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충전] 벚꽃 속 숨은 역사…진해 근대 문화유산 골목

입력 2018.04.11 (12:46) 수정 2018.04.11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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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바람에 황사까지 이어져 날씨 정말 얄궃지만 자꾸만 걷고 싶다는 생각이 드니 봄은 봄인가 봅니다.

오늘은 벚꽃으로 유명한 경남 진해로 가봅니다. 벚꽃도 아름답지만 구 시가지 골목에는 근대 문화유산이 고스란히 남았다는데요,

정보충전에서 자세히 소개합니다.

[리포트]

해마다 봄이면 도시 전체가 분홍빛 물결로 넘실댑니다.

경남 창원시 진햅니다.

고풍스러움 물씬 풍기죠. 진해의 구시가집니다.

북원, 중원, 남원 3개 로터리 있는데요.

이곳 중심으로 거리 자체가 거대한 역사박물관입니다.

[이현호/진해 문화 관광 해설사 : "1910년도에 일제 계획도시가 건설되기 시작하면서 군항과 도로, 그리고 시가지를 형성했습니다. 그리고 광복 후에는 해군 사관 학교를 비롯한 핵심 시설들이 자리 잡았습니다. 이곳을 보면 아시겠지만, 중원 광장을 비롯해 당시 일제 강점기에 건설한 계획도시의 형태와 너비가 그대로 남아 있고, 그 당시 유적도 많이 남아 있습니다."]

진해 근대사 거립니다. 벚꽃 만개한 입구, 눈이 부십니다.

먼저, 목조건물 눈에 띄는데요.

진해 군항마을 역사관입니다.

2014년 기록 사랑 마을로 지정됐는데요.

안으로 들어서자 가장 먼저 한쪽 벽면을 채운 사진이 눈길 끄는데요.

1910년대 진해 모습입니다.

중원 로터리가 눈길을 끌죠.

당시 일제는 이곳에 살던 주민 2천 명을 강제 이주시켰습니다.

일본인들 살 신도시를 만들기 위해서였죠.

당시 1200년 된 팽나무를 중심으로 8 거리를 만들었는데 오늘날 중원 로터립니다.

거리가 일본식으로 바뀌면서 진해의 당산목이었던 팽나무는 그 수명을 다했습니다.

[송학경/경남 창원시 : "많은 역사 공부가 됐고 또 많은 놀라운 사실들도 알았고, '앞으로 여기 손자 손녀들 데리고 정말 놀러 와야겠다.' 이런 생각 많이 하고 갑니다."]

벚꽃 길 걷다보면 흰 건물을 만나게 되는데, 백년도 더된 목조 건물입니다.

올해로 63년 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시민 문화 공간,'흑백'입니다.

1955년, 고 유택렬 화백이 '흑백 다방'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당시 진해 사람들의 사랑방이었는데요, 커피를 파는 다방으로서는 2008년 문을 닫았습니다.

하지만 현재도 연주회, 시 낭송회, 전시회 등이 열리며 그 역사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박선영/서울시 마포구 : "저는 그냥 우연히 들렀는데 갤러리인 줄 알았는데 클래식 음악이 나와서 좋아요."]

진해에 왔다면 꼭 가야 하는 곳, '제황산'입니다.

해발 90m의 자그마한 동산이지만, 위에 오르면 진해 전체가 한 눈에 내려다보입니다.

걸어 올라갈 수도 있지만 요즘은 이 모노레일이 인기입니다.

정상에 오르면 산 위에 떠 있는 배, '진해탑'을 만납니다.

그 위에 올라서면 진해 시가지가 한눈에 펼쳐집니다.

[이성희/대구시 동구 : "정말 기분이 좋고 그동안 힘들었던 게 다 잊히고 앞으로 뭔가 다 잘될 것 같은 에너지를 받는 것 같아요."]

비록 벚꽃은 한철이지만, 진해의 거리와 골목마다 서린 소중한 가치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정보충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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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4-11 12:50:53
    • 수정2018-04-11 12:52:19
    뉴스 12
[앵커]

비바람에 황사까지 이어져 날씨 정말 얄궃지만 자꾸만 걷고 싶다는 생각이 드니 봄은 봄인가 봅니다.

오늘은 벚꽃으로 유명한 경남 진해로 가봅니다. 벚꽃도 아름답지만 구 시가지 골목에는 근대 문화유산이 고스란히 남았다는데요,

정보충전에서 자세히 소개합니다.

[리포트]

해마다 봄이면 도시 전체가 분홍빛 물결로 넘실댑니다.

경남 창원시 진햅니다.

고풍스러움 물씬 풍기죠. 진해의 구시가집니다.

북원, 중원, 남원 3개 로터리 있는데요.

이곳 중심으로 거리 자체가 거대한 역사박물관입니다.

[이현호/진해 문화 관광 해설사 : "1910년도에 일제 계획도시가 건설되기 시작하면서 군항과 도로, 그리고 시가지를 형성했습니다. 그리고 광복 후에는 해군 사관 학교를 비롯한 핵심 시설들이 자리 잡았습니다. 이곳을 보면 아시겠지만, 중원 광장을 비롯해 당시 일제 강점기에 건설한 계획도시의 형태와 너비가 그대로 남아 있고, 그 당시 유적도 많이 남아 있습니다."]

진해 근대사 거립니다. 벚꽃 만개한 입구, 눈이 부십니다.

먼저, 목조건물 눈에 띄는데요.

진해 군항마을 역사관입니다.

2014년 기록 사랑 마을로 지정됐는데요.

안으로 들어서자 가장 먼저 한쪽 벽면을 채운 사진이 눈길 끄는데요.

1910년대 진해 모습입니다.

중원 로터리가 눈길을 끌죠.

당시 일제는 이곳에 살던 주민 2천 명을 강제 이주시켰습니다.

일본인들 살 신도시를 만들기 위해서였죠.

당시 1200년 된 팽나무를 중심으로 8 거리를 만들었는데 오늘날 중원 로터립니다.

거리가 일본식으로 바뀌면서 진해의 당산목이었던 팽나무는 그 수명을 다했습니다.

[송학경/경남 창원시 : "많은 역사 공부가 됐고 또 많은 놀라운 사실들도 알았고, '앞으로 여기 손자 손녀들 데리고 정말 놀러 와야겠다.' 이런 생각 많이 하고 갑니다."]

벚꽃 길 걷다보면 흰 건물을 만나게 되는데, 백년도 더된 목조 건물입니다.

올해로 63년 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시민 문화 공간,'흑백'입니다.

1955년, 고 유택렬 화백이 '흑백 다방'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당시 진해 사람들의 사랑방이었는데요, 커피를 파는 다방으로서는 2008년 문을 닫았습니다.

하지만 현재도 연주회, 시 낭송회, 전시회 등이 열리며 그 역사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박선영/서울시 마포구 : "저는 그냥 우연히 들렀는데 갤러리인 줄 알았는데 클래식 음악이 나와서 좋아요."]

진해에 왔다면 꼭 가야 하는 곳, '제황산'입니다.

해발 90m의 자그마한 동산이지만, 위에 오르면 진해 전체가 한 눈에 내려다보입니다.

걸어 올라갈 수도 있지만 요즘은 이 모노레일이 인기입니다.

정상에 오르면 산 위에 떠 있는 배, '진해탑'을 만납니다.

그 위에 올라서면 진해 시가지가 한눈에 펼쳐집니다.

[이성희/대구시 동구 : "정말 기분이 좋고 그동안 힘들었던 게 다 잊히고 앞으로 뭔가 다 잘될 것 같은 에너지를 받는 것 같아요."]

비록 벚꽃은 한철이지만, 진해의 거리와 골목마다 서린 소중한 가치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정보충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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