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강도 전과자 재취업 무방비

입력 2002.09.24 (21:00) 수정 2018.08.29 (15: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여성 승객을 성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은 혐의로 4년 간 복역한 택시운전자가 또다시 택시회사에 재취업해서 똑같은 범죄를 저질러온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박중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찰이 택시강도 용의자가 숨어 있는 집을 덮쳤습니다.
기선을 제압한 경찰이 택시기사 42살 임 모씨 등 2명을 순식간에 검거합니다.
이들은 택시를 몰고 다니며 주로 밤시간에 혼자 택시를 타는 여성을 상대로 강도짓을 한 혐의를 받아왔습니다.
이들로부터 피해를 입은 여성이 27명에 빼앗긴 돈만 해도 7000만원이 넘습니다.
이들은 지난달에도 20대 여성을 납치해 차량 트렁크에 감금하는 등 대담한 범행을 계속했습니다.
그러나 이 여성이 극적으로 트렁크문을 열고 탈출해 경찰에 신고하면서 덜미가 잡히고 말았습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이미 8년 전에 택시 강도짓을 저질러 7년 넘게 복역한 뒤 지난해 출소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택시 강도 용의자: 사는게 너무 궁색하고, 초라하다보니까 할 줄 아는 게 (택시 운전)밖에 없어서 (범행)했습니다.
⊙기자: 출소 후에도 가짜 택시를 몰고다니며 또다시 강도짓을 한 이들은 택시회사에 재취업하면서 본격적인 택시강도에 나섰습니다.
택시강도를 저지른 전과자였지만 재취업에는 전혀 문제될 것이 없었습니다.
⊙택시 강도 용의자: 입사 절차는 크게 까다로운 게 없습니다.
(택시운전) 자격증하고, 교육받으면 됩니다.
⊙기자: 최근에 심각한 인력난 속에 택시회사의 제도적 허점도 문제였습니다.
⊙택시 회사 관계자: (인력이) 부족하다 보니까 정확하게 선발할 수 없어요. 어쩔 수 없이 차 비워 놓지 않으려고 채용하는 경우도 있어요.
⊙기자: 택시 관련 업체들의 엇박자 속에 결국 피해는 택시승객들에게 돌아갔습니다.
KBS뉴스 박중석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택시 강도 전과자 재취업 무방비
    • 입력 2002-09-24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여성 승객을 성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은 혐의로 4년 간 복역한 택시운전자가 또다시 택시회사에 재취업해서 똑같은 범죄를 저질러온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박중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찰이 택시강도 용의자가 숨어 있는 집을 덮쳤습니다. 기선을 제압한 경찰이 택시기사 42살 임 모씨 등 2명을 순식간에 검거합니다. 이들은 택시를 몰고 다니며 주로 밤시간에 혼자 택시를 타는 여성을 상대로 강도짓을 한 혐의를 받아왔습니다. 이들로부터 피해를 입은 여성이 27명에 빼앗긴 돈만 해도 7000만원이 넘습니다. 이들은 지난달에도 20대 여성을 납치해 차량 트렁크에 감금하는 등 대담한 범행을 계속했습니다. 그러나 이 여성이 극적으로 트렁크문을 열고 탈출해 경찰에 신고하면서 덜미가 잡히고 말았습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이미 8년 전에 택시 강도짓을 저질러 7년 넘게 복역한 뒤 지난해 출소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택시 강도 용의자: 사는게 너무 궁색하고, 초라하다보니까 할 줄 아는 게 (택시 운전)밖에 없어서 (범행)했습니다. ⊙기자: 출소 후에도 가짜 택시를 몰고다니며 또다시 강도짓을 한 이들은 택시회사에 재취업하면서 본격적인 택시강도에 나섰습니다. 택시강도를 저지른 전과자였지만 재취업에는 전혀 문제될 것이 없었습니다. ⊙택시 강도 용의자: 입사 절차는 크게 까다로운 게 없습니다. (택시운전) 자격증하고, 교육받으면 됩니다. ⊙기자: 최근에 심각한 인력난 속에 택시회사의 제도적 허점도 문제였습니다. ⊙택시 회사 관계자: (인력이) 부족하다 보니까 정확하게 선발할 수 없어요. 어쩔 수 없이 차 비워 놓지 않으려고 채용하는 경우도 있어요. ⊙기자: 택시 관련 업체들의 엇박자 속에 결국 피해는 택시승객들에게 돌아갔습니다. KBS뉴스 박중석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