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쓰러졌는데 후진…살인 혐의 적용”

입력 2018.04.05 (23:59) 수정 2018.04.06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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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달리던 오토바이를 부딛친 트럭 운전기사가 후진하는 과정에서 쓰러진 20대 배달부가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경찰은 고의성이 있다고 보고 트럭운전사에게 살인혐의를 적용했습니다.

이지윤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4.5톤 트럭이 급하게 좌회전을 시도하려던 순간 옆에서 달리던 배달오토바이를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오토바이는 나동그라지고, 배달부는 트럭 아래로 쓰러집니다.

트럭 운전사가 차문을 열고 사고 상황을 확인하는가 싶더니 후진을 합니다.

이 과정에서 쓰러진 배달부는 바퀴에 깔리고 결국 숨졌습니다.

[송영훈/목격자 : "(핸들을) 쉬지않고 그냥 틀었어요. 오토바이가 추월을 하다가 (트럭이) 좌회전해서 휙 들어가버리니까, 오토바이가 차를 박은 거죠."]

사고지점은 좌회전이 금지된 곳이었습니다.

트럭운전사 50살 장 모 씨는 "쓰러진 피해자에게 구호 조치를 하려고 후진했다"고 진술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의 판단은 달랐습니다.

트럭운전사는 후진으로 다시 한번 친 다음에야 119에 신고했습니다.

때문에 경찰은 장 씨의 행동이 석연치 않다며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김정남/서울 서초경찰서 교통과장 : "4.5톤 화물트럭은 기어변속을 해야 합니다. (기어를) 운전석 쪽으로 좌측으로 잡아당겨서 눌러서 후진을 해야만 후진이 가능합니다. 미필적 고의가 있기 때문에..."]

숨진 피해자는 떡볶이를 배달하던 20대 청년이었습니다.

경찰은 이례적으로 트럭운전사 장 씨에게 살인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KBS 뉴스 이지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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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 쓰러졌는데 후진…살인 혐의 적용”
    • 입력 2018-04-06 00:02:20
    • 수정2018-04-06 15: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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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달리던 오토바이를 부딛친 트럭 운전기사가 후진하는 과정에서 쓰러진 20대 배달부가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경찰은 고의성이 있다고 보고 트럭운전사에게 살인혐의를 적용했습니다. 이지윤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4.5톤 트럭이 급하게 좌회전을 시도하려던 순간 옆에서 달리던 배달오토바이를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오토바이는 나동그라지고, 배달부는 트럭 아래로 쓰러집니다. 트럭 운전사가 차문을 열고 사고 상황을 확인하는가 싶더니 후진을 합니다. 이 과정에서 쓰러진 배달부는 바퀴에 깔리고 결국 숨졌습니다. [송영훈/목격자 : "(핸들을) 쉬지않고 그냥 틀었어요. 오토바이가 추월을 하다가 (트럭이) 좌회전해서 휙 들어가버리니까, 오토바이가 차를 박은 거죠."] 사고지점은 좌회전이 금지된 곳이었습니다. 트럭운전사 50살 장 모 씨는 "쓰러진 피해자에게 구호 조치를 하려고 후진했다"고 진술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의 판단은 달랐습니다. 트럭운전사는 후진으로 다시 한번 친 다음에야 119에 신고했습니다. 때문에 경찰은 장 씨의 행동이 석연치 않다며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김정남/서울 서초경찰서 교통과장 : "4.5톤 화물트럭은 기어변속을 해야 합니다. (기어를) 운전석 쪽으로 좌측으로 잡아당겨서 눌러서 후진을 해야만 후진이 가능합니다. 미필적 고의가 있기 때문에..."] 숨진 피해자는 떡볶이를 배달하던 20대 청년이었습니다. 경찰은 이례적으로 트럭운전사 장 씨에게 살인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KBS 뉴스 이지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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