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미투’ 불똥에 노벨문학상 발표 연기

입력 2018.05.04 (23:35) 수정 2018.05.05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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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노벨문학상을 선정하는 스웨덴 한림원이 이른바 '미투' 파문에 미온적으로 대처해오다 종신 위원들이 집단 사퇴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는데요.

결국, 올해 10월로 예정된 노벨문학상 선정을 포기하고 내년으로 연기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최성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2016년에는 포크록의 전설 밥 딜런을 그리고 지난해에는 일본 태생 영국 소설가 '가즈오 이시구로'를 수상자로 선정하며 파격과 다양성을 보여 준 스웨덴 한림원.

그러나 올해 111번째 노벨문학상 수상자는 볼 수 없게 됐습니다.

이번 사태의 시작은 지난해 말 촉발된 '미투' 운동입니다.

여성 18명이 유명 사진작가, 장 클로드 아르노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했는데 한림원이 아르노가 운영한 문화센터에 재정을 지원한 것이 드러난 것입니다.

여기다 아르노의 아내인 한림원 종신 위원, 프로스텐손이 노벨상 수상자 명단을 사전에 유출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대규모 항의 시위를 촉발했습니다.

[토런 카포스/시위대 : "성차별이 괜찮다고 한다면 종신 위원들은 떠나야 합니다. 우리는 새로운 위원회를 원해요."]

프로스텐손의 사퇴를 두고 종신위원들이 갈등을 빚다 18명 가운데 7명이 한림원을 떠났습니다.

[크리스티나 룬/스웨덴 한림원 종신 위원 : "일부 위원들이 떠났다고 노벨상을 주지 못한다는 것은 안타까워요. 노벨상 위원회는 여전히 운영되고 있어요."]

2차 대전 이후 노벨문학상 선정을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

노벨재단이 한림원의 개혁을 촉구한 가운데 110년을 넘게 지켜 온 노벨 문학상의 권위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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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웨덴 ‘미투’ 불똥에 노벨문학상 발표 연기
    • 입력 2018-05-04 23:37:47
    • 수정2018-05-05 00:3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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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노벨문학상을 선정하는 스웨덴 한림원이 이른바 '미투' 파문에 미온적으로 대처해오다 종신 위원들이 집단 사퇴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는데요.

결국, 올해 10월로 예정된 노벨문학상 선정을 포기하고 내년으로 연기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최성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2016년에는 포크록의 전설 밥 딜런을 그리고 지난해에는 일본 태생 영국 소설가 '가즈오 이시구로'를 수상자로 선정하며 파격과 다양성을 보여 준 스웨덴 한림원.

그러나 올해 111번째 노벨문학상 수상자는 볼 수 없게 됐습니다.

이번 사태의 시작은 지난해 말 촉발된 '미투' 운동입니다.

여성 18명이 유명 사진작가, 장 클로드 아르노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했는데 한림원이 아르노가 운영한 문화센터에 재정을 지원한 것이 드러난 것입니다.

여기다 아르노의 아내인 한림원 종신 위원, 프로스텐손이 노벨상 수상자 명단을 사전에 유출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대규모 항의 시위를 촉발했습니다.

[토런 카포스/시위대 : "성차별이 괜찮다고 한다면 종신 위원들은 떠나야 합니다. 우리는 새로운 위원회를 원해요."]

프로스텐손의 사퇴를 두고 종신위원들이 갈등을 빚다 18명 가운데 7명이 한림원을 떠났습니다.

[크리스티나 룬/스웨덴 한림원 종신 위원 : "일부 위원들이 떠났다고 노벨상을 주지 못한다는 것은 안타까워요. 노벨상 위원회는 여전히 운영되고 있어요."]

2차 대전 이후 노벨문학상 선정을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

노벨재단이 한림원의 개혁을 촉구한 가운데 110년을 넘게 지켜 온 노벨 문학상의 권위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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