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복원 ‘수변생태벨트’에 외래종 나무만 가득

입력 2018.04.05 (22:39) 수정 2018.04.05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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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4대 강의 수질 오염을 막기 위해, 정부가 강변의 땅을 사들여 풀과 나무를 심는 생태복원을 하고 있는데요,

문제는 이렇게 심은 나무의 상당수가 외래 수종이어서 굳이 토종 생태계를 포기할 만큼, 미관이나 경제적 가치가 있는지 의문이 제기됩니다.

함영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금강변, 높이 2,3미터 되는 침엽수가 줄지어 서 있습니다.

환경부가 10년 전 강변 밭을 사들여 나무를 심은 이른바 수변생태벨트입니다.

이곳에 심어 놓은 침엽수는 스트로브 잣나무입니다.

북미 지역이 원산지로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조경용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인근 다른 벨트에는 북미가 원산인 메타세쿼이아가 군락을 이뤘습니다.

토종 식물들은 자취를 감췄습니다.

[이창석/서울여자대학교 생명환경공학과 교수 : "만일 이 메타세쿼이아가 없었다면 아까 저 입구에서 봤듯이 이 지역에 원래 자랄 수 있는 버드나무, 찔레꽃, 쥐똥나무 이런 것들이 많이 들어왔겠죠."]

다른 수변생태벨트에서는 족제비싸리나무, 설탕단풍나무가 자라고 있습니다.

모두 북미가 원산지입니다.

한강 상류도 상황은 마찬가집니다.

이곳 생태복윈지구에도 상당수의 조경수가 심겨졌습니다.

그런데 이 조경수 대부분은 바로 외래종입니다.

일본이 원산지인 뜰보리수 나무에 중국 등에서 들어온 낙상홍까지 심어놓았습니다.

환경부가 4대강의 수질오염을 막기 위해 수변생태벨트 사업을 추진한 것은 지난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사들인 땅은 62.4 제곱킬로미터로 서울 여의도 면적의 20배.

땅을 사고 나무를 심는 데 천6백억 원 넘게 들였습니다.

많은 예산을 들이고도 세밀한 조사와 검토 없이 외래종 나무 위주로 진행한 사업이 오히려 수변 토종생태계를 망가뜨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함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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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대강 복원 ‘수변생태벨트’에 외래종 나무만 가득
    • 입력 2018-04-05 22:43:14
    • 수정2018-04-05 22:4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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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4대 강의 수질 오염을 막기 위해, 정부가 강변의 땅을 사들여 풀과 나무를 심는 생태복원을 하고 있는데요,

문제는 이렇게 심은 나무의 상당수가 외래 수종이어서 굳이 토종 생태계를 포기할 만큼, 미관이나 경제적 가치가 있는지 의문이 제기됩니다.

함영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금강변, 높이 2,3미터 되는 침엽수가 줄지어 서 있습니다.

환경부가 10년 전 강변 밭을 사들여 나무를 심은 이른바 수변생태벨트입니다.

이곳에 심어 놓은 침엽수는 스트로브 잣나무입니다.

북미 지역이 원산지로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조경용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인근 다른 벨트에는 북미가 원산인 메타세쿼이아가 군락을 이뤘습니다.

토종 식물들은 자취를 감췄습니다.

[이창석/서울여자대학교 생명환경공학과 교수 : "만일 이 메타세쿼이아가 없었다면 아까 저 입구에서 봤듯이 이 지역에 원래 자랄 수 있는 버드나무, 찔레꽃, 쥐똥나무 이런 것들이 많이 들어왔겠죠."]

다른 수변생태벨트에서는 족제비싸리나무, 설탕단풍나무가 자라고 있습니다.

모두 북미가 원산지입니다.

한강 상류도 상황은 마찬가집니다.

이곳 생태복윈지구에도 상당수의 조경수가 심겨졌습니다.

그런데 이 조경수 대부분은 바로 외래종입니다.

일본이 원산지인 뜰보리수 나무에 중국 등에서 들어온 낙상홍까지 심어놓았습니다.

환경부가 4대강의 수질오염을 막기 위해 수변생태벨트 사업을 추진한 것은 지난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사들인 땅은 62.4 제곱킬로미터로 서울 여의도 면적의 20배.

땅을 사고 나무를 심는 데 천6백억 원 넘게 들였습니다.

많은 예산을 들이고도 세밀한 조사와 검토 없이 외래종 나무 위주로 진행한 사업이 오히려 수변 토종생태계를 망가뜨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함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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