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러시아 스파이 피격…英 정부 “월드컵 불참할 수도”

입력 2018.03.07 (06:51) 수정 2018.03.07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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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직 러시아 스파이와 그 딸이 영국의 한 쇼핑몰에서 의식 불명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영국 정부는 이번 사건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는 데요,

만약 러시아가 배후에 있다고 확인되면 오는 6월에 열리는 러시아 월드컵에 불참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런던에서 박재용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보호장비를 착용한 긴급 대응팀이 영국의 한 쇼핑센터 주변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남녀 한 쌍이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미확인 물질에 노출된 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프레야 처치/목격자 : "나이 든 남자와 젊은 여자였는데 여자는 그에게 약간 기댄 채 의식을 잃은 것 같았어요. 남자는 하늘을 바라보며 이상한 손짓을 하고 있었고요."]

쓰러진 남녀는 전직 러시아 스파이였던 세르게이 스크리팔과 그의 딸이었습니다.

러시아 군 정보기관의 장교였던 스크리팔은 영국에 기밀 정보를 넘긴 혐의로 기소돼 수감 생활을 했습니다.

그러던 중 2010년 미국과 러시아의 대규모 스파이 맞교환 때 풀려난 뒤 영국으로 이주해 왔습니다.

BBC는 이번 일이 2006년 리트비넨코 독살 사건을 떠올리게 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러시아 정보 요원이었던 리트비넨코는 푸틴 대통령을 비판했다가 영국으로 망명한 뒤 방사성 물질에 중독돼 사망했습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은 만약 러시아가 배후에 있다고 확인되면 오는 6월에 열리는 러시아 월드컵에 불참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보리스 존슨/영국 의무장관 : "전 세계 어느 정부도 영국 땅에서 무고한 생명을 앗아가려고 시도한다면 제재나 처벌을 받게 될 것입니다."]

러시아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아는 바 없다며 조사에는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런던에서 KBS 뉴스 박재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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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前 러시아 스파이 피격…英 정부 “월드컵 불참할 수도”
    • 입력 2018-03-07 06:58:54
    • 수정2018-03-07 07: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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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직 러시아 스파이와 그 딸이 영국의 한 쇼핑몰에서 의식 불명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영국 정부는 이번 사건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는 데요,

만약 러시아가 배후에 있다고 확인되면 오는 6월에 열리는 러시아 월드컵에 불참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런던에서 박재용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보호장비를 착용한 긴급 대응팀이 영국의 한 쇼핑센터 주변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남녀 한 쌍이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미확인 물질에 노출된 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프레야 처치/목격자 : "나이 든 남자와 젊은 여자였는데 여자는 그에게 약간 기댄 채 의식을 잃은 것 같았어요. 남자는 하늘을 바라보며 이상한 손짓을 하고 있었고요."]

쓰러진 남녀는 전직 러시아 스파이였던 세르게이 스크리팔과 그의 딸이었습니다.

러시아 군 정보기관의 장교였던 스크리팔은 영국에 기밀 정보를 넘긴 혐의로 기소돼 수감 생활을 했습니다.

그러던 중 2010년 미국과 러시아의 대규모 스파이 맞교환 때 풀려난 뒤 영국으로 이주해 왔습니다.

BBC는 이번 일이 2006년 리트비넨코 독살 사건을 떠올리게 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러시아 정보 요원이었던 리트비넨코는 푸틴 대통령을 비판했다가 영국으로 망명한 뒤 방사성 물질에 중독돼 사망했습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은 만약 러시아가 배후에 있다고 확인되면 오는 6월에 열리는 러시아 월드컵에 불참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보리스 존슨/영국 의무장관 : "전 세계 어느 정부도 영국 땅에서 무고한 생명을 앗아가려고 시도한다면 제재나 처벌을 받게 될 것입니다."]

러시아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아는 바 없다며 조사에는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런던에서 KBS 뉴스 박재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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