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브리핑] 한반도 ‘완전한 비핵화’ 가능?

입력 2018.05.04 (23:32) 수정 2018.05.04 (23:5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글로벌 브리핑입니다.

지난 1994년, 북한은 핵 개발을 동결하는 대신 미국으로부터 경수로를 받기로 하는 데 합의했죠.

북한이 비밀리에 고농축 우라늄을 개발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무산되긴 했지만, 북미 간의 핵 합의를 체결했다는 점에서 외교적 의의를 갖는데요.

당시 제네바 합의를 이끌어낸 미국 측 수석 대표, 로버트 갈루치 전 대북 특사를 KBS가 인터뷰했습니다.

북미회담이 급진전한 배경과, 한반도의 비핵화는 과연 가능한 일인지 물어봤습니다.

먼저, 북한 비핵화 과정이 제네바 합의의 실패를 답습할 가능성에 관해 물었습니다.

[로버트 갈루치/前 美 북핵특사 : "(제네바 합의가 실패한 원인은) 첫째, 당시 북한은 핵무기를 포기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둘째, 북한은 미국이 관계 정상화나 북한의 체제 전환에 대한 위협을 중단하지 않을 것으로 여겼습니다. 이번엔 다른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희망이 있습니다. 물론 진정한 비핵화가 무엇인지에 대해 구체적인 논의와 확인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검증하는 것에 대해서는 회의적이었습니다.

[로버트 갈루치/前 美 북핵특사 : "만약 북한이, 우리는 플루토늄 30kg과 고농축 우라늄 150kg을 내놓으며 이게 보유한 핵 물질의 전부라고 주장한다고 합시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 두 배를 보유하고 있는지, 어떻게 알 수 있겠어요? 선언한 양이 과연 전부인지, 그 누구도 모를 일입니다. 핵 물질이란 그런 것입니다." ]

[앵커]
갈루치 전 특사가 정의하는 '비핵화'란 무엇입니까?

[로버트 갈루치/前 美 북핵특사 : "핵무기와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핵분열성 물질을 완전히 파기하고, 고농축, 재처리 시설, 원자로 등을 완전히 폐쇄하는 것입니다."]

북미회담이 성공한다 해도 대북 경제 제재가 당장 해제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로버트 갈루치/前 美 북핵특사 : "북미회담이 성공해도 즉각적인 제재 해제는 어려울 것입니다. 핵무기 포기를 위한 북한의 실질적인 조치가 선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중재자로서의) 중대한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데, 동의하십니까?

[로버트 갈루치/前 美 북핵특사 : "전 세계가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새로운 국면을 목격하고 놀랐습니다. 한반도의 긴장을 해소하는 과정은 이제 한국과 북한, 양측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훌륭한 역할을 했습니다. "]

갈루치 전 특사는 북미회담 추진까지 급물살을 타고 있는 과정이 남북의 작품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글로벌 브리핑이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글로벌 브리핑] 한반도 ‘완전한 비핵화’ 가능?
    • 입력 2018-05-04 23:34:09
    • 수정2018-05-04 23:57:32
    뉴스라인 W
글로벌 브리핑입니다.

지난 1994년, 북한은 핵 개발을 동결하는 대신 미국으로부터 경수로를 받기로 하는 데 합의했죠.

북한이 비밀리에 고농축 우라늄을 개발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무산되긴 했지만, 북미 간의 핵 합의를 체결했다는 점에서 외교적 의의를 갖는데요.

당시 제네바 합의를 이끌어낸 미국 측 수석 대표, 로버트 갈루치 전 대북 특사를 KBS가 인터뷰했습니다.

북미회담이 급진전한 배경과, 한반도의 비핵화는 과연 가능한 일인지 물어봤습니다.

먼저, 북한 비핵화 과정이 제네바 합의의 실패를 답습할 가능성에 관해 물었습니다.

[로버트 갈루치/前 美 북핵특사 : "(제네바 합의가 실패한 원인은) 첫째, 당시 북한은 핵무기를 포기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둘째, 북한은 미국이 관계 정상화나 북한의 체제 전환에 대한 위협을 중단하지 않을 것으로 여겼습니다. 이번엔 다른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희망이 있습니다. 물론 진정한 비핵화가 무엇인지에 대해 구체적인 논의와 확인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검증하는 것에 대해서는 회의적이었습니다.

[로버트 갈루치/前 美 북핵특사 : "만약 북한이, 우리는 플루토늄 30kg과 고농축 우라늄 150kg을 내놓으며 이게 보유한 핵 물질의 전부라고 주장한다고 합시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 두 배를 보유하고 있는지, 어떻게 알 수 있겠어요? 선언한 양이 과연 전부인지, 그 누구도 모를 일입니다. 핵 물질이란 그런 것입니다." ]

[앵커]
갈루치 전 특사가 정의하는 '비핵화'란 무엇입니까?

[로버트 갈루치/前 美 북핵특사 : "핵무기와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핵분열성 물질을 완전히 파기하고, 고농축, 재처리 시설, 원자로 등을 완전히 폐쇄하는 것입니다."]

북미회담이 성공한다 해도 대북 경제 제재가 당장 해제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로버트 갈루치/前 美 북핵특사 : "북미회담이 성공해도 즉각적인 제재 해제는 어려울 것입니다. 핵무기 포기를 위한 북한의 실질적인 조치가 선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중재자로서의) 중대한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데, 동의하십니까?

[로버트 갈루치/前 美 북핵특사 : "전 세계가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새로운 국면을 목격하고 놀랐습니다. 한반도의 긴장을 해소하는 과정은 이제 한국과 북한, 양측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훌륭한 역할을 했습니다. "]

갈루치 전 특사는 북미회담 추진까지 급물살을 타고 있는 과정이 남북의 작품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글로벌 브리핑이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