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건강 톡톡] 미세먼지 무시하지 마세요…마스크 착용 필수
입력 2018.03.16 (08:48)
수정 2018.03.16 (10:2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봄을 맞아 기온이 올라가면서 반갑지 않은 손님도 자주 출몰합니다.
바로 뿌연 미세먼지와 황산데요.
미세먼지가 몸에 안 좋다 이야기는 많이 들었어도 막상 외출할 때 무턱대고 무방비로 나가기가 쉬운데요.
마스크를 착용하고 외출하는 게 습관이 안 된 탓도 있고 미세먼지가 얼마나 나쁜지 종종 잊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미세먼지 나쁘다곤 해도 당장 몸에 이상이 나타나는 게 아니니까 잘 모르겠어요. 정말 나쁜가요?
[기자]
네, 한가지 분명한건 미세먼지가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가 분류한 1군 발암물질이라는 사실입니다.
먼지가 너무 작아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결코, 무시해선 안 되는데요.
기본적으로 우리가 코로 숨을 쉴 때 코털이나 점막에서 지름 10마이크로미터 이상 되는 먼지는 걸러냅니다.
일종의 먼지 필터인 셈이죠.
그런데 요즘 흔히 말하는 미세먼지는 10마이크로미터 보다 작아서 우리 먼지 필터를 뚫고 깊숙이 침투하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 폐에 미세먼지 같은 이물질이 쌓여 폐포를 손상시키고, 염증반응이 생겨, 천식 같은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미세먼지는 그냥 단순 먼지가 아니라 공장 매연과 자동차 배기가스 등에서 만들어진 오염물질 덩어립니다.
납이나 카드뮴 같은 중금속이나 발암물질이 포함돼있어 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겁니다.
또, 너무 미세하다 보니 폐포나 혈관 벽을 통과할 수 있고, 전신을 돌며 동맥경화를 유발해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위험을 증가시킵니다.
이뿐만이 아니죠.
미세먼지 많은 날 외출 다녀오면 눈이 따끔거리고, 피부가 가려운 경험 해보셨을 겁니다.
또, 심리적으로 우울해지는 것도 미세먼지와 관련이 있습니다.
종합해보면, 미세먼지가 직간접적으로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히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미세먼지를 피해야하는데 그게 쉽지가 않아요.
[기자]
네, 미세먼지가 많은 날 가급적 외출은 피하고, 나가더라도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유일한 해법입니다.
황사 마스크도 고르는 요령이 있는데요.
일단 '면 마스크'는 미세먼지 거르는 효과가 크게 떨어진다고 보시면 됩니다.
황사 마스크 구입할 때 과대 거짓 광고가 많기 때문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한 '의약외품' 표시와 KF 등급을 꼭 확인해야 합니다.
KF는 코리아 필터 약자로 KF80, KF94, KF99로 나뉘는데, 쉽게 말해 99면 미세먼지를 99% 거를 수 있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무조건 숫자가 높다고 좋은 건 아닌데요.
미세먼지 차단율이 크면 오히려 숨쉬기가 어려워 마스크를 오래 착용할 수 없는 부작용이 있습니다.
가볍게 야외활동을 하거나, 호흡기능이 약한 어린이나 임산부라면 KF80 정도면 충분하고요.
그런데도 호흡이 불편하다면 사용을 중지하고 의사 등 전문가와 상의해야 합니다.
[앵커]
그런데 마스크를 써보면 입김이 마스크하고 얼굴 틈새로 새어나오는 경우도 많거든요.
과연 이게 효과가 있나 싶어요.
[기자]
네, 그런 경우가 많죠.
특히 코 양옆으로 마스크가 잘 붙지 않고 붕 뜨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면 마스크를 쓰나미 납니다.
그 틈새로 미세먼지가 그대로 유입되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착용법을 제대로 익히는 게 중요합니다.
마스크로 입과 코를 막고 귀에 건 다음, 철심이 들어간 코 지지대를 눌러줘서 마스크가 뜨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냥 양 귀에만 걸면, 아무래도 느슨하겠죠.
동봉된 고리 등을 이용해 양쪽 끈과 끈을 서로 연결해야 밀착력이 높아집니다.
[앵커]
마스크는 한 번 쓰고 버리기가 아까워서 재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여러 번 써도 효과가 있는 건가요?
[기자]
일회용 마스크 가격이 비싼 편이죠.
그래서 하나 가지고 여러 번 쓰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요.
하지만 원칙은 일회용 제품이기 때문에 재사용을 권장하지 않습니다.
먼지나 세균에 오염되어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여러 번 쓴 황사마스크를 세탁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그렇게 되면 미세먼지를 거르는 마스크 필터기능이 손상돼 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또, 손으로 마스크 표면을 만지거나 마스크를 구부리는 등 변형하는 경우가 있는데, 마찬가지로 필터가 망가질 수 있습니다.
화장 지워질까 봐 수건이나 휴지 등을 덧댄 후 마스크를 사용하기도 하는데, 밀착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참고로 최근 콧속에 삽입하는 일명 코마스크도 나와 있는데요.
의약외품이 아닌 데다 입과 코 전체를 보호하지 못하기 때문에 구매 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생활화가 중요한데요.
외출하기 전에 한 번쯤 스마트폰 앱으로 미세먼지 대기오염 상태가 나쁜지 확인하는 게 필요하고요.
항상 가방이나 재킷 안주머니에 황사 마스크를 준비해두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습니다.
봄을 맞아 기온이 올라가면서 반갑지 않은 손님도 자주 출몰합니다.
바로 뿌연 미세먼지와 황산데요.
미세먼지가 몸에 안 좋다 이야기는 많이 들었어도 막상 외출할 때 무턱대고 무방비로 나가기가 쉬운데요.
마스크를 착용하고 외출하는 게 습관이 안 된 탓도 있고 미세먼지가 얼마나 나쁜지 종종 잊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미세먼지 나쁘다곤 해도 당장 몸에 이상이 나타나는 게 아니니까 잘 모르겠어요. 정말 나쁜가요?
[기자]
네, 한가지 분명한건 미세먼지가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가 분류한 1군 발암물질이라는 사실입니다.
먼지가 너무 작아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결코, 무시해선 안 되는데요.
기본적으로 우리가 코로 숨을 쉴 때 코털이나 점막에서 지름 10마이크로미터 이상 되는 먼지는 걸러냅니다.
일종의 먼지 필터인 셈이죠.
그런데 요즘 흔히 말하는 미세먼지는 10마이크로미터 보다 작아서 우리 먼지 필터를 뚫고 깊숙이 침투하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 폐에 미세먼지 같은 이물질이 쌓여 폐포를 손상시키고, 염증반응이 생겨, 천식 같은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미세먼지는 그냥 단순 먼지가 아니라 공장 매연과 자동차 배기가스 등에서 만들어진 오염물질 덩어립니다.
납이나 카드뮴 같은 중금속이나 발암물질이 포함돼있어 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겁니다.
또, 너무 미세하다 보니 폐포나 혈관 벽을 통과할 수 있고, 전신을 돌며 동맥경화를 유발해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위험을 증가시킵니다.
이뿐만이 아니죠.
미세먼지 많은 날 외출 다녀오면 눈이 따끔거리고, 피부가 가려운 경험 해보셨을 겁니다.
또, 심리적으로 우울해지는 것도 미세먼지와 관련이 있습니다.
종합해보면, 미세먼지가 직간접적으로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히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미세먼지를 피해야하는데 그게 쉽지가 않아요.
[기자]
네, 미세먼지가 많은 날 가급적 외출은 피하고, 나가더라도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유일한 해법입니다.
황사 마스크도 고르는 요령이 있는데요.
일단 '면 마스크'는 미세먼지 거르는 효과가 크게 떨어진다고 보시면 됩니다.
황사 마스크 구입할 때 과대 거짓 광고가 많기 때문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한 '의약외품' 표시와 KF 등급을 꼭 확인해야 합니다.
KF는 코리아 필터 약자로 KF80, KF94, KF99로 나뉘는데, 쉽게 말해 99면 미세먼지를 99% 거를 수 있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무조건 숫자가 높다고 좋은 건 아닌데요.
미세먼지 차단율이 크면 오히려 숨쉬기가 어려워 마스크를 오래 착용할 수 없는 부작용이 있습니다.
가볍게 야외활동을 하거나, 호흡기능이 약한 어린이나 임산부라면 KF80 정도면 충분하고요.
그런데도 호흡이 불편하다면 사용을 중지하고 의사 등 전문가와 상의해야 합니다.
[앵커]
그런데 마스크를 써보면 입김이 마스크하고 얼굴 틈새로 새어나오는 경우도 많거든요.
과연 이게 효과가 있나 싶어요.
[기자]
네, 그런 경우가 많죠.
특히 코 양옆으로 마스크가 잘 붙지 않고 붕 뜨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면 마스크를 쓰나미 납니다.
그 틈새로 미세먼지가 그대로 유입되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착용법을 제대로 익히는 게 중요합니다.
마스크로 입과 코를 막고 귀에 건 다음, 철심이 들어간 코 지지대를 눌러줘서 마스크가 뜨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냥 양 귀에만 걸면, 아무래도 느슨하겠죠.
동봉된 고리 등을 이용해 양쪽 끈과 끈을 서로 연결해야 밀착력이 높아집니다.
[앵커]
마스크는 한 번 쓰고 버리기가 아까워서 재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여러 번 써도 효과가 있는 건가요?
[기자]
일회용 마스크 가격이 비싼 편이죠.
그래서 하나 가지고 여러 번 쓰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요.
하지만 원칙은 일회용 제품이기 때문에 재사용을 권장하지 않습니다.
먼지나 세균에 오염되어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여러 번 쓴 황사마스크를 세탁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그렇게 되면 미세먼지를 거르는 마스크 필터기능이 손상돼 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또, 손으로 마스크 표면을 만지거나 마스크를 구부리는 등 변형하는 경우가 있는데, 마찬가지로 필터가 망가질 수 있습니다.
화장 지워질까 봐 수건이나 휴지 등을 덧댄 후 마스크를 사용하기도 하는데, 밀착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참고로 최근 콧속에 삽입하는 일명 코마스크도 나와 있는데요.
의약외품이 아닌 데다 입과 코 전체를 보호하지 못하기 때문에 구매 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생활화가 중요한데요.
외출하기 전에 한 번쯤 스마트폰 앱으로 미세먼지 대기오염 상태가 나쁜지 확인하는 게 필요하고요.
항상 가방이나 재킷 안주머니에 황사 마스크를 준비해두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5분 건강 톡톡] 미세먼지 무시하지 마세요…마스크 착용 필수
-
- 입력 2018-03-16 08:55:03
- 수정2018-03-16 10:20:12
[앵커]
봄을 맞아 기온이 올라가면서 반갑지 않은 손님도 자주 출몰합니다.
바로 뿌연 미세먼지와 황산데요.
미세먼지가 몸에 안 좋다 이야기는 많이 들었어도 막상 외출할 때 무턱대고 무방비로 나가기가 쉬운데요.
마스크를 착용하고 외출하는 게 습관이 안 된 탓도 있고 미세먼지가 얼마나 나쁜지 종종 잊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미세먼지 나쁘다곤 해도 당장 몸에 이상이 나타나는 게 아니니까 잘 모르겠어요. 정말 나쁜가요?
[기자]
네, 한가지 분명한건 미세먼지가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가 분류한 1군 발암물질이라는 사실입니다.
먼지가 너무 작아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결코, 무시해선 안 되는데요.
기본적으로 우리가 코로 숨을 쉴 때 코털이나 점막에서 지름 10마이크로미터 이상 되는 먼지는 걸러냅니다.
일종의 먼지 필터인 셈이죠.
그런데 요즘 흔히 말하는 미세먼지는 10마이크로미터 보다 작아서 우리 먼지 필터를 뚫고 깊숙이 침투하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 폐에 미세먼지 같은 이물질이 쌓여 폐포를 손상시키고, 염증반응이 생겨, 천식 같은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미세먼지는 그냥 단순 먼지가 아니라 공장 매연과 자동차 배기가스 등에서 만들어진 오염물질 덩어립니다.
납이나 카드뮴 같은 중금속이나 발암물질이 포함돼있어 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겁니다.
또, 너무 미세하다 보니 폐포나 혈관 벽을 통과할 수 있고, 전신을 돌며 동맥경화를 유발해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위험을 증가시킵니다.
이뿐만이 아니죠.
미세먼지 많은 날 외출 다녀오면 눈이 따끔거리고, 피부가 가려운 경험 해보셨을 겁니다.
또, 심리적으로 우울해지는 것도 미세먼지와 관련이 있습니다.
종합해보면, 미세먼지가 직간접적으로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히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미세먼지를 피해야하는데 그게 쉽지가 않아요.
[기자]
네, 미세먼지가 많은 날 가급적 외출은 피하고, 나가더라도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유일한 해법입니다.
황사 마스크도 고르는 요령이 있는데요.
일단 '면 마스크'는 미세먼지 거르는 효과가 크게 떨어진다고 보시면 됩니다.
황사 마스크 구입할 때 과대 거짓 광고가 많기 때문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한 '의약외품' 표시와 KF 등급을 꼭 확인해야 합니다.
KF는 코리아 필터 약자로 KF80, KF94, KF99로 나뉘는데, 쉽게 말해 99면 미세먼지를 99% 거를 수 있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무조건 숫자가 높다고 좋은 건 아닌데요.
미세먼지 차단율이 크면 오히려 숨쉬기가 어려워 마스크를 오래 착용할 수 없는 부작용이 있습니다.
가볍게 야외활동을 하거나, 호흡기능이 약한 어린이나 임산부라면 KF80 정도면 충분하고요.
그런데도 호흡이 불편하다면 사용을 중지하고 의사 등 전문가와 상의해야 합니다.
[앵커]
그런데 마스크를 써보면 입김이 마스크하고 얼굴 틈새로 새어나오는 경우도 많거든요.
과연 이게 효과가 있나 싶어요.
[기자]
네, 그런 경우가 많죠.
특히 코 양옆으로 마스크가 잘 붙지 않고 붕 뜨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면 마스크를 쓰나미 납니다.
그 틈새로 미세먼지가 그대로 유입되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착용법을 제대로 익히는 게 중요합니다.
마스크로 입과 코를 막고 귀에 건 다음, 철심이 들어간 코 지지대를 눌러줘서 마스크가 뜨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냥 양 귀에만 걸면, 아무래도 느슨하겠죠.
동봉된 고리 등을 이용해 양쪽 끈과 끈을 서로 연결해야 밀착력이 높아집니다.
[앵커]
마스크는 한 번 쓰고 버리기가 아까워서 재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여러 번 써도 효과가 있는 건가요?
[기자]
일회용 마스크 가격이 비싼 편이죠.
그래서 하나 가지고 여러 번 쓰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요.
하지만 원칙은 일회용 제품이기 때문에 재사용을 권장하지 않습니다.
먼지나 세균에 오염되어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여러 번 쓴 황사마스크를 세탁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그렇게 되면 미세먼지를 거르는 마스크 필터기능이 손상돼 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또, 손으로 마스크 표면을 만지거나 마스크를 구부리는 등 변형하는 경우가 있는데, 마찬가지로 필터가 망가질 수 있습니다.
화장 지워질까 봐 수건이나 휴지 등을 덧댄 후 마스크를 사용하기도 하는데, 밀착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참고로 최근 콧속에 삽입하는 일명 코마스크도 나와 있는데요.
의약외품이 아닌 데다 입과 코 전체를 보호하지 못하기 때문에 구매 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생활화가 중요한데요.
외출하기 전에 한 번쯤 스마트폰 앱으로 미세먼지 대기오염 상태가 나쁜지 확인하는 게 필요하고요.
항상 가방이나 재킷 안주머니에 황사 마스크를 준비해두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습니다.
봄을 맞아 기온이 올라가면서 반갑지 않은 손님도 자주 출몰합니다.
바로 뿌연 미세먼지와 황산데요.
미세먼지가 몸에 안 좋다 이야기는 많이 들었어도 막상 외출할 때 무턱대고 무방비로 나가기가 쉬운데요.
마스크를 착용하고 외출하는 게 습관이 안 된 탓도 있고 미세먼지가 얼마나 나쁜지 종종 잊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미세먼지 나쁘다곤 해도 당장 몸에 이상이 나타나는 게 아니니까 잘 모르겠어요. 정말 나쁜가요?
[기자]
네, 한가지 분명한건 미세먼지가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가 분류한 1군 발암물질이라는 사실입니다.
먼지가 너무 작아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결코, 무시해선 안 되는데요.
기본적으로 우리가 코로 숨을 쉴 때 코털이나 점막에서 지름 10마이크로미터 이상 되는 먼지는 걸러냅니다.
일종의 먼지 필터인 셈이죠.
그런데 요즘 흔히 말하는 미세먼지는 10마이크로미터 보다 작아서 우리 먼지 필터를 뚫고 깊숙이 침투하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 폐에 미세먼지 같은 이물질이 쌓여 폐포를 손상시키고, 염증반응이 생겨, 천식 같은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미세먼지는 그냥 단순 먼지가 아니라 공장 매연과 자동차 배기가스 등에서 만들어진 오염물질 덩어립니다.
납이나 카드뮴 같은 중금속이나 발암물질이 포함돼있어 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겁니다.
또, 너무 미세하다 보니 폐포나 혈관 벽을 통과할 수 있고, 전신을 돌며 동맥경화를 유발해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위험을 증가시킵니다.
이뿐만이 아니죠.
미세먼지 많은 날 외출 다녀오면 눈이 따끔거리고, 피부가 가려운 경험 해보셨을 겁니다.
또, 심리적으로 우울해지는 것도 미세먼지와 관련이 있습니다.
종합해보면, 미세먼지가 직간접적으로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히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미세먼지를 피해야하는데 그게 쉽지가 않아요.
[기자]
네, 미세먼지가 많은 날 가급적 외출은 피하고, 나가더라도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유일한 해법입니다.
황사 마스크도 고르는 요령이 있는데요.
일단 '면 마스크'는 미세먼지 거르는 효과가 크게 떨어진다고 보시면 됩니다.
황사 마스크 구입할 때 과대 거짓 광고가 많기 때문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한 '의약외품' 표시와 KF 등급을 꼭 확인해야 합니다.
KF는 코리아 필터 약자로 KF80, KF94, KF99로 나뉘는데, 쉽게 말해 99면 미세먼지를 99% 거를 수 있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무조건 숫자가 높다고 좋은 건 아닌데요.
미세먼지 차단율이 크면 오히려 숨쉬기가 어려워 마스크를 오래 착용할 수 없는 부작용이 있습니다.
가볍게 야외활동을 하거나, 호흡기능이 약한 어린이나 임산부라면 KF80 정도면 충분하고요.
그런데도 호흡이 불편하다면 사용을 중지하고 의사 등 전문가와 상의해야 합니다.
[앵커]
그런데 마스크를 써보면 입김이 마스크하고 얼굴 틈새로 새어나오는 경우도 많거든요.
과연 이게 효과가 있나 싶어요.
[기자]
네, 그런 경우가 많죠.
특히 코 양옆으로 마스크가 잘 붙지 않고 붕 뜨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면 마스크를 쓰나미 납니다.
그 틈새로 미세먼지가 그대로 유입되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착용법을 제대로 익히는 게 중요합니다.
마스크로 입과 코를 막고 귀에 건 다음, 철심이 들어간 코 지지대를 눌러줘서 마스크가 뜨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냥 양 귀에만 걸면, 아무래도 느슨하겠죠.
동봉된 고리 등을 이용해 양쪽 끈과 끈을 서로 연결해야 밀착력이 높아집니다.
[앵커]
마스크는 한 번 쓰고 버리기가 아까워서 재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여러 번 써도 효과가 있는 건가요?
[기자]
일회용 마스크 가격이 비싼 편이죠.
그래서 하나 가지고 여러 번 쓰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요.
하지만 원칙은 일회용 제품이기 때문에 재사용을 권장하지 않습니다.
먼지나 세균에 오염되어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여러 번 쓴 황사마스크를 세탁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그렇게 되면 미세먼지를 거르는 마스크 필터기능이 손상돼 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또, 손으로 마스크 표면을 만지거나 마스크를 구부리는 등 변형하는 경우가 있는데, 마찬가지로 필터가 망가질 수 있습니다.
화장 지워질까 봐 수건이나 휴지 등을 덧댄 후 마스크를 사용하기도 하는데, 밀착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참고로 최근 콧속에 삽입하는 일명 코마스크도 나와 있는데요.
의약외품이 아닌 데다 입과 코 전체를 보호하지 못하기 때문에 구매 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생활화가 중요한데요.
외출하기 전에 한 번쯤 스마트폰 앱으로 미세먼지 대기오염 상태가 나쁜지 확인하는 게 필요하고요.
항상 가방이나 재킷 안주머니에 황사 마스크를 준비해두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습니다.
-
-
박광식 기자 doctor@kbs.co.kr
박광식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