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 용암동굴에 가축 분뇨 무단 투기…곶자왈까지 오염

입력 2018.03.20 (19:16) 수정 2018.03.21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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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에서는 요즘 양돈장 가축분뇨 무단 투기 문제가 심각한 현안 가운데 하나인데요.

심지어 보호해야할 지역인 '곶자왈'에까지 수천 톤의 분뇨를 몰래 버린 농장주가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김가람 기자입니다.

[리포트]

용암이 흘러가면서 만들어진 천연 용암동굴입니다.

좁은 입구를 따라 들어가니 악취를 풍기며 축산분뇨가 고여있습니다.

동굴에서 30m 쯤 떨어진 양돈장에서 흘러나온 겁니다.

["육안으로 확인한 결과 돼지털이 섞여있는 것도 확인했고..."]

양돈장 대표 67살 김모 씨는 몰래 배수구를 뚫어 분뇨를 흘려 보냈고 동굴에까지 유입됐습니다.

비가 오면 이처럼 가축분뇨 저장고를 막는 방법으로 가축분뇨가 배수구를 통해 흘러가도록 한 겁니다.

2톤짜리 물탱크에 분뇨를 담아 생태계의 보고로, 보호해야할 지역인 '곶자왈'에까지 내다버렸습니다.

지난 5년 동안 불법투기한 양이 2천4백여 톤에 이릅니다.

제주도자치경찰단은 김 씨에 대해 가축분뇨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또, 다른 양돈장 8곳도 같은 혐의로 입건하고, 위반 사항이 경미한 4곳은 행정처분하도록 자치단체에 통보했습니다.

[강수천/제주도 자치경찰단 축산환경특별수사반장 : "흡착되어 있다가 비와 함께 지하수로 흘러내려가 지하수가 오염되면서 결국은 마시지 못하는 지경까지 이르게 되기 때문에 청정 제주를 수호하기 위해서..."]

지난해부터 제주도자치경찰이 적발한 가축분뇨 불법배출 농가는 33곳, 배출량은 2만 6천 톤에 이릅니다.

KBS 뉴스 김가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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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연 용암동굴에 가축 분뇨 무단 투기…곶자왈까지 오염
    • 입력 2018-03-20 19:18:06
    • 수정2018-03-21 09:56:42
    뉴스 7
[앵커] 제주에서는 요즘 양돈장 가축분뇨 무단 투기 문제가 심각한 현안 가운데 하나인데요. 심지어 보호해야할 지역인 '곶자왈'에까지 수천 톤의 분뇨를 몰래 버린 농장주가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김가람 기자입니다. [리포트] 용암이 흘러가면서 만들어진 천연 용암동굴입니다. 좁은 입구를 따라 들어가니 악취를 풍기며 축산분뇨가 고여있습니다. 동굴에서 30m 쯤 떨어진 양돈장에서 흘러나온 겁니다. ["육안으로 확인한 결과 돼지털이 섞여있는 것도 확인했고..."] 양돈장 대표 67살 김모 씨는 몰래 배수구를 뚫어 분뇨를 흘려 보냈고 동굴에까지 유입됐습니다. 비가 오면 이처럼 가축분뇨 저장고를 막는 방법으로 가축분뇨가 배수구를 통해 흘러가도록 한 겁니다. 2톤짜리 물탱크에 분뇨를 담아 생태계의 보고로, 보호해야할 지역인 '곶자왈'에까지 내다버렸습니다. 지난 5년 동안 불법투기한 양이 2천4백여 톤에 이릅니다. 제주도자치경찰단은 김 씨에 대해 가축분뇨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또, 다른 양돈장 8곳도 같은 혐의로 입건하고, 위반 사항이 경미한 4곳은 행정처분하도록 자치단체에 통보했습니다. [강수천/제주도 자치경찰단 축산환경특별수사반장 : "흡착되어 있다가 비와 함께 지하수로 흘러내려가 지하수가 오염되면서 결국은 마시지 못하는 지경까지 이르게 되기 때문에 청정 제주를 수호하기 위해서..."] 지난해부터 제주도자치경찰이 적발한 가축분뇨 불법배출 농가는 33곳, 배출량은 2만 6천 톤에 이릅니다. KBS 뉴스 김가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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