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미 삼각대화 시동…관건은 김정은 ‘비핵화 의지’

입력 2018.03.04 (21:03) 수정 2018.03.04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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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통인 정의용, 북한통인 서훈 이 두 사람이 포함된 특사단 파견에는 우리 정부가 나서서 미국과 북한 간의 대화를 성사시켜보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최고지도자인 김정은으로부터 비핵화 의지를 확인하지 못하는 이상, 접점 찾기가 쉽지 않을 거란 관측이 우세합니다.

김기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북특사단은 백악관과 소통창구 역할을 했던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남북 대화 경험이 풍부한 서훈 국정원장이 주축입니다.

북미 대화 계기를 만들고 남북관계도 개선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됩니다.

핵심은 비핵화를 전제로 한 북미 대화에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호응할지 여부입니다.

북한 외무성이 "수십 년 동안 한 번도 미국과 전제조건적인 대화 탁자에 마주 앉은 적이 없다"고 밝히는 등 전향적인 태도 변화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입니다.

다만, 핵과 미사일 도발 잠정 중단을 선언하며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이나 축소를 요구하면서 대화에 나설 수는 있다는 관측입니다.

문정인 청와대 통일외교안보 특보도 언론 인터뷰에서 "독수리 훈련의 경우 남북, 북미간 대화가 이뤄지면 일정 조정이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했습니다.

하지만 핵 무력 완성까지 선언했고 사실상 추가 실험 필요성이 없어진 상황에서 북한의 잠정 중단 선언만으로 미국이 대화에 나설지는 불투명합니다.

[김현욱/국립외교원 교수 : "북한이 핵 보유국 지위 인정에서 비핵화 쪽으로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 북미 대화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따라서 대북특사가 얼마나 진전된 북한의 비핵화 관련 태도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 지가 북미 대화 중재의 관건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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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미 삼각대화 시동…관건은 김정은 ‘비핵화 의지’
    • 입력 2018-03-04 21:04:53
    • 수정2018-03-04 22: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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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통인 정의용, 북한통인 서훈 이 두 사람이 포함된 특사단 파견에는 우리 정부가 나서서 미국과 북한 간의 대화를 성사시켜보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최고지도자인 김정은으로부터 비핵화 의지를 확인하지 못하는 이상, 접점 찾기가 쉽지 않을 거란 관측이 우세합니다.

김기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북특사단은 백악관과 소통창구 역할을 했던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남북 대화 경험이 풍부한 서훈 국정원장이 주축입니다.

북미 대화 계기를 만들고 남북관계도 개선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됩니다.

핵심은 비핵화를 전제로 한 북미 대화에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호응할지 여부입니다.

북한 외무성이 "수십 년 동안 한 번도 미국과 전제조건적인 대화 탁자에 마주 앉은 적이 없다"고 밝히는 등 전향적인 태도 변화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입니다.

다만, 핵과 미사일 도발 잠정 중단을 선언하며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이나 축소를 요구하면서 대화에 나설 수는 있다는 관측입니다.

문정인 청와대 통일외교안보 특보도 언론 인터뷰에서 "독수리 훈련의 경우 남북, 북미간 대화가 이뤄지면 일정 조정이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했습니다.

하지만 핵 무력 완성까지 선언했고 사실상 추가 실험 필요성이 없어진 상황에서 북한의 잠정 중단 선언만으로 미국이 대화에 나설지는 불투명합니다.

[김현욱/국립외교원 교수 : "북한이 핵 보유국 지위 인정에서 비핵화 쪽으로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 북미 대화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따라서 대북특사가 얼마나 진전된 북한의 비핵화 관련 태도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 지가 북미 대화 중재의 관건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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