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지 많을수록 여름 짧다…“최대 57일 차이”

입력 2018.04.13 (12:22) 수정 2018.04.13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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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우리나라도 뜨거운 여름날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데요.

같은 도시에서도 녹지가 많은 지역은 여름 길이가 무려 두 달 가까이 짧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모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도시 안에서도 녹지냐 아스팔트냐에 따라 여름 길이가 50일 넘게 달라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립환경과학원이 재작년 6월부터 작년 5월까지 1년 동안 경기도 수원시 11개 지역에서 사계절 길이를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공원이나 산림 등 녹지가 많은 지역과, 도로와 건물 등 인공시설이 많은 지역의 여름 길이가 최대 57일이나 차이가 났습니다.

녹지가 93%인 수원 상광교동의 여름은 100일, 인공시설이 93%인 수원시청의 여름은 157일로 측정됐습니다.

1 킬로미터 이내로 떨어진 가까운 지역끼리도 기반시설 면적에 따라 계절의 길이가 달랐는데, 공원 지역일수록 여름이 짧게 나타났습니다.

도시에서 발생하는 열섬현상을 녹지가 중화시켜주기 때문입니다.

녹지 분포는 지역 주민들의 건강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고려대 연구팀 조사 결과, 녹지가 적은 지역은 기온이 1도 올라갈 때마다 폭염 사망률이 4.1% 늘어났지만 녹지가 많은 지역은 2.2%로 사망 위험이 절반 가까이 줄었습니다.

지난 한해에만 폭염으로 천5백여 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11명이 숨진 만큼,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도시 환경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모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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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녹지 많을수록 여름 짧다…“최대 57일 차이”
    • 입력 2018-04-13 12:23:57
    • 수정2018-04-13 13:07:48
    뉴스 12
[앵커]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우리나라도 뜨거운 여름날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데요.

같은 도시에서도 녹지가 많은 지역은 여름 길이가 무려 두 달 가까이 짧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모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도시 안에서도 녹지냐 아스팔트냐에 따라 여름 길이가 50일 넘게 달라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립환경과학원이 재작년 6월부터 작년 5월까지 1년 동안 경기도 수원시 11개 지역에서 사계절 길이를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공원이나 산림 등 녹지가 많은 지역과, 도로와 건물 등 인공시설이 많은 지역의 여름 길이가 최대 57일이나 차이가 났습니다.

녹지가 93%인 수원 상광교동의 여름은 100일, 인공시설이 93%인 수원시청의 여름은 157일로 측정됐습니다.

1 킬로미터 이내로 떨어진 가까운 지역끼리도 기반시설 면적에 따라 계절의 길이가 달랐는데, 공원 지역일수록 여름이 짧게 나타났습니다.

도시에서 발생하는 열섬현상을 녹지가 중화시켜주기 때문입니다.

녹지 분포는 지역 주민들의 건강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고려대 연구팀 조사 결과, 녹지가 적은 지역은 기온이 1도 올라갈 때마다 폭염 사망률이 4.1% 늘어났지만 녹지가 많은 지역은 2.2%로 사망 위험이 절반 가까이 줄었습니다.

지난 한해에만 폭염으로 천5백여 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11명이 숨진 만큼,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도시 환경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모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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