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경영권 승계 의혹…엘리엇, 투자자-국가 간 소송까지

입력 2018.05.03 (21:17) 수정 2018.05.03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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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논란은 단순한 분식회계 문제가 아닙니다.

삼성그룹의 경영권 승계 작업이 있었느냐. 이로 인해 외국계 펀드가 손해를 입었느냐 여부가 복합적으로 관련돼 있는 문제입니다.

주요 내용들을 취재기자와 함께 하나하나 짚어보겠습니다.

경제부 오현태 기자, 삼성 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논란, 이게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와 관련이 있다는 거죠 ?

[기자]

네, 시민단체와 정치권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회계를 조작했고, 이게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거였다는 주장을 하고 있죠,

[앵커]

구체적으로 어떤 연관이 있다는 겁니까?

[기자]

앞서 보셨듯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회계처리 기준을 바꾼 건 2015년 말인데요,

2015년 7월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합병이 이뤄집니다.

당시 얘기를 좀 해보겠습니다.

이 부회장을 비롯한 그 가족들이 제일모직 주식은 40% 넘게 갖고 있는데, 삼성물산 주식은 거의 없었습니다.

근데 삼성물산이 삼성전자 주식을 4% 넘게 갖고 있어요,

다시 말해 이 부회장이 삼성물산 주식을 갖게 되면 삼성전자 주식을 그만큼 더 갖게 되죠,

경영권 방어에 도움이 됩니다.

때문에 쉽게 정리해보면, 이 부회장 일가가 많이 갖고 있는 제일모직의 기업 가치를 삼성물산보다 더 높게 평가해서 두 회사를 합병했고, 이 과정에서 제일모직 가치를 높이기 위해 자회사였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산 가치를 부풀렸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는 겁니다.

[앵커]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당시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은 왜 반대를 했습니까?

[기자]

네, 삼성물산 지분을 7% 넘게 갖고 있던 엘리엇의 당시 주장은 제일모직의 가치를 삼성물산보다 훨씬 크게 잡아서 삼성물산이 손해, 결국 본인들이 손해를 본다는 거였습니다.

[앵커]

손해를 보니까 반대를 한건데 정부가 개입했으니 정부가 책임져라 이런 소송을 낸다는 거죠?

[기자]

네, 아시겠지만,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재판에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청와대 지시로 국민연금이 합병을 찬성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이걸 본 엘리엇이 우리 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받겠다며 투자자-국가 간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정부 개입으로 합병이 성사돼 삼성물산 지분을 가졌던 엘리엇이 손해를 봤으니 물어내라는 겁니다.

[앵커]

일리가 있는 얘긴데 삼성은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삼성그룹은 일관되게 이 부회장 승계 작업은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승계 작업에 동원된 일도 없었다는 거죠.

근데 이런 상황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조작이 만약 사실로 최종 확정되면, 삼성 합병의 정당성도 흔들릴 가능성이 있어 합병으로 손해를 봤다고 하는 엘리엇 주장의 근거로 작용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는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금감원은 엘리엇 소송이랑 이번 특별 감사는 관련이 없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앵커]

결국 삼성의 경영권 승계 작업이 있었느냐 여부가 판가름나야 되는거로군요?

[기자]

네, 승계작업에 위법 사항이 있었는지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재용 부회장 뇌물 사건 재판에도 등장합니다.

아직 재판 중인데 1심과 2심 판단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대법원 판결이 남았고요,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 조작 혐의에 대한 최종 결론 여부도 기다려봐야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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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경영권 승계 의혹…엘리엇, 투자자-국가 간 소송까지
    • 입력 2018-05-03 21:19:36
    • 수정2018-05-03 23:5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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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논란은 단순한 분식회계 문제가 아닙니다.

삼성그룹의 경영권 승계 작업이 있었느냐. 이로 인해 외국계 펀드가 손해를 입었느냐 여부가 복합적으로 관련돼 있는 문제입니다.

주요 내용들을 취재기자와 함께 하나하나 짚어보겠습니다.

경제부 오현태 기자, 삼성 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논란, 이게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와 관련이 있다는 거죠 ?

[기자]

네, 시민단체와 정치권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회계를 조작했고, 이게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거였다는 주장을 하고 있죠,

[앵커]

구체적으로 어떤 연관이 있다는 겁니까?

[기자]

앞서 보셨듯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회계처리 기준을 바꾼 건 2015년 말인데요,

2015년 7월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합병이 이뤄집니다.

당시 얘기를 좀 해보겠습니다.

이 부회장을 비롯한 그 가족들이 제일모직 주식은 40% 넘게 갖고 있는데, 삼성물산 주식은 거의 없었습니다.

근데 삼성물산이 삼성전자 주식을 4% 넘게 갖고 있어요,

다시 말해 이 부회장이 삼성물산 주식을 갖게 되면 삼성전자 주식을 그만큼 더 갖게 되죠,

경영권 방어에 도움이 됩니다.

때문에 쉽게 정리해보면, 이 부회장 일가가 많이 갖고 있는 제일모직의 기업 가치를 삼성물산보다 더 높게 평가해서 두 회사를 합병했고, 이 과정에서 제일모직 가치를 높이기 위해 자회사였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산 가치를 부풀렸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는 겁니다.

[앵커]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당시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은 왜 반대를 했습니까?

[기자]

네, 삼성물산 지분을 7% 넘게 갖고 있던 엘리엇의 당시 주장은 제일모직의 가치를 삼성물산보다 훨씬 크게 잡아서 삼성물산이 손해, 결국 본인들이 손해를 본다는 거였습니다.

[앵커]

손해를 보니까 반대를 한건데 정부가 개입했으니 정부가 책임져라 이런 소송을 낸다는 거죠?

[기자]

네, 아시겠지만,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재판에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청와대 지시로 국민연금이 합병을 찬성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이걸 본 엘리엇이 우리 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받겠다며 투자자-국가 간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정부 개입으로 합병이 성사돼 삼성물산 지분을 가졌던 엘리엇이 손해를 봤으니 물어내라는 겁니다.

[앵커]

일리가 있는 얘긴데 삼성은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삼성그룹은 일관되게 이 부회장 승계 작업은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승계 작업에 동원된 일도 없었다는 거죠.

근데 이런 상황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조작이 만약 사실로 최종 확정되면, 삼성 합병의 정당성도 흔들릴 가능성이 있어 합병으로 손해를 봤다고 하는 엘리엇 주장의 근거로 작용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는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금감원은 엘리엇 소송이랑 이번 특별 감사는 관련이 없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앵커]

결국 삼성의 경영권 승계 작업이 있었느냐 여부가 판가름나야 되는거로군요?

[기자]

네, 승계작업에 위법 사항이 있었는지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재용 부회장 뇌물 사건 재판에도 등장합니다.

아직 재판 중인데 1심과 2심 판단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대법원 판결이 남았고요,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 조작 혐의에 대한 최종 결론 여부도 기다려봐야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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