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후쿠시마 원전 사고 7년…방사능 공포 여전
입력 2018.03.26 (20:35)
수정 2018.03.2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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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동일본 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전에서 사고가 발생한 지 7년이 됐습니다.
지난해 일부 지역에 피난 해제령이 내려지면서 후쿠시마로 돌아가 생활하는 주민들도 있지만 여러가지 논란들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도쿄 연결해 끝나지 않은 후쿠시마 원전 사태 이야기 나눕니다.
[리포트]
[앵커]
이민영 특파원, 지난해 일부지역에 피난이 해제됐는데요.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피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마이니치 신문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여전히 7만여 명의 사람들이 피난 생활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피난이 해제된 지역이라고 해도 방사능 공포가 여전하기 때문에 쉽게 돌아갈 수 없는 겁니다.
국제 환경단체인 그린피스가 이달 초, 후쿠시마의 방사능 오염 실태를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지난해 9월과 10월, 후쿠시마의 나미에, 이타테 마을의 방사능 수치를 조사한 결과인데요.
대피가 해제된 곳인데도 방사능 수치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습니다.
[그린피스 방사선 방호 전문가팀 : "한 시간당 3μSv 이상이 측정됐습니다. 사람이 살 수 있다고 정해놓은 국제 기준보다 10배 이상 높습니다."]
대피 구역으로 유지되는 곳의 상황은 더 심각했습니다.
[그린피스 방사선 방호 전문가팀 : "100이상... 시간당 200μSv 이상이요. 2011년 원전 사고 이전에 비해 1000배 이상 높은 수치입니다."]
그린피스 측은 방사성 오염 물질을 제거하는 작업의 효과가 있었는지 의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가 설정한 방사선량 목표는 피난지시가 해제된 지역에서는 적어도 21세기 중반까지, 여전히 피난구역인 지역들은 다음 세기까지 달성되기 어렵다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피난이 해제된 마을에서는 또다른 문제들도 제기되고 있다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일본 도쿄 신문은 이들 지역에서 고령화로 인한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도쿄 신문이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피난지시가 내려졌다가 해제된 지역 9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 지역의 노인 비율이 45%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고 전보다 17%포인트 가량 높아진 겁니다.
젊은 세대는 피난 간 지역에 정착하는 경우가 많아 정부의 주민 귀환 계획이 예상대로 되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게다가 고령자를 돌봐줄 젊은 층이 턱없이 부족하다보니 노인돌봄, 이른바 개호 문제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주민 귀환 계획이 순조롭지 않다는 건 결국 여전히 많은 피난민들이 불안함을 느끼고 있다는 건데요.
그런데도 일본 정부는 중단됐던 원전을 속속 운전재개 하고 있는 상황이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한동안 가동을 멈췄던 원전들을 재가동시키고 있습니다.
지난 23일엔 일본 사가현에 있는 규슈 전력 겐카이 원전 3호기가 재가동에 들어갔습니다.
이로써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5곳에서 7기의 원전이 새롭게 마련된 원전가동 기준을 충족해 재가동을 시작했습니다.
규슈 전력 측은 오는 5월, 겐카이 원전 4호기도 재가동할 계획입니다.
일본 정부는 수소를 중심으로 에너지 정책을 전환할 것이라면서도 2030년 전체 전력에서 원전 비율을 20% 가량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시민 단체의 탈 원전 목소리가 높은데다 야당이 원전 전면 가동 중지를 위한 법안을 국회에 제출한 만큼 에너지 정책을 둘러싼 근본적인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금까지 도쿄였습니다.
동일본 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전에서 사고가 발생한 지 7년이 됐습니다.
지난해 일부 지역에 피난 해제령이 내려지면서 후쿠시마로 돌아가 생활하는 주민들도 있지만 여러가지 논란들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도쿄 연결해 끝나지 않은 후쿠시마 원전 사태 이야기 나눕니다.
[리포트]
[앵커]
이민영 특파원, 지난해 일부지역에 피난이 해제됐는데요.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피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마이니치 신문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여전히 7만여 명의 사람들이 피난 생활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피난이 해제된 지역이라고 해도 방사능 공포가 여전하기 때문에 쉽게 돌아갈 수 없는 겁니다.
국제 환경단체인 그린피스가 이달 초, 후쿠시마의 방사능 오염 실태를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지난해 9월과 10월, 후쿠시마의 나미에, 이타테 마을의 방사능 수치를 조사한 결과인데요.
대피가 해제된 곳인데도 방사능 수치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습니다.
[그린피스 방사선 방호 전문가팀 : "한 시간당 3μSv 이상이 측정됐습니다. 사람이 살 수 있다고 정해놓은 국제 기준보다 10배 이상 높습니다."]
대피 구역으로 유지되는 곳의 상황은 더 심각했습니다.
[그린피스 방사선 방호 전문가팀 : "100이상... 시간당 200μSv 이상이요. 2011년 원전 사고 이전에 비해 1000배 이상 높은 수치입니다."]
그린피스 측은 방사성 오염 물질을 제거하는 작업의 효과가 있었는지 의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가 설정한 방사선량 목표는 피난지시가 해제된 지역에서는 적어도 21세기 중반까지, 여전히 피난구역인 지역들은 다음 세기까지 달성되기 어렵다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피난이 해제된 마을에서는 또다른 문제들도 제기되고 있다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일본 도쿄 신문은 이들 지역에서 고령화로 인한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도쿄 신문이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피난지시가 내려졌다가 해제된 지역 9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 지역의 노인 비율이 45%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고 전보다 17%포인트 가량 높아진 겁니다.
젊은 세대는 피난 간 지역에 정착하는 경우가 많아 정부의 주민 귀환 계획이 예상대로 되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게다가 고령자를 돌봐줄 젊은 층이 턱없이 부족하다보니 노인돌봄, 이른바 개호 문제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주민 귀환 계획이 순조롭지 않다는 건 결국 여전히 많은 피난민들이 불안함을 느끼고 있다는 건데요.
그런데도 일본 정부는 중단됐던 원전을 속속 운전재개 하고 있는 상황이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한동안 가동을 멈췄던 원전들을 재가동시키고 있습니다.
지난 23일엔 일본 사가현에 있는 규슈 전력 겐카이 원전 3호기가 재가동에 들어갔습니다.
이로써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5곳에서 7기의 원전이 새롭게 마련된 원전가동 기준을 충족해 재가동을 시작했습니다.
규슈 전력 측은 오는 5월, 겐카이 원전 4호기도 재가동할 계획입니다.
일본 정부는 수소를 중심으로 에너지 정책을 전환할 것이라면서도 2030년 전체 전력에서 원전 비율을 20% 가량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시민 단체의 탈 원전 목소리가 높은데다 야당이 원전 전면 가동 중지를 위한 법안을 국회에 제출한 만큼 에너지 정책을 둘러싼 근본적인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금까지 도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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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본 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전에서 사고가 발생한 지 7년이 됐습니다.
지난해 일부 지역에 피난 해제령이 내려지면서 후쿠시마로 돌아가 생활하는 주민들도 있지만 여러가지 논란들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도쿄 연결해 끝나지 않은 후쿠시마 원전 사태 이야기 나눕니다.
[리포트]
[앵커]
이민영 특파원, 지난해 일부지역에 피난이 해제됐는데요.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피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마이니치 신문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여전히 7만여 명의 사람들이 피난 생활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피난이 해제된 지역이라고 해도 방사능 공포가 여전하기 때문에 쉽게 돌아갈 수 없는 겁니다.
국제 환경단체인 그린피스가 이달 초, 후쿠시마의 방사능 오염 실태를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지난해 9월과 10월, 후쿠시마의 나미에, 이타테 마을의 방사능 수치를 조사한 결과인데요.
대피가 해제된 곳인데도 방사능 수치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습니다.
[그린피스 방사선 방호 전문가팀 : "한 시간당 3μSv 이상이 측정됐습니다. 사람이 살 수 있다고 정해놓은 국제 기준보다 10배 이상 높습니다."]
대피 구역으로 유지되는 곳의 상황은 더 심각했습니다.
[그린피스 방사선 방호 전문가팀 : "100이상... 시간당 200μSv 이상이요. 2011년 원전 사고 이전에 비해 1000배 이상 높은 수치입니다."]
그린피스 측은 방사성 오염 물질을 제거하는 작업의 효과가 있었는지 의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가 설정한 방사선량 목표는 피난지시가 해제된 지역에서는 적어도 21세기 중반까지, 여전히 피난구역인 지역들은 다음 세기까지 달성되기 어렵다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피난이 해제된 마을에서는 또다른 문제들도 제기되고 있다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일본 도쿄 신문은 이들 지역에서 고령화로 인한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도쿄 신문이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피난지시가 내려졌다가 해제된 지역 9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 지역의 노인 비율이 45%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고 전보다 17%포인트 가량 높아진 겁니다.
젊은 세대는 피난 간 지역에 정착하는 경우가 많아 정부의 주민 귀환 계획이 예상대로 되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게다가 고령자를 돌봐줄 젊은 층이 턱없이 부족하다보니 노인돌봄, 이른바 개호 문제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주민 귀환 계획이 순조롭지 않다는 건 결국 여전히 많은 피난민들이 불안함을 느끼고 있다는 건데요.
그런데도 일본 정부는 중단됐던 원전을 속속 운전재개 하고 있는 상황이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한동안 가동을 멈췄던 원전들을 재가동시키고 있습니다.
지난 23일엔 일본 사가현에 있는 규슈 전력 겐카이 원전 3호기가 재가동에 들어갔습니다.
이로써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5곳에서 7기의 원전이 새롭게 마련된 원전가동 기준을 충족해 재가동을 시작했습니다.
규슈 전력 측은 오는 5월, 겐카이 원전 4호기도 재가동할 계획입니다.
일본 정부는 수소를 중심으로 에너지 정책을 전환할 것이라면서도 2030년 전체 전력에서 원전 비율을 20% 가량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시민 단체의 탈 원전 목소리가 높은데다 야당이 원전 전면 가동 중지를 위한 법안을 국회에 제출한 만큼 에너지 정책을 둘러싼 근본적인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금까지 도쿄였습니다.
동일본 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전에서 사고가 발생한 지 7년이 됐습니다.
지난해 일부 지역에 피난 해제령이 내려지면서 후쿠시마로 돌아가 생활하는 주민들도 있지만 여러가지 논란들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도쿄 연결해 끝나지 않은 후쿠시마 원전 사태 이야기 나눕니다.
[리포트]
[앵커]
이민영 특파원, 지난해 일부지역에 피난이 해제됐는데요.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피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마이니치 신문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여전히 7만여 명의 사람들이 피난 생활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피난이 해제된 지역이라고 해도 방사능 공포가 여전하기 때문에 쉽게 돌아갈 수 없는 겁니다.
국제 환경단체인 그린피스가 이달 초, 후쿠시마의 방사능 오염 실태를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지난해 9월과 10월, 후쿠시마의 나미에, 이타테 마을의 방사능 수치를 조사한 결과인데요.
대피가 해제된 곳인데도 방사능 수치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습니다.
[그린피스 방사선 방호 전문가팀 : "한 시간당 3μSv 이상이 측정됐습니다. 사람이 살 수 있다고 정해놓은 국제 기준보다 10배 이상 높습니다."]
대피 구역으로 유지되는 곳의 상황은 더 심각했습니다.
[그린피스 방사선 방호 전문가팀 : "100이상... 시간당 200μSv 이상이요. 2011년 원전 사고 이전에 비해 1000배 이상 높은 수치입니다."]
그린피스 측은 방사성 오염 물질을 제거하는 작업의 효과가 있었는지 의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가 설정한 방사선량 목표는 피난지시가 해제된 지역에서는 적어도 21세기 중반까지, 여전히 피난구역인 지역들은 다음 세기까지 달성되기 어렵다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피난이 해제된 마을에서는 또다른 문제들도 제기되고 있다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일본 도쿄 신문은 이들 지역에서 고령화로 인한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도쿄 신문이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피난지시가 내려졌다가 해제된 지역 9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 지역의 노인 비율이 45%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고 전보다 17%포인트 가량 높아진 겁니다.
젊은 세대는 피난 간 지역에 정착하는 경우가 많아 정부의 주민 귀환 계획이 예상대로 되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게다가 고령자를 돌봐줄 젊은 층이 턱없이 부족하다보니 노인돌봄, 이른바 개호 문제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주민 귀환 계획이 순조롭지 않다는 건 결국 여전히 많은 피난민들이 불안함을 느끼고 있다는 건데요.
그런데도 일본 정부는 중단됐던 원전을 속속 운전재개 하고 있는 상황이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한동안 가동을 멈췄던 원전들을 재가동시키고 있습니다.
지난 23일엔 일본 사가현에 있는 규슈 전력 겐카이 원전 3호기가 재가동에 들어갔습니다.
이로써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5곳에서 7기의 원전이 새롭게 마련된 원전가동 기준을 충족해 재가동을 시작했습니다.
규슈 전력 측은 오는 5월, 겐카이 원전 4호기도 재가동할 계획입니다.
일본 정부는 수소를 중심으로 에너지 정책을 전환할 것이라면서도 2030년 전체 전력에서 원전 비율을 20% 가량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시민 단체의 탈 원전 목소리가 높은데다 야당이 원전 전면 가동 중지를 위한 법안을 국회에 제출한 만큼 에너지 정책을 둘러싼 근본적인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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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영 기자 myl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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