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애슬론 신의현, 값진 5위…“아들아, 울지마 잘했어!”

입력 2018.03.10 (21:15) 수정 2018.03.10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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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평창 동계 패럴림픽 최고의 메달 기대주였죠,

바이애슬론의 신의현 선수가 아쉽게도 5위에 머물렀는데요.

신 선수의 어머니는 메달을 놓친 뒤 끝내 눈물을 보인 아들을 감싸 안고 "잘했다"며 격려했습니다.

손기성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바이애슬론 남자 7.5km 좌식에 출전한 신의현은 첫 750m 구간을 1위로 주파하며 메달 전망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사격에서 호흡이 흔들리며 과녁을 한발 놓쳤고, 100m의 벌칙 주로를 도느라 순위가 뒤로 밀려났습니다.

신의현은 5km를 지나면서 4위로 반등했지만, 두번째 사격에서 다시 실수를 범해 5위로 레이스를 마쳤습니다.

지난 2006년 불의의 교통 사고로 두 다리를 잃은 신의현은 세상과 담을 쌓고 3년 동안 방황했습니다.

실의에 빠져 자신을 왜 살려냈냐고 울부짖던 신의현을 다시 일으켜세운 건 어머니 이회갑 씨였습니다.

시력 장애를 가진 아버지를 대신해 억척스럽게 생계를 책임져온 어머니를 만나자, 신의현의 눈은 금새 붉어졌습니다

[신의현/노르딕 스키 국가대표 : "(어머니는)항상 밝으시고, 나를 지켜준 것만으로도 기쁩니다. 행복합니다."]

운동을 통해 삶의 희망을 되찾은 아들을 꼭 안아준 어머니에게 순위보다 중요한 건 따로 있었습니다.

[이회갑/신의현 선수 어머니 : "몸 건강하고 안 아프고 그게 최고지! 최고야! 우리 아들 최고야."]

어머니의 헌신적인 보살핌속에 스포츠로 장애를 이겨낸 신의현은 패럴림픽의 진정한 주인공이었습니다.

KBS 뉴스 손기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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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애슬론 신의현, 값진 5위…“아들아, 울지마 잘했어!”
    • 입력 2018-03-10 21:15:53
    • 수정2018-03-10 21:22:46
    뉴스 9
[앵커]

평창 동계 패럴림픽 최고의 메달 기대주였죠,

바이애슬론의 신의현 선수가 아쉽게도 5위에 머물렀는데요.

신 선수의 어머니는 메달을 놓친 뒤 끝내 눈물을 보인 아들을 감싸 안고 "잘했다"며 격려했습니다.

손기성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바이애슬론 남자 7.5km 좌식에 출전한 신의현은 첫 750m 구간을 1위로 주파하며 메달 전망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사격에서 호흡이 흔들리며 과녁을 한발 놓쳤고, 100m의 벌칙 주로를 도느라 순위가 뒤로 밀려났습니다.

신의현은 5km를 지나면서 4위로 반등했지만, 두번째 사격에서 다시 실수를 범해 5위로 레이스를 마쳤습니다.

지난 2006년 불의의 교통 사고로 두 다리를 잃은 신의현은 세상과 담을 쌓고 3년 동안 방황했습니다.

실의에 빠져 자신을 왜 살려냈냐고 울부짖던 신의현을 다시 일으켜세운 건 어머니 이회갑 씨였습니다.

시력 장애를 가진 아버지를 대신해 억척스럽게 생계를 책임져온 어머니를 만나자, 신의현의 눈은 금새 붉어졌습니다

[신의현/노르딕 스키 국가대표 : "(어머니는)항상 밝으시고, 나를 지켜준 것만으로도 기쁩니다. 행복합니다."]

운동을 통해 삶의 희망을 되찾은 아들을 꼭 안아준 어머니에게 순위보다 중요한 건 따로 있었습니다.

[이회갑/신의현 선수 어머니 : "몸 건강하고 안 아프고 그게 최고지! 최고야! 우리 아들 최고야."]

어머니의 헌신적인 보살핌속에 스포츠로 장애를 이겨낸 신의현은 패럴림픽의 진정한 주인공이었습니다.

KBS 뉴스 손기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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