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설에 물세례까지…러시아 대선 TV 토론회 ‘난장판’

입력 2018.03.01 (19:19) 수정 2018.03.01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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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 대선이 17일 앞으로 다가왔는데요.

대선 후보들이 TV 토론회에서 나와 설전을 벌이다 욕설과 물세례까지 난무했습니다.

모스크바 하준수 특파원 보도합니다.

[리포트]

러시아 대선 후보 7명이 TV 토론회에서 설전을 벌입니다.

'러시아전국민동맹당'의 바부린 후보가 연설하는 와중에 '자유민주당'의 쥐리놉스키 후보가 끼어들자 여성 방송인 출신 소브착 후보가 이를 말린 것이 화근이 됐습니다.

[쥐리놉스키/자유민주당 대선 후보 : "길거리에 다니는 여자 장사치를 이런 곳에 데려오면 안된다. 난장판이다."]

그러면서 한때 소브착이 진행했던 선정적인 TV 프로그램을 비아냥댔습니다.

[쥐리높스키/자유민주당 대선 후보 : "돔-2는 방탕한 프로였다. 입 좀 닫게해라."]

[소브착/시민발의당 대선 후보 : "돔-2 출연자들은 당신보다는 점잖게 행동했다."]

그런데도 험한 말이 계속되자 참다 못한 소부착이 쥐리놉스키에게 물을 끼얹었습니다.

[쥐리높스키/자유민주당 대선 후보 : "누가 당신에게 물을 끼얹을 권한을 줬나?"]

[소브착/시민발의당 대선 후보 : "더이상 나를 모욕하지 마세요."]

[솔로비요프/방송 토론회 진행자 : "여러분은 대선 토론회에 나와 있습니다. 국민들이 지도자를 뽑는 겁니다. 제발 좀 점잖게 행동하십시요."]

러시아 극우민족주의 세력을 대변하는 쥐리놉스키는 평소 남녀 상대를 안가리는 거친 말과 행동으로 악명이 높습니다.

자유분방한 방송인이자 사교계 명사인 소브착은 2천년대 중반 민영방송에서 선정적 리얼리티 쇼 프로그램인 '돔-2'를 진행한 바 있습니다.

오는 18일 치러지는 러시아 대선에는 모두 8명이 후보로 나섰지만 푸틴 대통령을 제외한 나머지 후보들은 여론 조사에서 10%대 미만의 저조한 지지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KBS 뉴스 하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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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욕설에 물세례까지…러시아 대선 TV 토론회 ‘난장판’
    • 입력 2018-03-01 19:23:43
    • 수정2018-03-01 20:23:07
    뉴스 7
[앵커]

러시아 대선이 17일 앞으로 다가왔는데요.

대선 후보들이 TV 토론회에서 나와 설전을 벌이다 욕설과 물세례까지 난무했습니다.

모스크바 하준수 특파원 보도합니다.

[리포트]

러시아 대선 후보 7명이 TV 토론회에서 설전을 벌입니다.

'러시아전국민동맹당'의 바부린 후보가 연설하는 와중에 '자유민주당'의 쥐리놉스키 후보가 끼어들자 여성 방송인 출신 소브착 후보가 이를 말린 것이 화근이 됐습니다.

[쥐리놉스키/자유민주당 대선 후보 : "길거리에 다니는 여자 장사치를 이런 곳에 데려오면 안된다. 난장판이다."]

그러면서 한때 소브착이 진행했던 선정적인 TV 프로그램을 비아냥댔습니다.

[쥐리높스키/자유민주당 대선 후보 : "돔-2는 방탕한 프로였다. 입 좀 닫게해라."]

[소브착/시민발의당 대선 후보 : "돔-2 출연자들은 당신보다는 점잖게 행동했다."]

그런데도 험한 말이 계속되자 참다 못한 소부착이 쥐리놉스키에게 물을 끼얹었습니다.

[쥐리높스키/자유민주당 대선 후보 : "누가 당신에게 물을 끼얹을 권한을 줬나?"]

[소브착/시민발의당 대선 후보 : "더이상 나를 모욕하지 마세요."]

[솔로비요프/방송 토론회 진행자 : "여러분은 대선 토론회에 나와 있습니다. 국민들이 지도자를 뽑는 겁니다. 제발 좀 점잖게 행동하십시요."]

러시아 극우민족주의 세력을 대변하는 쥐리놉스키는 평소 남녀 상대를 안가리는 거친 말과 행동으로 악명이 높습니다.

자유분방한 방송인이자 사교계 명사인 소브착은 2천년대 중반 민영방송에서 선정적 리얼리티 쇼 프로그램인 '돔-2'를 진행한 바 있습니다.

오는 18일 치러지는 러시아 대선에는 모두 8명이 후보로 나섰지만 푸틴 대통령을 제외한 나머지 후보들은 여론 조사에서 10%대 미만의 저조한 지지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KBS 뉴스 하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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