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아버지라 부릅니다’…우상화의 공식 외

입력 2018.03.31 (08:03) 수정 2018.04.05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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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북한의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북한 TV를 보면 심심치 않게 김씨 일가와 관련한 노래가 나오는데요.

최근 김정은 위원장을 믿고 따른다는 내용의 ‘아버지라 부릅니다’가 만들어진 사연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방송했습니다.

김정은 우상화 작업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공식을 보여주는 내용입니다.

함께 보시죠.

[리포트]

과거 방송에 출연해 노래 부르던 장면을 가족들이 모여앉아 지켜봅니다.

이 노래 제목은 ‘아버지라 부릅니다’, 여기서 아버지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입니다.

[정동수 : "화면도 보고 노래도 같이 부르면서 과연 우리가 지난 시기 경애하는 최고 사령관 동지를 아버지라 부르면서 일을 어떻게 해왔는가 이렇게 결의를 다지는 것이 하나의 가풍으로 됐다고 할까."]

북한TV는 과거 김 위원장의 보육원 방문이 노래를 만든 계기가 됐다고 설명하는데요.

보육원 어린이들이 이후 김 위원장을 계속 기다리고 있다고도 소개합니다.

["그 꽃나무에서 꽃이 곱게 피면 제일 먼저 누구한테 줄까요? 아버지!"]

[고수향/평양애육원(보육원) 교사 : "우리 아이들은 아버지 원수님(김정은)을 아버지, 아버지 하며 언제나 기다립니다."]

이 노래는 ‘모란봉 악단’이 지난해부터 여러 무대에서 부르며 대표적인 김정은 우상화 노래가 됐는데요.

["그 품만 믿고 우리 삽니다. 아~ 김정은 동지."]

북한 당국도 가사를 재해석해가며 우상화에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어린이들을 통해 자연스레 ‘아버지’ 표현을 이끌어낸 뒤, 친위악단 등을 활용해 이미지를 전파하는 방식인데요.

북한 매체가 최근 대북 특사단을 맞이한 김정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를 기존의 ‘동지’ 대신 ‘여사’라고 부른 것도 김정은 일가 우상화의 맥락에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기술 혁신’ 전위대…3대혁명소조

[앵커]

북한의 '3대 혁명 소조'라고 들어보셨습니까?

한마디로 중앙정부에서 각 지방 조직으로 파견한 청년 전위대인데요.

7,80년대에는 위세가 대단했지만 90년대 들어 자취를 감췄다가 김정은 정권 들어 다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최근 북한 매체들이 생산 현장의 기술 혁신 일꾼으로 자주 소개하고 있는데요.

함께 보시죠.

[리포트]

재봉틀 앞 노동자들이 부지런히 박음질을 하고 있습니다.

북한에서 최대 명절로 자축하는 다음 달 김일성 생일을 계기로 보육원 어린이들에게 보낼 운동복을 만들고 있습니다.

[최윤향/노동자 : "우리 동무들도 휴식을 뒤로 미뤄가며 하루 계획을 200%, 300% 넘쳐 수행하고 있는데 오늘 계획도 문제없습니다."]

북한 TV는 이 공장이 기계와 설비를 개조해 생산 공정에 혁신을 일으켰다고 선전했는데요, 특히 3대 혁명 소조원들의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조선중앙TV : "3대 혁명 소조원들도 현존 설비들의 능력을 더욱 높이기 위한 굉장한 기술 혁신 창조 전투를 힘 있게 벌리고 있습니다."]

3대 혁명 소조는 노동당 중앙조직이 사상 교육을 한 뒤 지역 생산 현장으로 파견하는 청년 조직입니다.

[조선중앙TV 보도 : "3대 혁명 소조원들 속에서 이룩된 여러 가지 가치 있는 과학기술 성과 자료들이 부문별로 전시된 것으로 해서 참관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최근 이들의 성과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대규모 전시회가 열려 북한 TV가 이틀 연속으로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예승찬/재령군 재천농장 3대혁명소조원 : "우리는 바닷물을 전기분해하여 미량원소복합비료를 만들었습니다. 이 비료를 현장에 도입해본 결과 알곡소출을 높이는 데 이바지하였습니다."]

사상과 기술, 문화 분야에서 3대 혁명을 달성하자며 1970년대부터 소조원들을 각 지역 공장과 협동 농장 등에 파견했지만, 90년대 후반부터는 활동이 뜸했는데요.

김정은 시대 들어 전국 단위의 회의도 다시 열고 소조원들이 지방 생산 조직 활성화에 나서면서 북한 매체들도 최근 이들의 활동 소식을 적극 전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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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북한은] ‘아버지라 부릅니다’…우상화의 공식 외
    • 입력 2018-03-31 08:25:44
    • 수정2018-04-05 14: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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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북한의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북한 TV를 보면 심심치 않게 김씨 일가와 관련한 노래가 나오는데요.

최근 김정은 위원장을 믿고 따른다는 내용의 ‘아버지라 부릅니다’가 만들어진 사연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방송했습니다.

김정은 우상화 작업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공식을 보여주는 내용입니다.

함께 보시죠.

[리포트]

과거 방송에 출연해 노래 부르던 장면을 가족들이 모여앉아 지켜봅니다.

이 노래 제목은 ‘아버지라 부릅니다’, 여기서 아버지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입니다.

[정동수 : "화면도 보고 노래도 같이 부르면서 과연 우리가 지난 시기 경애하는 최고 사령관 동지를 아버지라 부르면서 일을 어떻게 해왔는가 이렇게 결의를 다지는 것이 하나의 가풍으로 됐다고 할까."]

북한TV는 과거 김 위원장의 보육원 방문이 노래를 만든 계기가 됐다고 설명하는데요.

보육원 어린이들이 이후 김 위원장을 계속 기다리고 있다고도 소개합니다.

["그 꽃나무에서 꽃이 곱게 피면 제일 먼저 누구한테 줄까요? 아버지!"]

[고수향/평양애육원(보육원) 교사 : "우리 아이들은 아버지 원수님(김정은)을 아버지, 아버지 하며 언제나 기다립니다."]

이 노래는 ‘모란봉 악단’이 지난해부터 여러 무대에서 부르며 대표적인 김정은 우상화 노래가 됐는데요.

["그 품만 믿고 우리 삽니다. 아~ 김정은 동지."]

북한 당국도 가사를 재해석해가며 우상화에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어린이들을 통해 자연스레 ‘아버지’ 표현을 이끌어낸 뒤, 친위악단 등을 활용해 이미지를 전파하는 방식인데요.

북한 매체가 최근 대북 특사단을 맞이한 김정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를 기존의 ‘동지’ 대신 ‘여사’라고 부른 것도 김정은 일가 우상화의 맥락에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기술 혁신’ 전위대…3대혁명소조

[앵커]

북한의 '3대 혁명 소조'라고 들어보셨습니까?

한마디로 중앙정부에서 각 지방 조직으로 파견한 청년 전위대인데요.

7,80년대에는 위세가 대단했지만 90년대 들어 자취를 감췄다가 김정은 정권 들어 다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최근 북한 매체들이 생산 현장의 기술 혁신 일꾼으로 자주 소개하고 있는데요.

함께 보시죠.

[리포트]

재봉틀 앞 노동자들이 부지런히 박음질을 하고 있습니다.

북한에서 최대 명절로 자축하는 다음 달 김일성 생일을 계기로 보육원 어린이들에게 보낼 운동복을 만들고 있습니다.

[최윤향/노동자 : "우리 동무들도 휴식을 뒤로 미뤄가며 하루 계획을 200%, 300% 넘쳐 수행하고 있는데 오늘 계획도 문제없습니다."]

북한 TV는 이 공장이 기계와 설비를 개조해 생산 공정에 혁신을 일으켰다고 선전했는데요, 특히 3대 혁명 소조원들의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조선중앙TV : "3대 혁명 소조원들도 현존 설비들의 능력을 더욱 높이기 위한 굉장한 기술 혁신 창조 전투를 힘 있게 벌리고 있습니다."]

3대 혁명 소조는 노동당 중앙조직이 사상 교육을 한 뒤 지역 생산 현장으로 파견하는 청년 조직입니다.

[조선중앙TV 보도 : "3대 혁명 소조원들 속에서 이룩된 여러 가지 가치 있는 과학기술 성과 자료들이 부문별로 전시된 것으로 해서 참관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최근 이들의 성과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대규모 전시회가 열려 북한 TV가 이틀 연속으로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예승찬/재령군 재천농장 3대혁명소조원 : "우리는 바닷물을 전기분해하여 미량원소복합비료를 만들었습니다. 이 비료를 현장에 도입해본 결과 알곡소출을 높이는 데 이바지하였습니다."]

사상과 기술, 문화 분야에서 3대 혁명을 달성하자며 1970년대부터 소조원들을 각 지역 공장과 협동 농장 등에 파견했지만, 90년대 후반부터는 활동이 뜸했는데요.

김정은 시대 들어 전국 단위의 회의도 다시 열고 소조원들이 지방 생산 조직 활성화에 나서면서 북한 매체들도 최근 이들의 활동 소식을 적극 전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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