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 크레인 사고 1년…트라우마 여전

입력 2018.04.30 (23:32) 수정 2018.04.30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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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1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삼성중공업 크레인 충돌 사고가 난 지 1년이 지났습니다.

사고 당시 현장에 있었던 노동자들은 지금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보도에 손원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1년 전 경남 거제 삼성중공업에서 크레인이 충돌해 6명이 숨지고 25명이 다쳤습니다.

사고 당시 현장에서는 천 6백여 명이 일하고 있었습니다.

크레인이 덮치면서 허리를 다친 김모 씨는 참혹했던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일상 생활조차 어려워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김OO/사고 피해 노동자 : "사고 장면이 떠오르면 제가 운전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려요. 그러다가 제정신 돌아오면 브레이크 밟기 바쁘고..."]

현장에 있던 노동자들은 사고 충격과 동료를 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김은주/피해 노동자 : "떠난 사람들한테 너무 미안하고...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하고..."]

하지만, 노동부나 삼성중공업으로부터 어떤 조치도 받지 못했습니다.

노동부 실태 조사 결과 161명이 트라우마 위험군으로 분류됐지만, 심리 상담을 받은 피해자는 10명에 불과합니다.

고위험군 50여 명만 안내 문자를 받은데다 하청 노동자의 절반 이상이 조사에 참여하지 못했습니다.

[이은주/마창 거제 산재추방운동연합 : "초기 대응부터라도 정확히 했다고 한다면 (작업자들이) 뿔뿔이 흩어져서 개인적 고통으로 끝날 문제는 아니었다는..."]

삼성중공업 측은 사고 이후 예방 대책을 내놨지만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많은 노동자들이 정신적 피해를 겪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손원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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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중 크레인 사고 1년…트라우마 여전
    • 입력 2018-04-30 23:35:04
    • 수정2018-04-30 23:5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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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1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삼성중공업 크레인 충돌 사고가 난 지 1년이 지났습니다.

사고 당시 현장에 있었던 노동자들은 지금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보도에 손원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1년 전 경남 거제 삼성중공업에서 크레인이 충돌해 6명이 숨지고 25명이 다쳤습니다.

사고 당시 현장에서는 천 6백여 명이 일하고 있었습니다.

크레인이 덮치면서 허리를 다친 김모 씨는 참혹했던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일상 생활조차 어려워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김OO/사고 피해 노동자 : "사고 장면이 떠오르면 제가 운전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려요. 그러다가 제정신 돌아오면 브레이크 밟기 바쁘고..."]

현장에 있던 노동자들은 사고 충격과 동료를 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김은주/피해 노동자 : "떠난 사람들한테 너무 미안하고...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하고..."]

하지만, 노동부나 삼성중공업으로부터 어떤 조치도 받지 못했습니다.

노동부 실태 조사 결과 161명이 트라우마 위험군으로 분류됐지만, 심리 상담을 받은 피해자는 10명에 불과합니다.

고위험군 50여 명만 안내 문자를 받은데다 하청 노동자의 절반 이상이 조사에 참여하지 못했습니다.

[이은주/마창 거제 산재추방운동연합 : "초기 대응부터라도 정확히 했다고 한다면 (작업자들이) 뿔뿔이 흩어져서 개인적 고통으로 끝날 문제는 아니었다는..."]

삼성중공업 측은 사고 이후 예방 대책을 내놨지만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많은 노동자들이 정신적 피해를 겪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손원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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