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 기자 꿀! 정보] 지붕 없는 박물관 ‘강화도’…이야기 골목 속으로

입력 2018.04.04 (08:38) 수정 2018.04.04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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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똑! 기자 꿀! 정보 오늘은 걷기 좋은 골목 소개하는 시간인데요.

나들이하며 역사를 배우면 더 의미 있겠죠. 인천 강화도에 그런 곳이 있다고 하죠.

강화도는 인천 강화군의 중심 섬인데요. 예로부터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 불릴 정도로 역사의 고장으로 유명한 곳이죠.

강화도는 산과 바다가 어우러져 운치도 있다는데, 정지주 기자, 어디로 안내할 건가요?

[기자]

스토리 워크 즉 이야기가 있는 걷는 길인데요.

역사 이야기가 담긴 골목을 몇가지 주제로 엮어서 일반에 개방했는데 그게 스토리워크 길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올해의 관광도시입니다.

그만큼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 거리 풍부합니다.

특히 옛날 아기 기저귀 천이던 소창을 만들던 길이 있고, 독립 운동길, 종교길 이 3가지 주제를 가진 이야기 길이 있는데요,

동서양의 근대 문물이 조화를 이루고 있고, 강화의 번성기 시절 방직공장도 들러볼 수 있습니다.

역사의 이야기를 따라 걸어보기 좋은 골목으로 바로 떠나보시죠.

[리포트]

지금 달리고 있는 곳은 강화대교입니다.

길이 780m, 이 다리를 건너면 강화도에 도착합니다.

파란 하늘 아래, 소박하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기와지붕들이 운치를 더합니다.

여기저기 오래된 고택도 눈에 띕니다.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 할 만하죠.

[김형식/‘강화 스토리 워크’ 안내사 : “고려 시대부터 존재했던 도읍지의 모습과 근대화되는 과정에서 일어났던 독립운동이라든가 산업화 과정의 관광 자원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재미난 내용이 많이 있는 골목이 되겠습니다.”]

골목 이름, 강화 스토리 워큽니다. 이야기가 있는 골목이죠.

강화군 관청리를 거쳐 남산리까지 2km인데요.

오늘은 강화 성당부터 김구 방문 고택까지 1km를 걸어봅니다.

골목 들어서면 고즈넉한 돌담길이 반겨줍니다.

살짝 올려다보니 화려한 단청이 돋보이는 건물 만납니다.

가파른 계단 올라 태극문양 대문 안으로 들어가면, 사찰 같은 건물 만납니다.

하지만 ‘천주성전’이란 현판이 말하듯 성당입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한옥 성당인, 강화성당으로 1900년에 건립됐습니다.

외부는 전통 목조 건물이지만 내부는 느낌이 확 다릅니다.

천장을 수놓은 서양식 조명에, 지붕까지 탁 트인 통층 구조인데요.

바실리카 양식이라고 합니다.

한옥에 없는 유리창 단 것도 특색 있죠.

동양과 서양의 양식 어우러진, 조선 시대 개화기 건축물입니다.

강화 성당을 나와 다시 골목으로 접어듭니다.

소박하게 꾸며진 돌담길이 낭만적인데요.

길모퉁이를 돌자 대문 활짝 열린 기와집 만납니다.

소창 체험관인데요.

예전 방직공장 개조해서 만들었습니다.

소창은 이불 안감이나 기저귀로 썼던 목화 면직물로 강화의 대표적 직물 산업이었습니다.

재봉틀 변천사도 한눈에 볼 수 있죠.

강화의 직물 산업 역사, 만날 수 있습니다.

[박찬주/소창 체험관 직원 : “(강화는) 예전부터 화문석을 짜던 아낙네들의 솜씨가 뛰어났거든요. 집마다 베틀이 있었어요. 60, 70년대 가장 호황을 이뤘을 때는 강화에 직물 공장이 읍에만 60개 정도가 있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대부분 사라지고 당시 제조된 직물만이 남았는데요.

화려하면서도 아름다운 문양이 참 곱죠. 예약하면 체험도 가능합니다.

오늘은 손수건을 만들어 볼 건데요.

자기 손만 한 도장, 소창에 꼬옥 찍으니 예쁜 문양 새겨집니다.

세상에 하나뿐인 손수건 되는 거죠.

아이들에게는 색다른 재미 느껴지는 시간입니다.

[오선영/인천시 강화군 : “그림 그리는 게 재미있었어요.”]

[이민영/인천시 강화군 : “도장도 찍고 그림도 그리니까 재미있었어요.”]

골목 더 걸어볼까요?

이번에는 현대식 건물 사이로 예스러운 집 보이는데요.

대문 안으로 들어가니, 좁은 길 이어집니다.

안쪽 깊숙한 곳, 기역자 형태의 2층 누각을 갖춘 기와집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이곳, 백범 김구 선생과 인연이 있는 집입니다.

[김형식/‘강화 스토리 워크’ 안내사 : “김구 선생님이 젊었을 때 치하포(황해남도의 포구)라는 데서 명성 황후를 시해했다고 믿어지는 일본인을 처단한 죄로 일본 감옥에 갇히시거든요. 김주경이라고 하는 선생님이 김구 선생님을 구하기 위해서 전 재산을 바쳐서 도와주십니다. 그 인연이 돼서 그 보은을 하기 위해서 김구 선생님이 공관으로 오셨던 거죠.”]

1946년, 김구 선생이 방문했습니다.

그 흔적들이 집안 곳곳 고스란히 보존돼 있습니다.

이곳 사랑방에선 김구 선생이 독립투사들과 회의도 하고 아이들에게 한글도 가르쳤다고 합니다.

역사의 이야기 따라 골목을 걷다 보니, 어느새 허기 느껴지죠.

강화의 특별한 별미, 맛 좀 볼까요.

강화도에서만 먹을 수 있다는 전통 음식입니다.

보글보글~ 각종 채소와 맑은 국물이 전골 같기도 한데요.

젓국갈비입니다.

[김부전/젓국갈비 식당 운영 : "젓국갈비는 옛날부터 강화에 내려오던 음식이에요. 옛날에 임금님이 강화에 오셨을 때 해 드렸다는 음식인데, 그게 옛날부터 내려오니까 강화 사람들은 많이 먹었죠."]

왕에게 진상했다는 음식, 새우젓과 돼지갈비가 들어가 그 이름, 젓국갈비인데요.

돼지갈비에 담백한 두부 가득 담고요.

애호박도 큼직하게 썰어 넉넉히 넣어줍니다.

영양 만점, 표고버섯도 넣어 주고요.

각종 재료로 우려낸 육수로 국물을 더합니다.

여기에 강화의 특산물, 새우젓 들어가는데요.

오로지 새우젓으로만 밑간해서,  시원한 국물 맛을 내주는데요.

푹 끓여주면 젓국갈비 완성됩니다.

원래 강화도의 가정집에서만 먹던 음식이었는데요.

십년 전, 향토 음식으로 개발됐습니다.

[“시원하고 정말 맛있다.”]

국물도 맛보고 갈비도 뜯을 수 있어 일석이존데요.

강화의 진한 손맛 담긴 젓국갈비, 그 맛은 어떨까요.

[김진오/인천시 강화군 : “그냥 여럿이 먹기 좋고 맛있어요.”]

[김희겸/인천시 강화군 : “꼭 어른들만 좋아하는 그런 음식은 아니에요. 아이들이 먹었을 때도 담백하고 시원한 맛으로 먹을 수 있는 그런 음식이라고 표현할 수 있어요.”]

역사의 현장을 따라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살랑 부는 봄바람과 함께 더 걷기 좋은 강화 스토리 워크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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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똑! 기자 꿀! 정보] 지붕 없는 박물관 ‘강화도’…이야기 골목 속으로
    • 입력 2018-04-04 08:40:53
    • 수정2018-04-04 09: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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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똑! 기자 꿀! 정보 오늘은 걷기 좋은 골목 소개하는 시간인데요.

나들이하며 역사를 배우면 더 의미 있겠죠. 인천 강화도에 그런 곳이 있다고 하죠.

강화도는 인천 강화군의 중심 섬인데요. 예로부터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 불릴 정도로 역사의 고장으로 유명한 곳이죠.

강화도는 산과 바다가 어우러져 운치도 있다는데, 정지주 기자, 어디로 안내할 건가요?

[기자]

스토리 워크 즉 이야기가 있는 걷는 길인데요.

역사 이야기가 담긴 골목을 몇가지 주제로 엮어서 일반에 개방했는데 그게 스토리워크 길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올해의 관광도시입니다.

그만큼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 거리 풍부합니다.

특히 옛날 아기 기저귀 천이던 소창을 만들던 길이 있고, 독립 운동길, 종교길 이 3가지 주제를 가진 이야기 길이 있는데요,

동서양의 근대 문물이 조화를 이루고 있고, 강화의 번성기 시절 방직공장도 들러볼 수 있습니다.

역사의 이야기를 따라 걸어보기 좋은 골목으로 바로 떠나보시죠.

[리포트]

지금 달리고 있는 곳은 강화대교입니다.

길이 780m, 이 다리를 건너면 강화도에 도착합니다.

파란 하늘 아래, 소박하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기와지붕들이 운치를 더합니다.

여기저기 오래된 고택도 눈에 띕니다.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 할 만하죠.

[김형식/‘강화 스토리 워크’ 안내사 : “고려 시대부터 존재했던 도읍지의 모습과 근대화되는 과정에서 일어났던 독립운동이라든가 산업화 과정의 관광 자원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재미난 내용이 많이 있는 골목이 되겠습니다.”]

골목 이름, 강화 스토리 워큽니다. 이야기가 있는 골목이죠.

강화군 관청리를 거쳐 남산리까지 2km인데요.

오늘은 강화 성당부터 김구 방문 고택까지 1km를 걸어봅니다.

골목 들어서면 고즈넉한 돌담길이 반겨줍니다.

살짝 올려다보니 화려한 단청이 돋보이는 건물 만납니다.

가파른 계단 올라 태극문양 대문 안으로 들어가면, 사찰 같은 건물 만납니다.

하지만 ‘천주성전’이란 현판이 말하듯 성당입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한옥 성당인, 강화성당으로 1900년에 건립됐습니다.

외부는 전통 목조 건물이지만 내부는 느낌이 확 다릅니다.

천장을 수놓은 서양식 조명에, 지붕까지 탁 트인 통층 구조인데요.

바실리카 양식이라고 합니다.

한옥에 없는 유리창 단 것도 특색 있죠.

동양과 서양의 양식 어우러진, 조선 시대 개화기 건축물입니다.

강화 성당을 나와 다시 골목으로 접어듭니다.

소박하게 꾸며진 돌담길이 낭만적인데요.

길모퉁이를 돌자 대문 활짝 열린 기와집 만납니다.

소창 체험관인데요.

예전 방직공장 개조해서 만들었습니다.

소창은 이불 안감이나 기저귀로 썼던 목화 면직물로 강화의 대표적 직물 산업이었습니다.

재봉틀 변천사도 한눈에 볼 수 있죠.

강화의 직물 산업 역사, 만날 수 있습니다.

[박찬주/소창 체험관 직원 : “(강화는) 예전부터 화문석을 짜던 아낙네들의 솜씨가 뛰어났거든요. 집마다 베틀이 있었어요. 60, 70년대 가장 호황을 이뤘을 때는 강화에 직물 공장이 읍에만 60개 정도가 있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대부분 사라지고 당시 제조된 직물만이 남았는데요.

화려하면서도 아름다운 문양이 참 곱죠. 예약하면 체험도 가능합니다.

오늘은 손수건을 만들어 볼 건데요.

자기 손만 한 도장, 소창에 꼬옥 찍으니 예쁜 문양 새겨집니다.

세상에 하나뿐인 손수건 되는 거죠.

아이들에게는 색다른 재미 느껴지는 시간입니다.

[오선영/인천시 강화군 : “그림 그리는 게 재미있었어요.”]

[이민영/인천시 강화군 : “도장도 찍고 그림도 그리니까 재미있었어요.”]

골목 더 걸어볼까요?

이번에는 현대식 건물 사이로 예스러운 집 보이는데요.

대문 안으로 들어가니, 좁은 길 이어집니다.

안쪽 깊숙한 곳, 기역자 형태의 2층 누각을 갖춘 기와집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이곳, 백범 김구 선생과 인연이 있는 집입니다.

[김형식/‘강화 스토리 워크’ 안내사 : “김구 선생님이 젊었을 때 치하포(황해남도의 포구)라는 데서 명성 황후를 시해했다고 믿어지는 일본인을 처단한 죄로 일본 감옥에 갇히시거든요. 김주경이라고 하는 선생님이 김구 선생님을 구하기 위해서 전 재산을 바쳐서 도와주십니다. 그 인연이 돼서 그 보은을 하기 위해서 김구 선생님이 공관으로 오셨던 거죠.”]

1946년, 김구 선생이 방문했습니다.

그 흔적들이 집안 곳곳 고스란히 보존돼 있습니다.

이곳 사랑방에선 김구 선생이 독립투사들과 회의도 하고 아이들에게 한글도 가르쳤다고 합니다.

역사의 이야기 따라 골목을 걷다 보니, 어느새 허기 느껴지죠.

강화의 특별한 별미, 맛 좀 볼까요.

강화도에서만 먹을 수 있다는 전통 음식입니다.

보글보글~ 각종 채소와 맑은 국물이 전골 같기도 한데요.

젓국갈비입니다.

[김부전/젓국갈비 식당 운영 : "젓국갈비는 옛날부터 강화에 내려오던 음식이에요. 옛날에 임금님이 강화에 오셨을 때 해 드렸다는 음식인데, 그게 옛날부터 내려오니까 강화 사람들은 많이 먹었죠."]

왕에게 진상했다는 음식, 새우젓과 돼지갈비가 들어가 그 이름, 젓국갈비인데요.

돼지갈비에 담백한 두부 가득 담고요.

애호박도 큼직하게 썰어 넉넉히 넣어줍니다.

영양 만점, 표고버섯도 넣어 주고요.

각종 재료로 우려낸 육수로 국물을 더합니다.

여기에 강화의 특산물, 새우젓 들어가는데요.

오로지 새우젓으로만 밑간해서,  시원한 국물 맛을 내주는데요.

푹 끓여주면 젓국갈비 완성됩니다.

원래 강화도의 가정집에서만 먹던 음식이었는데요.

십년 전, 향토 음식으로 개발됐습니다.

[“시원하고 정말 맛있다.”]

국물도 맛보고 갈비도 뜯을 수 있어 일석이존데요.

강화의 진한 손맛 담긴 젓국갈비, 그 맛은 어떨까요.

[김진오/인천시 강화군 : “그냥 여럿이 먹기 좋고 맛있어요.”]

[김희겸/인천시 강화군 : “꼭 어른들만 좋아하는 그런 음식은 아니에요. 아이들이 먹었을 때도 담백하고 시원한 맛으로 먹을 수 있는 그런 음식이라고 표현할 수 있어요.”]

역사의 현장을 따라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살랑 부는 봄바람과 함께 더 걷기 좋은 강화 스토리 워크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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