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세월호 바로 섰지만…뚫리고 사라진 유실 방지망

입력 2018.05.10 (21:17) 수정 2018.05.11 (08:4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방금 보셨듯이 이제 가장 시급한 건 미수습자들의 유해를 수습하는 일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미 유실된 유해들입니다.

실제로 한 희생자의 유해 일부는 선체 바깥 해저에서 수습되기도 했습니다.

정부가 3중, 4중의 유실방지대책을 장담했지만 효과가 없었다는 얘기입니다.

김진호 기자가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참사 5개월 뒤, 바닷속에서 촬영한 세월호입니다.

출입문 한 쪽에 유실을 막기 위한 그물이 설치됐는데, 바로 옆 문은 밧줄만 쳐져있습니다.

조타실 창문도 뚫려있습니다.

이 상태로 정부 수색은 종료됐습니다.

[이주영/당시 해양수산부 장관/2014년 11월 11일 : "오늘부로 수중수색을 종료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유실에 대한 문제제기가 계속되자, 1년여 뒤 바닷속 조사를 진행한 정부는 유실방지망 일부가 훼손됐을 뿐이라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취재팀이 당시 내부회의록을 확인한 결과 이미 인양업체가 유실방지망이 거의 사라졌다고 보고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축소 발표였던 셈입니다.

[당시 인양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정말 이제 다 잘 설치가 됐었는지는 지금 말씀드리기가 조금 힘들 것 같습니다."]

해수부는 이후 추가로 유실방지망을 설치했지만 이마저도 허술했습니다.

추가 유실망 설치후 촬영한 수중 영상, 1.5미터 넘는 선체 균열이 발견됐습니다.

추가로 설치했다던 유실방지망은 보이지 않습니다.

[장훈/세월호가족협의회 진상규명분과장 : "리프팅 빔 사이에 미세 철망을 대서 유실 방지를 하겠다고 했는데 지금 다 뚫려 있거든요."]

지금이라도 정확한 유실 현황을 파악해 체계적인 수색 대책을 세우는 것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김진호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앵커&리포트] 세월호 바로 섰지만…뚫리고 사라진 유실 방지망
    • 입력 2018-05-10 21:21:07
    • 수정2018-05-11 08:49:25
    뉴스 9
[앵커] 방금 보셨듯이 이제 가장 시급한 건 미수습자들의 유해를 수습하는 일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미 유실된 유해들입니다. 실제로 한 희생자의 유해 일부는 선체 바깥 해저에서 수습되기도 했습니다. 정부가 3중, 4중의 유실방지대책을 장담했지만 효과가 없었다는 얘기입니다. 김진호 기자가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참사 5개월 뒤, 바닷속에서 촬영한 세월호입니다. 출입문 한 쪽에 유실을 막기 위한 그물이 설치됐는데, 바로 옆 문은 밧줄만 쳐져있습니다. 조타실 창문도 뚫려있습니다. 이 상태로 정부 수색은 종료됐습니다. [이주영/당시 해양수산부 장관/2014년 11월 11일 : "오늘부로 수중수색을 종료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유실에 대한 문제제기가 계속되자, 1년여 뒤 바닷속 조사를 진행한 정부는 유실방지망 일부가 훼손됐을 뿐이라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취재팀이 당시 내부회의록을 확인한 결과 이미 인양업체가 유실방지망이 거의 사라졌다고 보고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축소 발표였던 셈입니다. [당시 인양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정말 이제 다 잘 설치가 됐었는지는 지금 말씀드리기가 조금 힘들 것 같습니다."] 해수부는 이후 추가로 유실방지망을 설치했지만 이마저도 허술했습니다. 추가 유실망 설치후 촬영한 수중 영상, 1.5미터 넘는 선체 균열이 발견됐습니다. 추가로 설치했다던 유실방지망은 보이지 않습니다. [장훈/세월호가족협의회 진상규명분과장 : "리프팅 빔 사이에 미세 철망을 대서 유실 방지를 하겠다고 했는데 지금 다 뚫려 있거든요."] 지금이라도 정확한 유실 현황을 파악해 체계적인 수색 대책을 세우는 것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김진호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