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현관 앞에 두고 간 택배 ‘슬쩍’…절도범 표적
입력 2018.03.26 (08:33)
수정 2018.03.26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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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홈쇼핑이다 인터넷쇼핑이 다해서 요즘 택배 받을 일이 많은데요.
낮에는 집을 비우다 보니 택배를 직접 받기가 쉽진 않습니다.
그럴 때 보통 택배 기사님에게 현관 앞에 택배를 두고 가달라고 하는데, 주의하셔야겠습니다.
문 앞에 두고 간 택배를 노린 절도범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피해 금액이 비교적 소액이다 보니 신고도 잘되지 않아 드러나지 않은 절도 피해는 더 클 것으로 보이는데요.
반복되는 분실 사고에 택배 기사들도 고충이 크다고 합니다.
현장을 따라가 보겠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다세대주택에 사는 박 모 씨 가족은 지난 1년 사이 두 번이나 택배 분실을 경험했습니다.
[박 모 씨/택배 도난 피해자 : "제가 아기가 있다 보니까 택배를 주로 시키거든요. 그런데 그날 택배를 좀 많이 시켰었는데 그중 하나가 분실이 됐었어요."]
잠시 집을 비운 사이 택배가 도착했고, 여느 때처럼 택배 기사에게 문 앞에 택배 상자를 놓아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런데 집에 돌아와 보니 택배 기사가 놓고 간다던 상자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1층 현관이 비밀번호로 잠겨있고 CCTV가 있어서 안전할 거로 생각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박 모 씨/택배 도난 피해자 : "계단 같은 데 CCTV가 없는 곳을 주로 이용해서 가져가다 보니까 확인이 불가해서 (택배 절도범을) 확인을 못 했었어요."]
지난 설 연휴를 앞두고도 다시 한 번 문 앞에 놓아둔 택배가 사라집니다.
[박 모 씨/택배 도난 피해자 : "과일 선물 바구니 같은 거를 보내주셨는데 택배 기사님께서 문 앞에 놓고 갔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그게 다음 날 아무리 찾아도 없어서……"]
금액이 많지 않아 경찰에 따로 절도 피해 신고를 하진 않았는데, 찜찜한 기분은 지울 수 없었습니다.
[박 모 씨/택배 도난 피해자 : "현관 비밀번호를 아시는 분일 가능성이 좀 높다는 생각 때문에 문 앞에 CCTV를 다는 것도 고려했었고……"]
택배 물량이 늘어나는 만큼, 이런 택배 도난 피해 사례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대전에서는 현관 앞에 놓인 택배를 상습적으로 훔쳐온 40대 남성이 검거됐습니다.
확인된 택배 절도만 2백여 건 피해 금액은 천만 원이 넘었습니다.
지난 13일 전북 전주의 한 아파트에서도 출입문 앞에 놓인 택배 상자를 훔친 혐의로 3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 관계자 : "분명히 택배 기사한테 배달을 한다고 연락을 받았는데 가보니까 없는 거예요. 3일 연속 그런 일이 생기니까 이거 분명히 누가 가져간 거 같다 그래서 경찰에 신고한 것이죠."]
경찰에 붙잡힌 피의자는 2년 전까지 해당 아파트에 살던 주민이었습니다.
[경찰 관계자 : "몇 년 전까지 거기서 살았대요. 그 아파트에서. 그래서 택배가 그 시간에 오는 것도 알고 있었고."]
전자제품 등 값나가는 물건만 노린 절도범도 있었습니다.
오토바이를 이용해 부피가 큰 택배 상자를 훔쳐 달아났는데, 피해 금액은 모두 1억 원에 이릅니다.
[택배 도난 피해자 : "(택배 기사) 아저씨와 통화하다 보니까 우리 집 말고도 두세 집 정도가 없어졌다고 얘기해서 ‘아, 도둑이구나’ 싶어서 신고해야겠다……"]
택배 기사들도 이런 도난 사례 때문에 고충이 큽니다.
하루 평균 1백50건 정도의 택배를 배달하는데 낮 시간대 가정집은 부재중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택배 주인이 원하는 곳에 물건을 보관해 두지만, 택배 기사들도 불안하긴 마찬가집니다.
[박인채/택배 기사 : "물건을 배송할 때 거의 고객분들이 댁에 계시는 게 아니다 보니까 편의상 문 앞에 놔달라는 경우가 상당히 많은데 문 앞에 놓는다는 걸 알고 절도범들이 그것만 특별히 노려서……"]
한 달에 한 두번 꼴로 꼭 이런 분실 사고가 생긴다고 합니다.
택배 기사 입장에서도 난처한 상황이 매번 반복되는 겁니다.
[임영훈/택배 기사 : "한 달에 한두 건씩 꼭 있는데요. 옷도 있었고. 액자 같은 것도 있었고 운동기구도 있고 한 번은 절임 배추도 없어졌었어요. 문 앞에 놓고 가라 그래서 다섯 상자를 놓고 갔는데 한 상자만 없어졌더라고요."]
교묘하게 CCTV를 피해 택배를 훔쳐 달아나는 경우 많다 보니 절도범을 잡는 것도 쉬운 문제가 아닙니다.
그렇다고 택배를 모두 직접 주인이 받도록 한다는 것도 불가능한 게 현실입니다.
[박인채/택배기사 : "물건을 받으시는 분들이 집에 계시면 (도난이) 예방되겠죠. 그런데 요즘은 맞벌이고 그러다 보니까."]
아파트의 경우 경비원이 택배를 대신 맡아주는 경우도 있지만, 이 역시도 절도 피해를 완전히 막을 수는 없습니다.
[아파트 경비원 : "우리가 항상 여기 있는 게 아니라 청소도 하고 뭐도 하고 돌아다니잖아. 그런데 문을 안 잠그고 갔다 그러면 가져가면 몰라."]
경찰은 택배 절도 피해가 소액이더라도 재발 방지를 위해 신고를 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또, 공동 주택의 현관 비밀번호를 자주 바꾸는 것도 피해를 막을 수 있는 한 방법이라고 조언했습니다.
홈쇼핑이다 인터넷쇼핑이 다해서 요즘 택배 받을 일이 많은데요.
낮에는 집을 비우다 보니 택배를 직접 받기가 쉽진 않습니다.
그럴 때 보통 택배 기사님에게 현관 앞에 택배를 두고 가달라고 하는데, 주의하셔야겠습니다.
문 앞에 두고 간 택배를 노린 절도범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피해 금액이 비교적 소액이다 보니 신고도 잘되지 않아 드러나지 않은 절도 피해는 더 클 것으로 보이는데요.
반복되는 분실 사고에 택배 기사들도 고충이 크다고 합니다.
현장을 따라가 보겠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다세대주택에 사는 박 모 씨 가족은 지난 1년 사이 두 번이나 택배 분실을 경험했습니다.
[박 모 씨/택배 도난 피해자 : "제가 아기가 있다 보니까 택배를 주로 시키거든요. 그런데 그날 택배를 좀 많이 시켰었는데 그중 하나가 분실이 됐었어요."]
잠시 집을 비운 사이 택배가 도착했고, 여느 때처럼 택배 기사에게 문 앞에 택배 상자를 놓아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런데 집에 돌아와 보니 택배 기사가 놓고 간다던 상자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1층 현관이 비밀번호로 잠겨있고 CCTV가 있어서 안전할 거로 생각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박 모 씨/택배 도난 피해자 : "계단 같은 데 CCTV가 없는 곳을 주로 이용해서 가져가다 보니까 확인이 불가해서 (택배 절도범을) 확인을 못 했었어요."]
지난 설 연휴를 앞두고도 다시 한 번 문 앞에 놓아둔 택배가 사라집니다.
[박 모 씨/택배 도난 피해자 : "과일 선물 바구니 같은 거를 보내주셨는데 택배 기사님께서 문 앞에 놓고 갔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그게 다음 날 아무리 찾아도 없어서……"]
금액이 많지 않아 경찰에 따로 절도 피해 신고를 하진 않았는데, 찜찜한 기분은 지울 수 없었습니다.
[박 모 씨/택배 도난 피해자 : "현관 비밀번호를 아시는 분일 가능성이 좀 높다는 생각 때문에 문 앞에 CCTV를 다는 것도 고려했었고……"]
택배 물량이 늘어나는 만큼, 이런 택배 도난 피해 사례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대전에서는 현관 앞에 놓인 택배를 상습적으로 훔쳐온 40대 남성이 검거됐습니다.
확인된 택배 절도만 2백여 건 피해 금액은 천만 원이 넘었습니다.
지난 13일 전북 전주의 한 아파트에서도 출입문 앞에 놓인 택배 상자를 훔친 혐의로 3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 관계자 : "분명히 택배 기사한테 배달을 한다고 연락을 받았는데 가보니까 없는 거예요. 3일 연속 그런 일이 생기니까 이거 분명히 누가 가져간 거 같다 그래서 경찰에 신고한 것이죠."]
경찰에 붙잡힌 피의자는 2년 전까지 해당 아파트에 살던 주민이었습니다.
[경찰 관계자 : "몇 년 전까지 거기서 살았대요. 그 아파트에서. 그래서 택배가 그 시간에 오는 것도 알고 있었고."]
전자제품 등 값나가는 물건만 노린 절도범도 있었습니다.
오토바이를 이용해 부피가 큰 택배 상자를 훔쳐 달아났는데, 피해 금액은 모두 1억 원에 이릅니다.
[택배 도난 피해자 : "(택배 기사) 아저씨와 통화하다 보니까 우리 집 말고도 두세 집 정도가 없어졌다고 얘기해서 ‘아, 도둑이구나’ 싶어서 신고해야겠다……"]
택배 기사들도 이런 도난 사례 때문에 고충이 큽니다.
하루 평균 1백50건 정도의 택배를 배달하는데 낮 시간대 가정집은 부재중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택배 주인이 원하는 곳에 물건을 보관해 두지만, 택배 기사들도 불안하긴 마찬가집니다.
[박인채/택배 기사 : "물건을 배송할 때 거의 고객분들이 댁에 계시는 게 아니다 보니까 편의상 문 앞에 놔달라는 경우가 상당히 많은데 문 앞에 놓는다는 걸 알고 절도범들이 그것만 특별히 노려서……"]
한 달에 한 두번 꼴로 꼭 이런 분실 사고가 생긴다고 합니다.
택배 기사 입장에서도 난처한 상황이 매번 반복되는 겁니다.
[임영훈/택배 기사 : "한 달에 한두 건씩 꼭 있는데요. 옷도 있었고. 액자 같은 것도 있었고 운동기구도 있고 한 번은 절임 배추도 없어졌었어요. 문 앞에 놓고 가라 그래서 다섯 상자를 놓고 갔는데 한 상자만 없어졌더라고요."]
교묘하게 CCTV를 피해 택배를 훔쳐 달아나는 경우 많다 보니 절도범을 잡는 것도 쉬운 문제가 아닙니다.
그렇다고 택배를 모두 직접 주인이 받도록 한다는 것도 불가능한 게 현실입니다.
[박인채/택배기사 : "물건을 받으시는 분들이 집에 계시면 (도난이) 예방되겠죠. 그런데 요즘은 맞벌이고 그러다 보니까."]
아파트의 경우 경비원이 택배를 대신 맡아주는 경우도 있지만, 이 역시도 절도 피해를 완전히 막을 수는 없습니다.
[아파트 경비원 : "우리가 항상 여기 있는 게 아니라 청소도 하고 뭐도 하고 돌아다니잖아. 그런데 문을 안 잠그고 갔다 그러면 가져가면 몰라."]
경찰은 택배 절도 피해가 소액이더라도 재발 방지를 위해 신고를 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또, 공동 주택의 현관 비밀번호를 자주 바꾸는 것도 피해를 막을 수 있는 한 방법이라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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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3-26 08:48:28
- 수정2018-03-26 09: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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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이다 인터넷쇼핑이 다해서 요즘 택배 받을 일이 많은데요.
낮에는 집을 비우다 보니 택배를 직접 받기가 쉽진 않습니다.
그럴 때 보통 택배 기사님에게 현관 앞에 택배를 두고 가달라고 하는데, 주의하셔야겠습니다.
문 앞에 두고 간 택배를 노린 절도범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피해 금액이 비교적 소액이다 보니 신고도 잘되지 않아 드러나지 않은 절도 피해는 더 클 것으로 보이는데요.
반복되는 분실 사고에 택배 기사들도 고충이 크다고 합니다.
현장을 따라가 보겠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다세대주택에 사는 박 모 씨 가족은 지난 1년 사이 두 번이나 택배 분실을 경험했습니다.
[박 모 씨/택배 도난 피해자 : "제가 아기가 있다 보니까 택배를 주로 시키거든요. 그런데 그날 택배를 좀 많이 시켰었는데 그중 하나가 분실이 됐었어요."]
잠시 집을 비운 사이 택배가 도착했고, 여느 때처럼 택배 기사에게 문 앞에 택배 상자를 놓아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런데 집에 돌아와 보니 택배 기사가 놓고 간다던 상자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1층 현관이 비밀번호로 잠겨있고 CCTV가 있어서 안전할 거로 생각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박 모 씨/택배 도난 피해자 : "계단 같은 데 CCTV가 없는 곳을 주로 이용해서 가져가다 보니까 확인이 불가해서 (택배 절도범을) 확인을 못 했었어요."]
지난 설 연휴를 앞두고도 다시 한 번 문 앞에 놓아둔 택배가 사라집니다.
[박 모 씨/택배 도난 피해자 : "과일 선물 바구니 같은 거를 보내주셨는데 택배 기사님께서 문 앞에 놓고 갔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그게 다음 날 아무리 찾아도 없어서……"]
금액이 많지 않아 경찰에 따로 절도 피해 신고를 하진 않았는데, 찜찜한 기분은 지울 수 없었습니다.
[박 모 씨/택배 도난 피해자 : "현관 비밀번호를 아시는 분일 가능성이 좀 높다는 생각 때문에 문 앞에 CCTV를 다는 것도 고려했었고……"]
택배 물량이 늘어나는 만큼, 이런 택배 도난 피해 사례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대전에서는 현관 앞에 놓인 택배를 상습적으로 훔쳐온 40대 남성이 검거됐습니다.
확인된 택배 절도만 2백여 건 피해 금액은 천만 원이 넘었습니다.
지난 13일 전북 전주의 한 아파트에서도 출입문 앞에 놓인 택배 상자를 훔친 혐의로 3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 관계자 : "분명히 택배 기사한테 배달을 한다고 연락을 받았는데 가보니까 없는 거예요. 3일 연속 그런 일이 생기니까 이거 분명히 누가 가져간 거 같다 그래서 경찰에 신고한 것이죠."]
경찰에 붙잡힌 피의자는 2년 전까지 해당 아파트에 살던 주민이었습니다.
[경찰 관계자 : "몇 년 전까지 거기서 살았대요. 그 아파트에서. 그래서 택배가 그 시간에 오는 것도 알고 있었고."]
전자제품 등 값나가는 물건만 노린 절도범도 있었습니다.
오토바이를 이용해 부피가 큰 택배 상자를 훔쳐 달아났는데, 피해 금액은 모두 1억 원에 이릅니다.
[택배 도난 피해자 : "(택배 기사) 아저씨와 통화하다 보니까 우리 집 말고도 두세 집 정도가 없어졌다고 얘기해서 ‘아, 도둑이구나’ 싶어서 신고해야겠다……"]
택배 기사들도 이런 도난 사례 때문에 고충이 큽니다.
하루 평균 1백50건 정도의 택배를 배달하는데 낮 시간대 가정집은 부재중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택배 주인이 원하는 곳에 물건을 보관해 두지만, 택배 기사들도 불안하긴 마찬가집니다.
[박인채/택배 기사 : "물건을 배송할 때 거의 고객분들이 댁에 계시는 게 아니다 보니까 편의상 문 앞에 놔달라는 경우가 상당히 많은데 문 앞에 놓는다는 걸 알고 절도범들이 그것만 특별히 노려서……"]
한 달에 한 두번 꼴로 꼭 이런 분실 사고가 생긴다고 합니다.
택배 기사 입장에서도 난처한 상황이 매번 반복되는 겁니다.
[임영훈/택배 기사 : "한 달에 한두 건씩 꼭 있는데요. 옷도 있었고. 액자 같은 것도 있었고 운동기구도 있고 한 번은 절임 배추도 없어졌었어요. 문 앞에 놓고 가라 그래서 다섯 상자를 놓고 갔는데 한 상자만 없어졌더라고요."]
교묘하게 CCTV를 피해 택배를 훔쳐 달아나는 경우 많다 보니 절도범을 잡는 것도 쉬운 문제가 아닙니다.
그렇다고 택배를 모두 직접 주인이 받도록 한다는 것도 불가능한 게 현실입니다.
[박인채/택배기사 : "물건을 받으시는 분들이 집에 계시면 (도난이) 예방되겠죠. 그런데 요즘은 맞벌이고 그러다 보니까."]
아파트의 경우 경비원이 택배를 대신 맡아주는 경우도 있지만, 이 역시도 절도 피해를 완전히 막을 수는 없습니다.
[아파트 경비원 : "우리가 항상 여기 있는 게 아니라 청소도 하고 뭐도 하고 돌아다니잖아. 그런데 문을 안 잠그고 갔다 그러면 가져가면 몰라."]
경찰은 택배 절도 피해가 소액이더라도 재발 방지를 위해 신고를 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또, 공동 주택의 현관 비밀번호를 자주 바꾸는 것도 피해를 막을 수 있는 한 방법이라고 조언했습니다.
홈쇼핑이다 인터넷쇼핑이 다해서 요즘 택배 받을 일이 많은데요.
낮에는 집을 비우다 보니 택배를 직접 받기가 쉽진 않습니다.
그럴 때 보통 택배 기사님에게 현관 앞에 택배를 두고 가달라고 하는데, 주의하셔야겠습니다.
문 앞에 두고 간 택배를 노린 절도범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피해 금액이 비교적 소액이다 보니 신고도 잘되지 않아 드러나지 않은 절도 피해는 더 클 것으로 보이는데요.
반복되는 분실 사고에 택배 기사들도 고충이 크다고 합니다.
현장을 따라가 보겠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다세대주택에 사는 박 모 씨 가족은 지난 1년 사이 두 번이나 택배 분실을 경험했습니다.
[박 모 씨/택배 도난 피해자 : "제가 아기가 있다 보니까 택배를 주로 시키거든요. 그런데 그날 택배를 좀 많이 시켰었는데 그중 하나가 분실이 됐었어요."]
잠시 집을 비운 사이 택배가 도착했고, 여느 때처럼 택배 기사에게 문 앞에 택배 상자를 놓아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런데 집에 돌아와 보니 택배 기사가 놓고 간다던 상자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1층 현관이 비밀번호로 잠겨있고 CCTV가 있어서 안전할 거로 생각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박 모 씨/택배 도난 피해자 : "계단 같은 데 CCTV가 없는 곳을 주로 이용해서 가져가다 보니까 확인이 불가해서 (택배 절도범을) 확인을 못 했었어요."]
지난 설 연휴를 앞두고도 다시 한 번 문 앞에 놓아둔 택배가 사라집니다.
[박 모 씨/택배 도난 피해자 : "과일 선물 바구니 같은 거를 보내주셨는데 택배 기사님께서 문 앞에 놓고 갔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그게 다음 날 아무리 찾아도 없어서……"]
금액이 많지 않아 경찰에 따로 절도 피해 신고를 하진 않았는데, 찜찜한 기분은 지울 수 없었습니다.
[박 모 씨/택배 도난 피해자 : "현관 비밀번호를 아시는 분일 가능성이 좀 높다는 생각 때문에 문 앞에 CCTV를 다는 것도 고려했었고……"]
택배 물량이 늘어나는 만큼, 이런 택배 도난 피해 사례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대전에서는 현관 앞에 놓인 택배를 상습적으로 훔쳐온 40대 남성이 검거됐습니다.
확인된 택배 절도만 2백여 건 피해 금액은 천만 원이 넘었습니다.
지난 13일 전북 전주의 한 아파트에서도 출입문 앞에 놓인 택배 상자를 훔친 혐의로 3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 관계자 : "분명히 택배 기사한테 배달을 한다고 연락을 받았는데 가보니까 없는 거예요. 3일 연속 그런 일이 생기니까 이거 분명히 누가 가져간 거 같다 그래서 경찰에 신고한 것이죠."]
경찰에 붙잡힌 피의자는 2년 전까지 해당 아파트에 살던 주민이었습니다.
[경찰 관계자 : "몇 년 전까지 거기서 살았대요. 그 아파트에서. 그래서 택배가 그 시간에 오는 것도 알고 있었고."]
전자제품 등 값나가는 물건만 노린 절도범도 있었습니다.
오토바이를 이용해 부피가 큰 택배 상자를 훔쳐 달아났는데, 피해 금액은 모두 1억 원에 이릅니다.
[택배 도난 피해자 : "(택배 기사) 아저씨와 통화하다 보니까 우리 집 말고도 두세 집 정도가 없어졌다고 얘기해서 ‘아, 도둑이구나’ 싶어서 신고해야겠다……"]
택배 기사들도 이런 도난 사례 때문에 고충이 큽니다.
하루 평균 1백50건 정도의 택배를 배달하는데 낮 시간대 가정집은 부재중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택배 주인이 원하는 곳에 물건을 보관해 두지만, 택배 기사들도 불안하긴 마찬가집니다.
[박인채/택배 기사 : "물건을 배송할 때 거의 고객분들이 댁에 계시는 게 아니다 보니까 편의상 문 앞에 놔달라는 경우가 상당히 많은데 문 앞에 놓는다는 걸 알고 절도범들이 그것만 특별히 노려서……"]
한 달에 한 두번 꼴로 꼭 이런 분실 사고가 생긴다고 합니다.
택배 기사 입장에서도 난처한 상황이 매번 반복되는 겁니다.
[임영훈/택배 기사 : "한 달에 한두 건씩 꼭 있는데요. 옷도 있었고. 액자 같은 것도 있었고 운동기구도 있고 한 번은 절임 배추도 없어졌었어요. 문 앞에 놓고 가라 그래서 다섯 상자를 놓고 갔는데 한 상자만 없어졌더라고요."]
교묘하게 CCTV를 피해 택배를 훔쳐 달아나는 경우 많다 보니 절도범을 잡는 것도 쉬운 문제가 아닙니다.
그렇다고 택배를 모두 직접 주인이 받도록 한다는 것도 불가능한 게 현실입니다.
[박인채/택배기사 : "물건을 받으시는 분들이 집에 계시면 (도난이) 예방되겠죠. 그런데 요즘은 맞벌이고 그러다 보니까."]
아파트의 경우 경비원이 택배를 대신 맡아주는 경우도 있지만, 이 역시도 절도 피해를 완전히 막을 수는 없습니다.
[아파트 경비원 : "우리가 항상 여기 있는 게 아니라 청소도 하고 뭐도 하고 돌아다니잖아. 그런데 문을 안 잠그고 갔다 그러면 가져가면 몰라."]
경찰은 택배 절도 피해가 소액이더라도 재발 방지를 위해 신고를 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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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대 기자 ydk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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