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공항 과잉투자 논란

입력 2002.09.30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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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 대부분의 지방 공항이 큰 적자에 시달리면서 문을 닫는 공항까지 나오고 있습니다마는 정부는 공항 건설을 계속 추진하고 있습니다.
정영훈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기자: 3500억원을 들여 지난 4월 문을 연 양양국제공항입니다.
국제공항이란 말이 무색하게 현재 운항중인 국제선은 단 한 편도 없습니다.
하루 6편을 운항중인 국내선의 탑승률 역시 절반에도 미치지 못해 올해 50억원이 넘는 적자가 예상됩니다.
원주공항은 적자를 이기지 못해 사실상 문을 닫았습니다.
이곳은 원주공항의 계류장입니다.
하지만 여객기는 단 한 대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지난 5월 이후 모든 노선의 운항이 중단됐기 때문입니다.
현재 우리나라 15개 지방 공항 가운데 김해를 제외한 14곳 모두가 적자 상태입니다.
누적적자도 눈덩이처럼 불어나 지난달 말까지 2800억원을 넘어섰습니다.
⊙박용화(교통개발연구원 항공정책실장): 우리나라 공항 적자는 과거 공항이 수입원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는데 그런 기회를 충분히 살리지 못했다는 점에 있다고 봅니다.
⊙기자: 특히 2004년에 고속철도까지 개통되면 지방 공항은 더욱 어려워질 전망입니다.
⊙김인성(한국공항공사 대구지사장): 현재 대구공항은 고속철이 개통되면 65%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기자: 항공 수요는 이렇게 줄어드는데 정부는 오히려 무안과 울진, 김제 등 3개의 공항을 더 짓고 있습니다.
⊙이재하(경북대 지리학과 교수): 많은 군소공항을 건설할 게 아니고 하나로 통합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앞으로 우리 한반도의 경쟁력 그 다음에 지방의 경쟁력을 살리기 위해서는 그렇게 가야 한다고...
⊙기자: 적자에 허덕이는 지방공항들이 줄줄이 문을 닫을 위기에 있는데도 한쪽에서는 주먹구구식 공항 건설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뉴스 정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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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공항 과잉투자 논란
    • 입력 2002-09-30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우리나라 대부분의 지방 공항이 큰 적자에 시달리면서 문을 닫는 공항까지 나오고 있습니다마는 정부는 공항 건설을 계속 추진하고 있습니다. 정영훈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기자: 3500억원을 들여 지난 4월 문을 연 양양국제공항입니다. 국제공항이란 말이 무색하게 현재 운항중인 국제선은 단 한 편도 없습니다. 하루 6편을 운항중인 국내선의 탑승률 역시 절반에도 미치지 못해 올해 50억원이 넘는 적자가 예상됩니다. 원주공항은 적자를 이기지 못해 사실상 문을 닫았습니다. 이곳은 원주공항의 계류장입니다. 하지만 여객기는 단 한 대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지난 5월 이후 모든 노선의 운항이 중단됐기 때문입니다. 현재 우리나라 15개 지방 공항 가운데 김해를 제외한 14곳 모두가 적자 상태입니다. 누적적자도 눈덩이처럼 불어나 지난달 말까지 2800억원을 넘어섰습니다. ⊙박용화(교통개발연구원 항공정책실장): 우리나라 공항 적자는 과거 공항이 수입원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는데 그런 기회를 충분히 살리지 못했다는 점에 있다고 봅니다. ⊙기자: 특히 2004년에 고속철도까지 개통되면 지방 공항은 더욱 어려워질 전망입니다. ⊙김인성(한국공항공사 대구지사장): 현재 대구공항은 고속철이 개통되면 65%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기자: 항공 수요는 이렇게 줄어드는데 정부는 오히려 무안과 울진, 김제 등 3개의 공항을 더 짓고 있습니다. ⊙이재하(경북대 지리학과 교수): 많은 군소공항을 건설할 게 아니고 하나로 통합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앞으로 우리 한반도의 경쟁력 그 다음에 지방의 경쟁력을 살리기 위해서는 그렇게 가야 한다고... ⊙기자: 적자에 허덕이는 지방공항들이 줄줄이 문을 닫을 위기에 있는데도 한쪽에서는 주먹구구식 공항 건설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뉴스 정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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