얼지 않도록 가열기가 달려 있는데 조종사 실수로 가열기를 켜지 않아, 기내 계기판에 잘못된 속도가 표시된 것이 사고의 원인이라는 설명입니다.

MAK 마크 공보실은, 여객기가 이륙하고 2분 30초 뒤 시속 470km의 속도로 1천300m 고도를 날고 있을 때부터, 속도 장치에 이상 증세가 나타났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추가적 사고 원인은 다른 블랙박스인 조종실음성녹음장치를 해독해봐야 드러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설명은 속도계 고장으로 기장이 비행기 속도가 떨어진 것으로 착각해 엔진을 최고 수준으로 가동하면서 엔진이 과열돼 파손됐을 수 있다는 다른 전문가들의 주장과도 맥을 같이하는 것 입니다.

비상사태부는 지금까지 30 헥타아르가 넘는 눈밭을 수색해, 500점이 넘는 기체 잔해를 발견했습니다.

앞서 지난 11일, 모스크바 외곽 도모데도보 공항을 이륙한 안토노프-148 여객기는 이륙 후 4분 만에 추락했습니다.

이 사고로 승객과 승무원 등 71명이 모두 숨졌습니다.

모스크바에서 KBS 뉴스 하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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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 “비행 속도 측정기 결빙이 사고 원인인 듯”
    • 입력 2018-02-14 07:08:23
    • 수정2018-02-14 07: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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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11일 모스크바 인근에 추락한 여객기는 기체 외부 속도 측정기가 얼어붙어 조종사의 속도 착오로 인해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조사 당국이 밝혔습니다.

당국은 블랙박스 2개를 수거해 원인 규명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모스크바 하준수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사고 조사를 맡은 MAK(마크), 국가간항공위원회는 수거한 블랙박스 가운데 하나인 비행기록장치 해독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항공기 머리 부분 바깥에 달린 속도 측정 장치인 '피토 시스템'의 문제라는 것입니다.

피토 시스템이 얼지 않도록 가열기가 달려 있는데 조종사 실수로 가열기를 켜지 않아, 기내 계기판에 잘못된 속도가 표시된 것이 사고의 원인이라는 설명입니다.

MAK 마크 공보실은, 여객기가 이륙하고 2분 30초 뒤 시속 470km의 속도로 1천300m 고도를 날고 있을 때부터, 속도 장치에 이상 증세가 나타났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추가적 사고 원인은 다른 블랙박스인 조종실음성녹음장치를 해독해봐야 드러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설명은 속도계 고장으로 기장이 비행기 속도가 떨어진 것으로 착각해 엔진을 최고 수준으로 가동하면서 엔진이 과열돼 파손됐을 수 있다는 다른 전문가들의 주장과도 맥을 같이하는 것 입니다.

비상사태부는 지금까지 30 헥타아르가 넘는 눈밭을 수색해, 500점이 넘는 기체 잔해를 발견했습니다.

앞서 지난 11일, 모스크바 외곽 도모데도보 공항을 이륙한 안토노프-148 여객기는 이륙 후 4분 만에 추락했습니다.

이 사고로 승객과 승무원 등 71명이 모두 숨졌습니다.

모스크바에서 KBS 뉴스 하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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