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이슈] 세계는 재활용 쓰레기 줄이기 고민 중

입력 2018.04.04 (20:37) 수정 2018.04.04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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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환경 문제, 정말 갈수록 심각해지는 것 같습니다.

특히 중국의 쓰레기 수입 규제로 세계 각국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는데요,

자국 내에서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노력은 거의 '전쟁'을 방불케 합니다.

오늘 글로벌 이슈에서 짚어보겠습니다.

국제부 양영은 기자와 함께 합니다.

양 기자, 다른 나라들의 노력을 살펴 보면 우리도 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겠죠?

[기자]

물론입니다. 지금 중국의 폐자원 수입 규제로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이 쓰레기 처리에 부심하고 있는데요 그동안은 재활용 쓰레기라고 하면 조금 마음 편하게 버려왔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현실을 먼저 볼까요? 우리가 흔히 페트병이라고 하는 일회용 플라스틱병은 2016년에만 전 세계적으로 분당 100만 개가 판매됐는데 생물학적으로 분해되기까지 약450년이 걸린다고 합니다.

그마저도 재활용을 위해 수집되는 양은 절반이 안 되고요,

새 병으로 다시 태어나는 비율은 7%에 불과합니다.

분해하는데 걸리는 시간만 보면요,

스티로폼 컵은 50년, 알루미늄 캔은 200년, 기저귀가 450년... 페트병과 같지요,

그리고 낚시줄이 6백 년이 걸립니다. 어마어마하죠?

[앵커]

어휴, 정말 그렇네요,

그런데 저런 자원들이 어마어마하게 배출되고 있는 거잖아요.

[기자]

네, 전 세계적으로는 통계 조차 내기 어렵고요,

그래서 특히 더 많이 쓰는 큰 나라들을 위주로 보면요,

CNN은 미국인이 매일 5억 개의 플라스틱 빨대를 사용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그나마도 플라스틱 빨대에 들어가는 플라스틱 종류가 6개나 돼서 재활용이 어려운 실정이고요,

그리고 우리가 커피를 마실 때 쓰는 플라스틱 컵은 매년 6천억 개가 유통되고 있고요,

종이컵의 경우는 영국에서만 매일 7백만 개가 버려지고요 재활용률은 1%도 되지 않습니다.

비닐봉지는 EU의 28개 회원국에서 국민 한 명 당 1년에 90개 정도를 쓰고 있는데

그 결과 EU에선 연간 2500만 톤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배출되고, 30%가 채 안 되는 양만이 재활용을 위해 수집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앵커]

이렇게 별 생각없이 쓰고 살다가 이번에 중국의 수입 중단 결정으로 직격탄을 맞은 건데요, 그럼 개별 업체나 각 나라들은 어떻게 대처하고 있습니까?

[기자]

사실 쓰레기 문제는 하루이틀 된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노력을 하려는 의지는 계속 있어 왔습니다.

일례로 지난 달 커피전문점 스타벅스가 친환경 컵 아이디어를 구하기 위해 상금 1천만 달러를 내걸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요,

이렇게 판지에 플라스틱을 얇게 덧씌운 커피 컵은 종이컵 같지만 방수를 위해 내부를 플라스틱으로 라미네이팅, 즉 컵 안에 플라스틱이 딱 붙어있기 때문에 자연 생분해에 20년~30년 정도가 소요된다고 해요.

[개빈 앨리스/영국 환경 운동 단체장 : "커피컵에 있는 플라스틱 안감을 어떻게 할 것인가가 관건입니다. 일반적인 재활용 시설에서는 일회용컵을 재활용할수가 없어요."]

이러다보니 매년 이런 플라스틱 컵을 60억 개나 쓰는 스타벅스도 친환경 컵 개발에 나선 것이죠.

[앵커]

반길 만한 소식인데요, 나라별로는 어떤가요?

[기자]

음... 중국의 정책 변화 이후 가장 많이 얘기가 나오고 있는 게 영국인데요,

영국 정부는 일회용 플라스틱병에 우리돈 330원 정도의 추가 세금을 매긴 뒤 재활용을 위해 점포로 가져오면 돈을 돌려주는 제도를 시행하겠다고 지난 주 발표했습니다.

독일과 덴마크, 스웨덴 등에선 이미 시행 중인데요,

그리고 올 하반기부터 영국에서는 미세 플라스틱이 함유된 제품의 판매는 아예 금지됩니다.

미세 플라스틱은 얼굴 세정제나 샤워젤, 치약 등에도 쓰이고 산업용 청소 용품이나 타이어 등에도 사용돼왔는데, 바다로 유입돼 물고기가 먹으면 결국 인간에게 해를 끼치거든요,

그래서 테리사 메이 총리가 오는 2042년까지 플라스틱 쓰레기를 없애는 25개년 환경 보호 전략을 내놓은 상탭니다.

[테리사 메이/영국 총리 : "플라스틱 수요를 줄여야 합니다. 그리고 유통되고 있는 플라스틱도 줄여야 합니다."]

유럽 연합은 2030년까지 모든 일회용 포장지를 재사용이나 재활용 포장지로 바꾸는 비상계획을 마련했고요,

타이완의 경우는 2030년까지 음식점과 음료 전문점에서 플라스틱 사용이 전면 금지됩니다.

[앵커]

자, 플라스틱 사용이 금지되면 어떻게 되는 거에요?

[기자]

일회용품이 아니라 친환경 상품이 자리를 잡게 되겠죠?

비닐봉지나 종이쇼핑백 대신 에코백, 일회용 플라스틱 컵 대신 텀블러, 플라스틱 빨대 대신 유리 빨대 그리고 꼭 필요한 경우는 유상으로 사게 하는 거죠.

결국 규제와 세금 같은 제도적 강제가 1차 수단인데요, 전문가들은 제도를 강제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인식의 변화와 자발적 참여라고 강조합니다.

특히 어렸을 때부터 쓰레기 배출이 평생동안 자원과 환경에 얼마나 해악을 끼치는지 깨닫게 되면 의외로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이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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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이슈] 세계는 재활용 쓰레기 줄이기 고민 중
    • 입력 2018-04-04 20:37:29
    • 수정2018-04-04 20:5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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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환경 문제, 정말 갈수록 심각해지는 것 같습니다.

특히 중국의 쓰레기 수입 규제로 세계 각국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는데요,

자국 내에서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노력은 거의 '전쟁'을 방불케 합니다.

오늘 글로벌 이슈에서 짚어보겠습니다.

국제부 양영은 기자와 함께 합니다.

양 기자, 다른 나라들의 노력을 살펴 보면 우리도 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겠죠?

[기자]

물론입니다. 지금 중국의 폐자원 수입 규제로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이 쓰레기 처리에 부심하고 있는데요 그동안은 재활용 쓰레기라고 하면 조금 마음 편하게 버려왔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현실을 먼저 볼까요? 우리가 흔히 페트병이라고 하는 일회용 플라스틱병은 2016년에만 전 세계적으로 분당 100만 개가 판매됐는데 생물학적으로 분해되기까지 약450년이 걸린다고 합니다.

그마저도 재활용을 위해 수집되는 양은 절반이 안 되고요,

새 병으로 다시 태어나는 비율은 7%에 불과합니다.

분해하는데 걸리는 시간만 보면요,

스티로폼 컵은 50년, 알루미늄 캔은 200년, 기저귀가 450년... 페트병과 같지요,

그리고 낚시줄이 6백 년이 걸립니다. 어마어마하죠?

[앵커]

어휴, 정말 그렇네요,

그런데 저런 자원들이 어마어마하게 배출되고 있는 거잖아요.

[기자]

네, 전 세계적으로는 통계 조차 내기 어렵고요,

그래서 특히 더 많이 쓰는 큰 나라들을 위주로 보면요,

CNN은 미국인이 매일 5억 개의 플라스틱 빨대를 사용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그나마도 플라스틱 빨대에 들어가는 플라스틱 종류가 6개나 돼서 재활용이 어려운 실정이고요,

그리고 우리가 커피를 마실 때 쓰는 플라스틱 컵은 매년 6천억 개가 유통되고 있고요,

종이컵의 경우는 영국에서만 매일 7백만 개가 버려지고요 재활용률은 1%도 되지 않습니다.

비닐봉지는 EU의 28개 회원국에서 국민 한 명 당 1년에 90개 정도를 쓰고 있는데

그 결과 EU에선 연간 2500만 톤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배출되고, 30%가 채 안 되는 양만이 재활용을 위해 수집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앵커]

이렇게 별 생각없이 쓰고 살다가 이번에 중국의 수입 중단 결정으로 직격탄을 맞은 건데요, 그럼 개별 업체나 각 나라들은 어떻게 대처하고 있습니까?

[기자]

사실 쓰레기 문제는 하루이틀 된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노력을 하려는 의지는 계속 있어 왔습니다.

일례로 지난 달 커피전문점 스타벅스가 친환경 컵 아이디어를 구하기 위해 상금 1천만 달러를 내걸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요,

이렇게 판지에 플라스틱을 얇게 덧씌운 커피 컵은 종이컵 같지만 방수를 위해 내부를 플라스틱으로 라미네이팅, 즉 컵 안에 플라스틱이 딱 붙어있기 때문에 자연 생분해에 20년~30년 정도가 소요된다고 해요.

[개빈 앨리스/영국 환경 운동 단체장 : "커피컵에 있는 플라스틱 안감을 어떻게 할 것인가가 관건입니다. 일반적인 재활용 시설에서는 일회용컵을 재활용할수가 없어요."]

이러다보니 매년 이런 플라스틱 컵을 60억 개나 쓰는 스타벅스도 친환경 컵 개발에 나선 것이죠.

[앵커]

반길 만한 소식인데요, 나라별로는 어떤가요?

[기자]

음... 중국의 정책 변화 이후 가장 많이 얘기가 나오고 있는 게 영국인데요,

영국 정부는 일회용 플라스틱병에 우리돈 330원 정도의 추가 세금을 매긴 뒤 재활용을 위해 점포로 가져오면 돈을 돌려주는 제도를 시행하겠다고 지난 주 발표했습니다.

독일과 덴마크, 스웨덴 등에선 이미 시행 중인데요,

그리고 올 하반기부터 영국에서는 미세 플라스틱이 함유된 제품의 판매는 아예 금지됩니다.

미세 플라스틱은 얼굴 세정제나 샤워젤, 치약 등에도 쓰이고 산업용 청소 용품이나 타이어 등에도 사용돼왔는데, 바다로 유입돼 물고기가 먹으면 결국 인간에게 해를 끼치거든요,

그래서 테리사 메이 총리가 오는 2042년까지 플라스틱 쓰레기를 없애는 25개년 환경 보호 전략을 내놓은 상탭니다.

[테리사 메이/영국 총리 : "플라스틱 수요를 줄여야 합니다. 그리고 유통되고 있는 플라스틱도 줄여야 합니다."]

유럽 연합은 2030년까지 모든 일회용 포장지를 재사용이나 재활용 포장지로 바꾸는 비상계획을 마련했고요,

타이완의 경우는 2030년까지 음식점과 음료 전문점에서 플라스틱 사용이 전면 금지됩니다.

[앵커]

자, 플라스틱 사용이 금지되면 어떻게 되는 거에요?

[기자]

일회용품이 아니라 친환경 상품이 자리를 잡게 되겠죠?

비닐봉지나 종이쇼핑백 대신 에코백, 일회용 플라스틱 컵 대신 텀블러, 플라스틱 빨대 대신 유리 빨대 그리고 꼭 필요한 경우는 유상으로 사게 하는 거죠.

결국 규제와 세금 같은 제도적 강제가 1차 수단인데요, 전문가들은 제도를 강제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인식의 변화와 자발적 참여라고 강조합니다.

특히 어렸을 때부터 쓰레기 배출이 평생동안 자원과 환경에 얼마나 해악을 끼치는지 깨닫게 되면 의외로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이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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