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파트 화재, 4부자 숨져…합동 감식, 내일 부검키로

[앵커]

오늘 새벽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나 아버지와 아들 3명 등 일가족 4명이 숨졌습니다.

탈출을 시도한 흔적이 전혀 없어 연기 질식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입니다.

장성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오늘 새벽 5시 40분쯤 부산 동래구 수안동 9층짜리 아파트 1층에서 불이 났습니다.

연기가 나고 타는 냄새가 난다는 같은 동 주민의 신고로 소방차가 출동했습니다.

불은 10분 만에 꺼졌지만 안방에서 4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사망자는 45살 박 모 씨와 박 씨의 13살, 11살, 8살 아들 3명입니다.

수사당국은 4명 모두 비교적 반듯한 자세로 누운 채 발견된 점으로 미뤄 연기에 질식해 탈출 시도조차 못 해보고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화재 당시 박 씨의 아내는 외출 중이어서 화를 면했습니다.

1979년에 지어진 이 아파트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아파트 단지 내에 이중주차된 차들과 기타 구조물로 인해 소방차가 진입하는 데 애를 먹었습니다.

경찰은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해 오늘 오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합동 감식을 벌였고, 내일은 사망자들에 대한 부검을 실시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장성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