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송에 폭행까지…밀양 송전탑 갈등 ‘진행형’

입력 2018.03.12 (06:48) 수정 2018.03.12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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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밀양 송전탑 공사를 하지 않아도 됐다는 민간 업체 직원의 내부 고발로 밀양이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는데요,

공사가 끝난 지 4년이 지났지만 마을 주민들 사이 소송과 고발이 잇따르는 등 갈등은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차주하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90여 가구가 한가족처럼 어울려 살아왔던 밀양의 한 마을.

송전탑 다섯 기가 들어선 이후 이웃 간에 왕래가 끊어졌습니다.

4년 전 송전탑 건설 과정에서 찬반으로 나누어진 주민 간 갈등의 골이 메워지지 않은 겁니다.

[밀양시 송전탑 반대 주민/음성변조 : "형제간에도 말 안 하고 살아요. 옛날에는 네것 내것 없이 그렇게 인심 좋던 동네에서..."]

[밀양시 송전탑 찬성 주민/음성변조 : "(송전탑을) 정부에서 하는데 어떻게 하겠어요. (찬반 주민이) 6:3인데 반대파에서 동네를 굉장히 시끄럽게 하고 있어요."]

주민들의 사랑방이던 마을회관에는 이제 예닐곱 명만 찾아오고, 의견이 달랐던 주민끼리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이 마을에서만 주민 사이에 진행 중인 민사 소송과 형사 고발은 4건!

한국전력이 송전탑 보상금으로 건넨 마을 공동사업비를 두고 찬반 주민 사이에 민사소송이 이어진 데다 폭행 사태도 빚어진 탓입니다.

[안병수/밀양시 송전탑 반대 주민 : "한전이 떠나고 나면 (보상금 때문에) 어느 마을이든 공동체 파괴가 일어났어요. 우리 밀양만은 그렇게 안 돼야겠다고 했는데 그게 그렇게 안되더라고요."]

밀양에 송전탑이 들어선 마을은 30곳.

공사 과정에서 빚어진 주민 갈등으로 농촌 마을 공동체는 회복이 힘들 정도의 깊은 상처만 남아 있습니다.

KBS 뉴스 차주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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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송에 폭행까지…밀양 송전탑 갈등 ‘진행형’
    • 입력 2018-03-12 06:50:36
    • 수정2018-03-12 07:08:11
    뉴스광장 1부
[앵커]

밀양 송전탑 공사를 하지 않아도 됐다는 민간 업체 직원의 내부 고발로 밀양이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는데요,

공사가 끝난 지 4년이 지났지만 마을 주민들 사이 소송과 고발이 잇따르는 등 갈등은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차주하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90여 가구가 한가족처럼 어울려 살아왔던 밀양의 한 마을.

송전탑 다섯 기가 들어선 이후 이웃 간에 왕래가 끊어졌습니다.

4년 전 송전탑 건설 과정에서 찬반으로 나누어진 주민 간 갈등의 골이 메워지지 않은 겁니다.

[밀양시 송전탑 반대 주민/음성변조 : "형제간에도 말 안 하고 살아요. 옛날에는 네것 내것 없이 그렇게 인심 좋던 동네에서..."]

[밀양시 송전탑 찬성 주민/음성변조 : "(송전탑을) 정부에서 하는데 어떻게 하겠어요. (찬반 주민이) 6:3인데 반대파에서 동네를 굉장히 시끄럽게 하고 있어요."]

주민들의 사랑방이던 마을회관에는 이제 예닐곱 명만 찾아오고, 의견이 달랐던 주민끼리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이 마을에서만 주민 사이에 진행 중인 민사 소송과 형사 고발은 4건!

한국전력이 송전탑 보상금으로 건넨 마을 공동사업비를 두고 찬반 주민 사이에 민사소송이 이어진 데다 폭행 사태도 빚어진 탓입니다.

[안병수/밀양시 송전탑 반대 주민 : "한전이 떠나고 나면 (보상금 때문에) 어느 마을이든 공동체 파괴가 일어났어요. 우리 밀양만은 그렇게 안 돼야겠다고 했는데 그게 그렇게 안되더라고요."]

밀양에 송전탑이 들어선 마을은 30곳.

공사 과정에서 빚어진 주민 갈등으로 농촌 마을 공동체는 회복이 힘들 정도의 깊은 상처만 남아 있습니다.

KBS 뉴스 차주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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