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 여론 활용 선제적 대화

입력 2018.04.30 (23:08) 수정 2018.04.30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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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남북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회담 중간중간 남측 언론에 나온 내용을 언급하며 대화를 풀어나갔습니다.

남쪽 여론을 잘 파악하고 있다는 점을 암시하기 위한 의도적 화법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윤 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국군 의장대를 사열한 김정은 위원장이 남측 수행원과 첫 인사를 나누는 자리.

문재인 대통령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가리켜 "우리나라 초대 여성 외교부 장관"이라고 소개하자, 김 위원장은 "TV에서 많이 봤다"며 인사를 건넸습니다.

남한 TV를 직접 본다고 거리낌없이 밝힌 겁니다.

풍계리 핵실험장은 수명이 다해 폐쇄 의미가 없다고 지적한 보도를 반박하기도 합니다.

[윤영찬/청와대 국민소통수석 : "일부에서 못 쓰게 된 것을 폐쇄한다고 하는데...더 큰 두 개의 갱도가 더 있고 이는 아주 건재하다고 말했습니다."]

실향민, 탈북자, 연평도 주민이 회담에 기대를 갖고 있는 것을 봤다며, 남북 사이 상처가 치유되길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남한 언론을 언급하며 대화를 이끄는 장면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도 비슷합니다.

[김정일/북한 국방위원장/2000년 정상회담 당시 : "안 그래도 내가 어제 밤에 늦게까지 텔레비전을 봤습니다. 남쪽 인민들도 아마 다 환영의 분위기고..."]

[임을출/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남한 여론을 우호적으로 만들 필요성을 강하게 느끼고 있었고, 남한 주민들의 호감을 얻기 위해서 다양한 의도적 제스처를 보여준 것으로 분석됩니다."]

또, 북에 비판적 언론도 수용하는 모습을 보여줘 개방적인 면모를 부각하려 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KBS 뉴스 윤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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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南 여론 활용 선제적 대화
    • 입력 2018-04-30 23: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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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남북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회담 중간중간 남측 언론에 나온 내용을 언급하며 대화를 풀어나갔습니다.

남쪽 여론을 잘 파악하고 있다는 점을 암시하기 위한 의도적 화법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윤 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국군 의장대를 사열한 김정은 위원장이 남측 수행원과 첫 인사를 나누는 자리.

문재인 대통령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가리켜 "우리나라 초대 여성 외교부 장관"이라고 소개하자, 김 위원장은 "TV에서 많이 봤다"며 인사를 건넸습니다.

남한 TV를 직접 본다고 거리낌없이 밝힌 겁니다.

풍계리 핵실험장은 수명이 다해 폐쇄 의미가 없다고 지적한 보도를 반박하기도 합니다.

[윤영찬/청와대 국민소통수석 : "일부에서 못 쓰게 된 것을 폐쇄한다고 하는데...더 큰 두 개의 갱도가 더 있고 이는 아주 건재하다고 말했습니다."]

실향민, 탈북자, 연평도 주민이 회담에 기대를 갖고 있는 것을 봤다며, 남북 사이 상처가 치유되길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남한 언론을 언급하며 대화를 이끄는 장면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도 비슷합니다.

[김정일/북한 국방위원장/2000년 정상회담 당시 : "안 그래도 내가 어제 밤에 늦게까지 텔레비전을 봤습니다. 남쪽 인민들도 아마 다 환영의 분위기고..."]

[임을출/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남한 여론을 우호적으로 만들 필요성을 강하게 느끼고 있었고, 남한 주민들의 호감을 얻기 위해서 다양한 의도적 제스처를 보여준 것으로 분석됩니다."]

또, 북에 비판적 언론도 수용하는 모습을 보여줘 개방적인 면모를 부각하려 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KBS 뉴스 윤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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