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서훈 오늘부터 중러일 파견…정상회담 준비 본격화

입력 2018.03.12 (08:03) 수정 2018.03.12 (09:0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은 화해를 원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핵과 미사일 실험 중단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폼페이오 미 CIA 국장 등 참모들은 북한이 미사일 실험을 완전히 중단하기 전까지 제재는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뉴욕 김철우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이 미국과 만남을 원하면서 핵과 미사일 실험 중단을 약속한 것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트럼프/美 대통령 : "갑자기 북한이 대화를 하겠다, 미사일 실험을 더 이상 않겠다, 비핵화를 원한다고 합니다. 누구도 듣지 못했던 얘기들입니다."]

트럼프는 북한이 화해를 원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냈습니다.

[트럼프/美 대통령 : "북한이 화해를 원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시간이 됐다고 봅니다. 우리는 위대한 힘을 과시해 왔고, 그 또한 중요했다고 생각합니다."]

트위터 글에서도 북한이 100일 넘게 미사일 실험을 중단하고 있다며 약속을 지킬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의 핵심 참모들은 강력한 대북 제재가 북한을 대화로 이끌었다며, 미사일 실험을 완전히 중단할 때까지 제재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마이크 폼페이오/美 CIA 국장 : "제재는 계속될 것입니다. 우리는 대화와 협상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지켜볼 겁니다."]

폼페이오 국장은 북한이 한미 군사훈련을 받아들이고, 본격적으로 비핵화 논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은 우리 정부 특사단으로부터 전달받은 북한의 메시지를 내일 새벽 유엔 안보리에 보고할 예정입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김철우입니다.

[기자]

앞서 보신 것처럼 우리 특사단을 만나 북한의 북미대화 의지를 확인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 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정의용 안보실장과 서훈 국정원장은 2박 4일 미국 일정을 마치고 어제 귀국했는데요,

공항에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남북회담과 북미회담을 이끌어낸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그리고 김정은 위원장의 결단에 경의를 표한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성공적인 회담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자, 방미 일정을 마쳤지만 끝난게 아니죠.

오늘부터는 다시 중국과 러시아, 일본을 찾아 공조방안을 논의하는데요,

숨가뿐 일정입니다.

정의용 실장은 오늘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난 뒤 내일 러시아로 떠납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직접 만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서훈 원장은 내일 아베 일본 총리를 만나 방북, 방미 내용을 설명할 예정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실질적인 비핵화 등 순조로운 향후 절차를 위해서는 국제사회의 지지가 필수라고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특사단을 한반도 주변국에 파견해 협조를 요청하기로 한 건데요,

정부는 미국과도 외교 라인을 통해 실무 조율에 들어가는데요,

강경화 외교 장관과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오는 15일쯤 만나 비핵화 의제를 논의할 예정입니다.

지금 분위기로 보면 다음달에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이 북미 정상회담의 전초전 성격을 띠게 될 것 같은데요,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도 이번주 출범과 함께 본격 가동에 들어갑니다.

남북대화도 중요하지만 북미 대화에 더 무게를 둘 수 밖에 없겠죠.

벌써부터 어디서 만날 것이냐 의견이 분분합니다.

남북정상이 만나는 판문점에서 북미회담도 열릴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도 나오구요,

김정은 위원장이 유학시절을 보냈고 영세중립국이라는 점에서 스위스 제네바도 거론이 되고 있습니다.

또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조만간 스웨덴을 방문할 것이라는 현지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스웨덴도 회담 장소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만나는 장소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떤 합의를 이끌어 낼 것이냐 이 문제겠죠.

일단 미국과 북한은 사전에 실무자들끼리 만나 의제를 조율할텐데요,

현재 미국은 정상회담에 앞서 북한이 먼저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면서 불가역적'인 비핵화.

이걸 할수 있는 구체적인 조치에 나서라 이렇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시늉만 내지 말고 진짜 핵폐기를 할 진정성을 보이라는 말인데요,

핵무기 생산 프로그램 중단과 기존에 보유한 핵무기와 핵물질에 대한 폐기 절차 착수,

그리고 국제원자력기구를 통한 사찰 수용 등이 거론이 되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북한은 체제 안전이 보장된다면 비핵화 요구를 수용할 수 있다는 원론적 수준의 입장만 표명한 상태인데요,

따라서 막상 실무접촉이 시작되면 실질적인 비핵화 절차 돌입에 앞서서 북한이 대북 제재 완화와 경제적 지원, 평화협정 체결 등 미국이 선뜻 수용하기 어려운 선결 과제를 내세울 수도 있습니다.

자, 이렇게 되면 회담이 진행이 안 될수도 있겠죠.

이런 우려를 우리 정부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우리가 북미 회담을 중재했으니 양측이 우리와 상의를 할 것 같다", "우리도 의견을 줄 것이다" 이렇게 설명을 했습니다.

한마디로 북미 정상회담이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우리 정부가 적극적인 중재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로 해석이 되는데요,

이런 점에서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이 북미 양측의 입장 차이를 조율하는 중요한 사전 만남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친절한 뉴스였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정의용·서훈 오늘부터 중러일 파견…정상회담 준비 본격화
    • 입력 2018-03-12 08:06:17
    • 수정2018-03-12 09:08:50
    아침뉴스타임
[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은 화해를 원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핵과 미사일 실험 중단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폼페이오 미 CIA 국장 등 참모들은 북한이 미사일 실험을 완전히 중단하기 전까지 제재는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뉴욕 김철우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이 미국과 만남을 원하면서 핵과 미사일 실험 중단을 약속한 것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트럼프/美 대통령 : "갑자기 북한이 대화를 하겠다, 미사일 실험을 더 이상 않겠다, 비핵화를 원한다고 합니다. 누구도 듣지 못했던 얘기들입니다."]

트럼프는 북한이 화해를 원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냈습니다.

[트럼프/美 대통령 : "북한이 화해를 원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시간이 됐다고 봅니다. 우리는 위대한 힘을 과시해 왔고, 그 또한 중요했다고 생각합니다."]

트위터 글에서도 북한이 100일 넘게 미사일 실험을 중단하고 있다며 약속을 지킬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의 핵심 참모들은 강력한 대북 제재가 북한을 대화로 이끌었다며, 미사일 실험을 완전히 중단할 때까지 제재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마이크 폼페이오/美 CIA 국장 : "제재는 계속될 것입니다. 우리는 대화와 협상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지켜볼 겁니다."]

폼페이오 국장은 북한이 한미 군사훈련을 받아들이고, 본격적으로 비핵화 논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은 우리 정부 특사단으로부터 전달받은 북한의 메시지를 내일 새벽 유엔 안보리에 보고할 예정입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김철우입니다.

[기자]

앞서 보신 것처럼 우리 특사단을 만나 북한의 북미대화 의지를 확인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 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정의용 안보실장과 서훈 국정원장은 2박 4일 미국 일정을 마치고 어제 귀국했는데요,

공항에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남북회담과 북미회담을 이끌어낸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그리고 김정은 위원장의 결단에 경의를 표한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성공적인 회담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자, 방미 일정을 마쳤지만 끝난게 아니죠.

오늘부터는 다시 중국과 러시아, 일본을 찾아 공조방안을 논의하는데요,

숨가뿐 일정입니다.

정의용 실장은 오늘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난 뒤 내일 러시아로 떠납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직접 만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서훈 원장은 내일 아베 일본 총리를 만나 방북, 방미 내용을 설명할 예정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실질적인 비핵화 등 순조로운 향후 절차를 위해서는 국제사회의 지지가 필수라고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특사단을 한반도 주변국에 파견해 협조를 요청하기로 한 건데요,

정부는 미국과도 외교 라인을 통해 실무 조율에 들어가는데요,

강경화 외교 장관과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오는 15일쯤 만나 비핵화 의제를 논의할 예정입니다.

지금 분위기로 보면 다음달에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이 북미 정상회담의 전초전 성격을 띠게 될 것 같은데요,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도 이번주 출범과 함께 본격 가동에 들어갑니다.

남북대화도 중요하지만 북미 대화에 더 무게를 둘 수 밖에 없겠죠.

벌써부터 어디서 만날 것이냐 의견이 분분합니다.

남북정상이 만나는 판문점에서 북미회담도 열릴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도 나오구요,

김정은 위원장이 유학시절을 보냈고 영세중립국이라는 점에서 스위스 제네바도 거론이 되고 있습니다.

또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조만간 스웨덴을 방문할 것이라는 현지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스웨덴도 회담 장소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만나는 장소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떤 합의를 이끌어 낼 것이냐 이 문제겠죠.

일단 미국과 북한은 사전에 실무자들끼리 만나 의제를 조율할텐데요,

현재 미국은 정상회담에 앞서 북한이 먼저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면서 불가역적'인 비핵화.

이걸 할수 있는 구체적인 조치에 나서라 이렇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시늉만 내지 말고 진짜 핵폐기를 할 진정성을 보이라는 말인데요,

핵무기 생산 프로그램 중단과 기존에 보유한 핵무기와 핵물질에 대한 폐기 절차 착수,

그리고 국제원자력기구를 통한 사찰 수용 등이 거론이 되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북한은 체제 안전이 보장된다면 비핵화 요구를 수용할 수 있다는 원론적 수준의 입장만 표명한 상태인데요,

따라서 막상 실무접촉이 시작되면 실질적인 비핵화 절차 돌입에 앞서서 북한이 대북 제재 완화와 경제적 지원, 평화협정 체결 등 미국이 선뜻 수용하기 어려운 선결 과제를 내세울 수도 있습니다.

자, 이렇게 되면 회담이 진행이 안 될수도 있겠죠.

이런 우려를 우리 정부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우리가 북미 회담을 중재했으니 양측이 우리와 상의를 할 것 같다", "우리도 의견을 줄 것이다" 이렇게 설명을 했습니다.

한마디로 북미 정상회담이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우리 정부가 적극적인 중재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로 해석이 되는데요,

이런 점에서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이 북미 양측의 입장 차이를 조율하는 중요한 사전 만남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친절한 뉴스였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