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값 거품, 소비자 가격 원가의 4.2배

입력 2002.09.27 (21:00) 수정 2018.08.29 (15: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옷 한 벌 장만하러 나가면 왜 그리 비싼지 눈살을 찌푸린 경험 있으실 겁니다.
국내 의류제품의 소비자가격이 원가보다 4배나 비싼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옷값에 왜 이리 거품이 많이 들어있는지 박영관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대부분의 백화점들은 다음 달 초부터 가을 정기세일을 실시합니다.
그러나 세일 이전인 요즘도 의류매장에서는 할인해서 옷을 팔고 있습니다.
75만 원이라는 가격표가 붙어 있는 이 신사복은 30% 할인된 52만 5000원에 팔립니다.
⊙박영근(영국 교포): 가격을 보면 늘 제 가격대로 안 사더라고요.
그래서 외국에서는 가격대로 붙여놓은 것대로 파는데...
⊙기자: 국내 의류업체들이 붙여놓은 소비자 가격은 제조원가의 4배가 넘습니다.
할인판매를 한다고 해도 평균판매가격은 제조원가의 3배 이상을 받습니다.
이런 옷값 거품의 가장 큰 원인은 35%에 이르는 백화점의 유통마진입니다.
예를 들어 10만 원짜리 옷을 한 벌 살 경우 그 가운데 3만 5000원이 백화점의 유통마진인 셈입니다.
외국의 백화점들은 필요한 만큼 생산업체로부터 옷을 구입해서 소비자에게 팔기 때문에 재고가 적지만 우리나라 백화점들은 자리만 빌려주고 제조업체가 판매까지 맡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생산업체마다 평균 25%에 이르는 재고가 생기고 있고 이 비용까지 옷값에 포함됩니다.
⊙최현호(MPI 컨설팅 부장): 재고의 부담을 제조업체가 지고 있는데요.
이 재고에 대한 부담만 없다면 현재 가격에서 20% 정도 내려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자: 의류업체가 옷 100벌을 만들 경우 가격표대로 팔리는 옷은 겨우 4벌입니다.
KBS뉴스 박영관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옷값 거품, 소비자 가격 원가의 4.2배
    • 입력 2002-09-27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옷 한 벌 장만하러 나가면 왜 그리 비싼지 눈살을 찌푸린 경험 있으실 겁니다. 국내 의류제품의 소비자가격이 원가보다 4배나 비싼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옷값에 왜 이리 거품이 많이 들어있는지 박영관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대부분의 백화점들은 다음 달 초부터 가을 정기세일을 실시합니다. 그러나 세일 이전인 요즘도 의류매장에서는 할인해서 옷을 팔고 있습니다. 75만 원이라는 가격표가 붙어 있는 이 신사복은 30% 할인된 52만 5000원에 팔립니다. ⊙박영근(영국 교포): 가격을 보면 늘 제 가격대로 안 사더라고요. 그래서 외국에서는 가격대로 붙여놓은 것대로 파는데... ⊙기자: 국내 의류업체들이 붙여놓은 소비자 가격은 제조원가의 4배가 넘습니다. 할인판매를 한다고 해도 평균판매가격은 제조원가의 3배 이상을 받습니다. 이런 옷값 거품의 가장 큰 원인은 35%에 이르는 백화점의 유통마진입니다. 예를 들어 10만 원짜리 옷을 한 벌 살 경우 그 가운데 3만 5000원이 백화점의 유통마진인 셈입니다. 외국의 백화점들은 필요한 만큼 생산업체로부터 옷을 구입해서 소비자에게 팔기 때문에 재고가 적지만 우리나라 백화점들은 자리만 빌려주고 제조업체가 판매까지 맡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생산업체마다 평균 25%에 이르는 재고가 생기고 있고 이 비용까지 옷값에 포함됩니다. ⊙최현호(MPI 컨설팅 부장): 재고의 부담을 제조업체가 지고 있는데요. 이 재고에 대한 부담만 없다면 현재 가격에서 20% 정도 내려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자: 의류업체가 옷 100벌을 만들 경우 가격표대로 팔리는 옷은 겨우 4벌입니다. KBS뉴스 박영관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