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충전] ‘백제가 숨쉰다’…공주 제민천길로 시간여행

입력 2018.05.02 (12:46) 수정 2018.05.02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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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처럼 봄비 내리는 날, 예스런 느낌 나는 골목을 걸어보면 운치있겠죠.

오늘은 백제문화 중심지였던 충청남도 공주로 가봅니다.

공주에 제민천이란 하천이 있는데, 하천 따라 난 골목에 백제시대는 물론 7,80년대 분위기까지 물씬 풍기는 곳이 있습니다. 정보충전에서 소개합니다.

[리포트]

금강교를 사이에 두고 신시가지와 구시가지로 나뉘는 충남 공주입니다.

공주 구시가지엔 이렇게 제민천이 흐르고 있는데요.

충남도청이 대전으로 옮겨가기 전까진 공주시의 중심지였습니다.

[오경미/공주시 문화 관광 해설사 : "(공주시는) 330년 동안 대표적인 근대 도시였어요. 그런데 이게 (충남도청이 대전으로) 옮겨가면서 (제민천이) 생기를 잃게 되자 2011년 도시 재생 사업으로 ‘다시 구도심을 살리자’라고 해 지금은 활력이 넘치는 거리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옛 명성 살리기 위해 주민들 직접 나서면서 이제는 공주에 오면 꼭 걸어야 할 골목됐습니다.

먼저, 제민천의 동쪽 우체국 앞에서 출발해 봅니다.

골목 들어서자 제민천의 옛 모습 되살린 흑백의 벽화 눈에 띕니다.

교복 입은 학생들, 하천에서 뛰어놀던 아이들 모습에서 정겨움도 묻어납니다.

이번엔 제민천의 이색볼거리 하숙마을로 가봅니다.

낡은 대문 지나니 넓은 마당보이는데요.

지하수 퍼서 올리던 펌프도 남아 있고요. 하숙집답게 넓은 마당채와 안채, 방도 많습니다.

[양수정/공주시 하숙 마을 관계자 : "지금으로부터 30~40년 전에 공주는 교육 도시였고요. 충청권 지역에서 공주로 유학 오는 학생들이 많았어요. 하숙으로 (먹고) 살던 분들도 많이 계셔서 동네에 하숙 마을을 짓게 되었습니다."]

이곳, 2년 전부턴 여행자들을 위한 숙박 시설로 변신했습니다.

70, 80년대를 풍미했던 가수들의 그림도 보이는데요. 괘종시계까지 옛 모습 그대로입니다.

[박병기/서울시 양천구 : "(이곳은) 옛날 면 소재지의 큰 마을이었는데요. 괘종시계가 우리 집 밖에 없었어요. 아기 낳은 집에서 시간 확인하러 우리 집으로 오고는 했어요. (여기에) 한번 와서 묵어 보고 싶죠. 옛날 생각도 나고."]

이번엔 제민천에서 살짝 벗어나 볼까요?

구시가지 오르막길 따라 걷다 보면 천오백년 백제 문화를 품고 있는 공주산성, 공산성을 만납니다.

공산성은 2015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에 지정될 만큼 역사적 가치가 큰 곳인데요.

[김병순/공주시 문화관광 해설사 : "(공산성은) 백제 웅진 시대에 왕과 왕족들이 살았던 공간이죠. 작은 왕궁을 짓고 문주왕, 삼근왕, 동성왕, 무령왕, 성왕 5대 왕께서 64년 동안 살았습니다."]

싱그러운 나뭇잎 사이로 성곽길 걷다 보면 가는 곳마다 장관 펼쳐집니다.

특히 정상에서 보는 드넓은 금강과 도시 풍경에서 감탄사가 절로 나는데요.

[송이순/충북 제천시 : "공산성에 올라와서 공주 시내를 바라보니까 매우 좋고 산뜻하고 날씨도 좋고 너무 좋아요."]

이제 공산성을 내려와 공주 산성시장으로 걸어가 봅니다.

크기부터 남다른 이 떡, 웃는 얼굴로 눈길 끄는데요.

반 갈라보니 토실토실 알밤 가득 들어찼습니다.

공주 명물 알밤 모시떡입니다.

[감복남/충남 공주시 : "공주에는 밤이 유명하잖아요. 공주에서만 유일하게 맛볼 수 있는 매우 맛있는 떡인 것 같아요."]

발길이 닿는 곳마다 옛 추억이 가득한 공주 제민천 골목이었습니다.

정보충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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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보충전] ‘백제가 숨쉰다’…공주 제민천길로 시간여행
    • 입력 2018-05-02 12:51:40
    • 수정2018-05-02 12:5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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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처럼 봄비 내리는 날, 예스런 느낌 나는 골목을 걸어보면 운치있겠죠.

오늘은 백제문화 중심지였던 충청남도 공주로 가봅니다.

공주에 제민천이란 하천이 있는데, 하천 따라 난 골목에 백제시대는 물론 7,80년대 분위기까지 물씬 풍기는 곳이 있습니다. 정보충전에서 소개합니다.

[리포트]

금강교를 사이에 두고 신시가지와 구시가지로 나뉘는 충남 공주입니다.

공주 구시가지엔 이렇게 제민천이 흐르고 있는데요.

충남도청이 대전으로 옮겨가기 전까진 공주시의 중심지였습니다.

[오경미/공주시 문화 관광 해설사 : "(공주시는) 330년 동안 대표적인 근대 도시였어요. 그런데 이게 (충남도청이 대전으로) 옮겨가면서 (제민천이) 생기를 잃게 되자 2011년 도시 재생 사업으로 ‘다시 구도심을 살리자’라고 해 지금은 활력이 넘치는 거리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옛 명성 살리기 위해 주민들 직접 나서면서 이제는 공주에 오면 꼭 걸어야 할 골목됐습니다.

먼저, 제민천의 동쪽 우체국 앞에서 출발해 봅니다.

골목 들어서자 제민천의 옛 모습 되살린 흑백의 벽화 눈에 띕니다.

교복 입은 학생들, 하천에서 뛰어놀던 아이들 모습에서 정겨움도 묻어납니다.

이번엔 제민천의 이색볼거리 하숙마을로 가봅니다.

낡은 대문 지나니 넓은 마당보이는데요.

지하수 퍼서 올리던 펌프도 남아 있고요. 하숙집답게 넓은 마당채와 안채, 방도 많습니다.

[양수정/공주시 하숙 마을 관계자 : "지금으로부터 30~40년 전에 공주는 교육 도시였고요. 충청권 지역에서 공주로 유학 오는 학생들이 많았어요. 하숙으로 (먹고) 살던 분들도 많이 계셔서 동네에 하숙 마을을 짓게 되었습니다."]

이곳, 2년 전부턴 여행자들을 위한 숙박 시설로 변신했습니다.

70, 80년대를 풍미했던 가수들의 그림도 보이는데요. 괘종시계까지 옛 모습 그대로입니다.

[박병기/서울시 양천구 : "(이곳은) 옛날 면 소재지의 큰 마을이었는데요. 괘종시계가 우리 집 밖에 없었어요. 아기 낳은 집에서 시간 확인하러 우리 집으로 오고는 했어요. (여기에) 한번 와서 묵어 보고 싶죠. 옛날 생각도 나고."]

이번엔 제민천에서 살짝 벗어나 볼까요?

구시가지 오르막길 따라 걷다 보면 천오백년 백제 문화를 품고 있는 공주산성, 공산성을 만납니다.

공산성은 2015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에 지정될 만큼 역사적 가치가 큰 곳인데요.

[김병순/공주시 문화관광 해설사 : "(공산성은) 백제 웅진 시대에 왕과 왕족들이 살았던 공간이죠. 작은 왕궁을 짓고 문주왕, 삼근왕, 동성왕, 무령왕, 성왕 5대 왕께서 64년 동안 살았습니다."]

싱그러운 나뭇잎 사이로 성곽길 걷다 보면 가는 곳마다 장관 펼쳐집니다.

특히 정상에서 보는 드넓은 금강과 도시 풍경에서 감탄사가 절로 나는데요.

[송이순/충북 제천시 : "공산성에 올라와서 공주 시내를 바라보니까 매우 좋고 산뜻하고 날씨도 좋고 너무 좋아요."]

이제 공산성을 내려와 공주 산성시장으로 걸어가 봅니다.

크기부터 남다른 이 떡, 웃는 얼굴로 눈길 끄는데요.

반 갈라보니 토실토실 알밤 가득 들어찼습니다.

공주 명물 알밤 모시떡입니다.

[감복남/충남 공주시 : "공주에는 밤이 유명하잖아요. 공주에서만 유일하게 맛볼 수 있는 매우 맛있는 떡인 것 같아요."]

발길이 닿는 곳마다 옛 추억이 가득한 공주 제민천 골목이었습니다.

정보충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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