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미 FTA 개정, 북미 협상 타결 후로 미룰 수 있어”

입력 2018.03.30 (06:07) 수정 2018.03.30 (07:3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FTA 개정을 북미 간의 협상이 타결된 뒤로 미룰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미 FTA를 훌륭하게 개정했다고 자랑을 한 뒤에 이런 얘기를 했는데요, 물론 국내 정치용 발언으로 보입니다만, 속내를 잘 따져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워싱턴 박유한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인프라 투자에 대한 연설 중에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FTA 개정을 훌륭하게 해냈다고 자랑합니다.

[트럼프/美 대통령 : "한국과 훌륭한 합의를 해냈고 이 나라로 들어오는 철강과 자동차 트럭 등의 분야에서 공정한 경쟁의 장을 만들 것입니다."]

그리곤 난데없이 한미 FTA 개정과 대북 협상을 연계하겠다고 말합니다.

[트럼프/美 대통령 : "북한과의 협상이 타결될 때까지 한미 FTA 개정을 유보할 수 있습니다. 왜냐면 이게 아주 강한 협상 카드고, 모두가 공정하게 대우받는다는 걸 확실히 하기 위해서입니다. "]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잘 진전이 되고 있고, 호전적인 수사도 잦아들었다며 북미 회담에 기대감을 표시합니다.

[트럼프/美 대통령 : "앞으로 한동안 매우 흥미로울 것입니다. 한국은 지금까지 훌륭하게 해왔습니다. 그러나, 한미 FTA 개정을 잠시 유보하고 어떻게 진행되는지 지켜볼 겁니다."]

한미 양국은 이미 FTA 개정안에 합의했고, 이제 구체적인 문구 수정을 위한 기술 협의와 법률 검토, 조인식만을 남겨놓고 있습니다.

이렇게 이미 합의된 내용을 유보한다는 건 국가의 신뢰와 직결되는 문젭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 스스로 훌륭하게 해냈다고 자랑한 개정안을 유보한다는 것도 논리에 맞지 않습니다.

그래서, 북미 회담과 한미 FTA를 연계하겠다는 건, 우선은 국내 정치용 발언으로 보입니다.

또 북중 관계가 회복된 상황에서 북미정상회담의 주도권을 더 강하게 잡고 가겠다는 의지도 읽혀집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박유한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트럼프 “한미 FTA 개정, 북미 협상 타결 후로 미룰 수 있어”
    • 입력 2018-03-30 06:09:50
    • 수정2018-03-30 07:32:05
    뉴스광장 1부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FTA 개정을 북미 간의 협상이 타결된 뒤로 미룰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미 FTA를 훌륭하게 개정했다고 자랑을 한 뒤에 이런 얘기를 했는데요, 물론 국내 정치용 발언으로 보입니다만, 속내를 잘 따져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워싱턴 박유한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인프라 투자에 대한 연설 중에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FTA 개정을 훌륭하게 해냈다고 자랑합니다.

[트럼프/美 대통령 : "한국과 훌륭한 합의를 해냈고 이 나라로 들어오는 철강과 자동차 트럭 등의 분야에서 공정한 경쟁의 장을 만들 것입니다."]

그리곤 난데없이 한미 FTA 개정과 대북 협상을 연계하겠다고 말합니다.

[트럼프/美 대통령 : "북한과의 협상이 타결될 때까지 한미 FTA 개정을 유보할 수 있습니다. 왜냐면 이게 아주 강한 협상 카드고, 모두가 공정하게 대우받는다는 걸 확실히 하기 위해서입니다. "]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잘 진전이 되고 있고, 호전적인 수사도 잦아들었다며 북미 회담에 기대감을 표시합니다.

[트럼프/美 대통령 : "앞으로 한동안 매우 흥미로울 것입니다. 한국은 지금까지 훌륭하게 해왔습니다. 그러나, 한미 FTA 개정을 잠시 유보하고 어떻게 진행되는지 지켜볼 겁니다."]

한미 양국은 이미 FTA 개정안에 합의했고, 이제 구체적인 문구 수정을 위한 기술 협의와 법률 검토, 조인식만을 남겨놓고 있습니다.

이렇게 이미 합의된 내용을 유보한다는 건 국가의 신뢰와 직결되는 문젭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 스스로 훌륭하게 해냈다고 자랑한 개정안을 유보한다는 것도 논리에 맞지 않습니다.

그래서, 북미 회담과 한미 FTA를 연계하겠다는 건, 우선은 국내 정치용 발언으로 보입니다.

또 북중 관계가 회복된 상황에서 북미정상회담의 주도권을 더 강하게 잡고 가겠다는 의지도 읽혀집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박유한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