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산은 대출금 계열지분 매입의혹

입력 2002.10.03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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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주당의 주장처럼 현대상선이 산업은행에서 빌린 4000억 원은 현대계열사 지분을 매입하는 데 전용됐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재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른바 왕자의 난과 현대건설 유동성 위기 등으로 현대그룹이 최대의 시련을 겪고 있던 지난 2000년.
현대상선은 현대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현대상선은 지난 2000년 6월 7일, 산업은행에서 빌린 당좌대출 4000억 원을 인출해 다음 날부터 6월 말까지 현대건설의 기업 어음 1000억 원어치를 사주는 등 여러 차례 현대건설을 지원했습니다.
당시 현대건설 정몽헌 회장은 정몽구 회장과 34개 계열사 지분확보 경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현대중공업 주식 910만 주를 사들이는 등 계열사 지분을 늘려 나갔습니다.
⊙금감원 관계자: 5월 29일에 571억원어치 샀는데 이 날짜에 정몽헌 씨가 43억원을 매도하고, 정주영 씨가 138억원을 매도해서 금액이 똑 같습니다.
⊙기자: 현대상선은 산업은행이 빌려준 당좌 대출 4000억 원 가운데 3000억 원을 대출당일건에 차입금을 갚는 데 쓴 뒤 이율이 높아 다른 곳에서 돈을 빌려 3000억 원을 다시 갚았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이 돈이 2000년 5월과 6월, 계열사 지분인수와 지원에 사용했던 급전을 메우는 데 전용됐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입니다.
또 이 3000억 원이 대출만기 하루 전인 6월 29일 산업은행에 일시 상환됐다가 다음 날 곧바로 빠져나간 것도 이런 가능성을 의심하게 합니다.
내일 열리는 산업은행과 금감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4000억 원의 사용처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어느 정도 풀릴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KBS뉴스 한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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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상선, 산은 대출금 계열지분 매입의혹
    • 입력 2002-10-03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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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주당의 주장처럼 현대상선이 산업은행에서 빌린 4000억 원은 현대계열사 지분을 매입하는 데 전용됐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재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른바 왕자의 난과 현대건설 유동성 위기 등으로 현대그룹이 최대의 시련을 겪고 있던 지난 2000년. 현대상선은 현대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현대상선은 지난 2000년 6월 7일, 산업은행에서 빌린 당좌대출 4000억 원을 인출해 다음 날부터 6월 말까지 현대건설의 기업 어음 1000억 원어치를 사주는 등 여러 차례 현대건설을 지원했습니다. 당시 현대건설 정몽헌 회장은 정몽구 회장과 34개 계열사 지분확보 경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현대중공업 주식 910만 주를 사들이는 등 계열사 지분을 늘려 나갔습니다. ⊙금감원 관계자: 5월 29일에 571억원어치 샀는데 이 날짜에 정몽헌 씨가 43억원을 매도하고, 정주영 씨가 138억원을 매도해서 금액이 똑 같습니다. ⊙기자: 현대상선은 산업은행이 빌려준 당좌 대출 4000억 원 가운데 3000억 원을 대출당일건에 차입금을 갚는 데 쓴 뒤 이율이 높아 다른 곳에서 돈을 빌려 3000억 원을 다시 갚았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이 돈이 2000년 5월과 6월, 계열사 지분인수와 지원에 사용했던 급전을 메우는 데 전용됐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입니다. 또 이 3000억 원이 대출만기 하루 전인 6월 29일 산업은행에 일시 상환됐다가 다음 날 곧바로 빠져나간 것도 이런 가능성을 의심하게 합니다. 내일 열리는 산업은행과 금감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4000억 원의 사용처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어느 정도 풀릴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KBS뉴스 한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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