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풍계리 핵실험장…‘더 크고 건재한 2개 갱도’ 어디에?

입력 2018.04.29 (21:14) 수정 2018.04.29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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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29일) 가장 관심사는 핵실험장 폐쇄를 외부에 공개한다는 것이었죠.

그렇다면 그 핵실험장이 과연 어떤 곳인지 살펴보겠습니다.

북한 핵 무장의 상징과도 같은 곳, 바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입니다.

이곳은 갱도 여러 개를 갖췄습니다.

북한은 2006년에 동쪽 1번 갱도에서 처음으로 핵실험을 합니다.

2차에서 6차까지 핵실험은 북쪽 2번 갱도에서 진행됐습니다.

이 2번 갱도는 이제는 지반이 약해져서 붕괴 조짐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렇다면 김정은 위원장이 폐쇄하겠다고 한 갱도는 어떤 갱도고 규모나 상태는 어떤지, 이철호 기자가 짚어봅니다.

[리포트]

남북정상회담 직전 북한은 핵실험 중단과 핵실험장 폐기를 선언합니다.

[북한 조선중앙TV/지난 21일 : "북부 핵실험장도 자기의 사명을 끝마쳤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북한의 이같은 결정에 일부에서는 쓸모 없어진 곳을 폐쇄한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동쪽 1번 갱도는 이미 버려진 상태고, 붕괴 조짐을 보이는 북쪽 2번 갱도도 사실상 쓸모 없어진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김정은 위원장이 이런 의구심을 정상회담에서 직접 반박했습니다.

[윤영찬/청와대 국민소통수석 : "(김정은 위원장은) 와서 보면 알겠지만, 기존 실험 시설보다 더 큰 2개의 갱도가 더 있고 이는 아주 건재하다고 말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밝힌 "더 크고 건재한 2개의 갱도"는 어디일까.

정부 당국은 남쪽과 서쪽 갱도를 의미하는 것으로 분석합니다.

갱도 내부는 방사는 물질의 외부 유출을 막기 위해 여러 겹의 두꺼운 차단문과 핵폭발 장치를 갖춘 구조입니다.

현재 남쪽 3번 갱도는 당장 핵실험이 가능한 상태이고, 서쪽 4번 갱도도 조금만 보강하면 핵 실험을 할 수 있는 수준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양무진/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3번 갱도는 김정은 위원장이 지시만 내리면 한 달 이내에 모든 핵실험을 완벽하게 할 수 있도록 준비된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북한은 2008년, 영변 원자로의 냉각탑을 폭파할 때 이를 녹화한 뒤 세계에 공개했는데, 이번 핵실험장 폐쇄는 생중계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KBS 뉴스 이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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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리포트] 풍계리 핵실험장…‘더 크고 건재한 2개 갱도’ 어디에?
    • 입력 2018-04-29 21:16:18
    • 수정2018-04-29 22: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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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29일) 가장 관심사는 핵실험장 폐쇄를 외부에 공개한다는 것이었죠.

그렇다면 그 핵실험장이 과연 어떤 곳인지 살펴보겠습니다.

북한 핵 무장의 상징과도 같은 곳, 바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입니다.

이곳은 갱도 여러 개를 갖췄습니다.

북한은 2006년에 동쪽 1번 갱도에서 처음으로 핵실험을 합니다.

2차에서 6차까지 핵실험은 북쪽 2번 갱도에서 진행됐습니다.

이 2번 갱도는 이제는 지반이 약해져서 붕괴 조짐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렇다면 김정은 위원장이 폐쇄하겠다고 한 갱도는 어떤 갱도고 규모나 상태는 어떤지, 이철호 기자가 짚어봅니다.

[리포트]

남북정상회담 직전 북한은 핵실험 중단과 핵실험장 폐기를 선언합니다.

[북한 조선중앙TV/지난 21일 : "북부 핵실험장도 자기의 사명을 끝마쳤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북한의 이같은 결정에 일부에서는 쓸모 없어진 곳을 폐쇄한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동쪽 1번 갱도는 이미 버려진 상태고, 붕괴 조짐을 보이는 북쪽 2번 갱도도 사실상 쓸모 없어진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김정은 위원장이 이런 의구심을 정상회담에서 직접 반박했습니다.

[윤영찬/청와대 국민소통수석 : "(김정은 위원장은) 와서 보면 알겠지만, 기존 실험 시설보다 더 큰 2개의 갱도가 더 있고 이는 아주 건재하다고 말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밝힌 "더 크고 건재한 2개의 갱도"는 어디일까.

정부 당국은 남쪽과 서쪽 갱도를 의미하는 것으로 분석합니다.

갱도 내부는 방사는 물질의 외부 유출을 막기 위해 여러 겹의 두꺼운 차단문과 핵폭발 장치를 갖춘 구조입니다.

현재 남쪽 3번 갱도는 당장 핵실험이 가능한 상태이고, 서쪽 4번 갱도도 조금만 보강하면 핵 실험을 할 수 있는 수준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양무진/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3번 갱도는 김정은 위원장이 지시만 내리면 한 달 이내에 모든 핵실험을 완벽하게 할 수 있도록 준비된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북한은 2008년, 영변 원자로의 냉각탑을 폭파할 때 이를 녹화한 뒤 세계에 공개했는데, 이번 핵실험장 폐쇄는 생중계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KBS 뉴스 이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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