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류 위조 100억 ‘꿀꺽’…직원 잠적, 새마을금고 ‘깜깜’

입력 2018.03.27 (21:31) 수정 2018.03.27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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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의 한 새마을금고에서 직원이 서류를 위조해 거액의 대출금을 빼돌려 잠적했습니다.

2년 넘게 위조 서류로 불법 대출을 했지만 새마을금고 측은 까맣게 몰랐습니다.

장성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자본금 160억 원대의 부산의 한 새마을금고.

39살 박 모 씨는 2014년 말 계약직으로 입사해 차량담보 대출업무를 시작했습니다.

3년도 안 돼 130여 명에게 대출 계약 115억 원어치를 체결했습니다.

하지만 대출 담보 서류는 모두 가짜였습니다.

박 씨가 자동차 등록증과 등록원부 등 관련 서류를 위조했고 아는 사람들의 이름을 빌려 대출을 받은 겁니다.

[○○○ 차량 담보 대출자/음성변조 : "(명의를 빌려주면) 이후에 대출을 수월하게 해 준다는 조건을 걸더라고요. (대출)을 받으면 수월하게 일할 수 있기 때문에..."]

대출자들은 통장에 입금된 돈을 모두 박 씨에게 재입금해주고, 사례비 명목으로 수백만 원씩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 씨는 대출금을 돌려막기 식으로 갚아오다 지난해 9월부터 연체하기 시작했고, 두 달 뒤 잠적했습니다.

새마을금고 측은 박 씨가 잠적한 뒤에야 불법 대출 사실을 알았습니다.

[○○새마을금고 이사장 : "법적인 투쟁을 해서라도 100% 다 회수할 것이고, 만약에 조금이라도 못 회수한 채권이 있을 때는 보험에서 (충당할 것입니다)."]

박 씨가 빼돌린 돈은 90여억 원가량.

새마을금고 측은 박 씨와 해당 부서 팀장을 검찰에 고소하고, 명의를 빌려준 사람 가운데 돈을 갚을 마음이 없는 60여 명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KBS 뉴스 장성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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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류 위조 100억 ‘꿀꺽’…직원 잠적, 새마을금고 ‘깜깜’
    • 입력 2018-03-27 21:34:24
    • 수정2018-03-27 22: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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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의 한 새마을금고에서 직원이 서류를 위조해 거액의 대출금을 빼돌려 잠적했습니다.

2년 넘게 위조 서류로 불법 대출을 했지만 새마을금고 측은 까맣게 몰랐습니다.

장성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자본금 160억 원대의 부산의 한 새마을금고.

39살 박 모 씨는 2014년 말 계약직으로 입사해 차량담보 대출업무를 시작했습니다.

3년도 안 돼 130여 명에게 대출 계약 115억 원어치를 체결했습니다.

하지만 대출 담보 서류는 모두 가짜였습니다.

박 씨가 자동차 등록증과 등록원부 등 관련 서류를 위조했고 아는 사람들의 이름을 빌려 대출을 받은 겁니다.

[○○○ 차량 담보 대출자/음성변조 : "(명의를 빌려주면) 이후에 대출을 수월하게 해 준다는 조건을 걸더라고요. (대출)을 받으면 수월하게 일할 수 있기 때문에..."]

대출자들은 통장에 입금된 돈을 모두 박 씨에게 재입금해주고, 사례비 명목으로 수백만 원씩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 씨는 대출금을 돌려막기 식으로 갚아오다 지난해 9월부터 연체하기 시작했고, 두 달 뒤 잠적했습니다.

새마을금고 측은 박 씨가 잠적한 뒤에야 불법 대출 사실을 알았습니다.

[○○새마을금고 이사장 : "법적인 투쟁을 해서라도 100% 다 회수할 것이고, 만약에 조금이라도 못 회수한 채권이 있을 때는 보험에서 (충당할 것입니다)."]

박 씨가 빼돌린 돈은 90여억 원가량.

새마을금고 측은 박 씨와 해당 부서 팀장을 검찰에 고소하고, 명의를 빌려준 사람 가운데 돈을 갚을 마음이 없는 60여 명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KBS 뉴스 장성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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