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후에 잇따른 농가 피해…대책은 ‘깜깜’

입력 2018.04.11 (19:26) 수정 2018.04.11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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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주말에도 기습추위가 찾아오는 등 반복되는 이상기후에 농가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올 수확까지 위협받을 정도로 막대한 손실이 예상되지만, 이렇다 할 대책이 없어 농심만 애타고 있습니다.

오승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살아있는 게 하나도 없네요."]

["찾을 수가 없습니다. 찾을 수가..."]

사과나무를 살펴보는 농민의 목소리에 절망감이 묻어납니다.

어느 것 하나 성한 것 없이 꽃망울 속이 검게 썩었습니다.

며칠 전 영하 10도 가까이 떨어지는 기습 한파에, 이 과수원에서만 2천여 그루 사과나무 대부분이 냉해를 입었습니다.

[정우영/사과 재배 농민 : "성한 것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전멸이라는 거죠. 그 이상 어떻게 얘기를 하겠습니까."]

겉보기에 멀쩡해 보이는 꽃망울이라도 안은 이렇게 암술과 수술이 모두 새까맣게 변해버렸습니다.

겨우내 이례적인 최강 한파로 경남 하동 지역 녹차밭이 냉해를 입었고, 지금까지 계속된 이상기후에 농가 피해가 잇따르는 겁니다.

이럴 때를 대비해 농작물 재해보험에 가입하긴 하지만 실효성은 떨어집니다.

냉해까지 보장받으려면 특약에 가입해야 하지만, 비싼 보험료에 대부분 농가에선 풍수해 보장 가입에 그칩니다.

[김윤중/거창 농업기술센터 과수담당계장 : "농가들이 (농작물 재해보험 특약에) 제대로 넣어도 냉해는 입증하기가 어려운 상품이라서 자부담으로 좀 내는 것도 꺼리게 되고..."]

당국은 피해농가 현황을 파악하는 한편 관계기관과 함께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오승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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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기후에 잇따른 농가 피해…대책은 ‘깜깜’
    • 입력 2018-04-11 19:31:36
    • 수정2018-04-11 19:34:52
    뉴스 7
[앵커]

지난 주말에도 기습추위가 찾아오는 등 반복되는 이상기후에 농가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올 수확까지 위협받을 정도로 막대한 손실이 예상되지만, 이렇다 할 대책이 없어 농심만 애타고 있습니다.

오승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살아있는 게 하나도 없네요."]

["찾을 수가 없습니다. 찾을 수가..."]

사과나무를 살펴보는 농민의 목소리에 절망감이 묻어납니다.

어느 것 하나 성한 것 없이 꽃망울 속이 검게 썩었습니다.

며칠 전 영하 10도 가까이 떨어지는 기습 한파에, 이 과수원에서만 2천여 그루 사과나무 대부분이 냉해를 입었습니다.

[정우영/사과 재배 농민 : "성한 것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전멸이라는 거죠. 그 이상 어떻게 얘기를 하겠습니까."]

겉보기에 멀쩡해 보이는 꽃망울이라도 안은 이렇게 암술과 수술이 모두 새까맣게 변해버렸습니다.

겨우내 이례적인 최강 한파로 경남 하동 지역 녹차밭이 냉해를 입었고, 지금까지 계속된 이상기후에 농가 피해가 잇따르는 겁니다.

이럴 때를 대비해 농작물 재해보험에 가입하긴 하지만 실효성은 떨어집니다.

냉해까지 보장받으려면 특약에 가입해야 하지만, 비싼 보험료에 대부분 농가에선 풍수해 보장 가입에 그칩니다.

[김윤중/거창 농업기술센터 과수담당계장 : "농가들이 (농작물 재해보험 특약에) 제대로 넣어도 냉해는 입증하기가 어려운 상품이라서 자부담으로 좀 내는 것도 꺼리게 되고..."]

당국은 피해농가 현황을 파악하는 한편 관계기관과 함께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오승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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