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살 생태학자의 안락사…‘죽음’ 결정 논란

입력 2018.05.11 (06:56) 수정 2018.05.11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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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104살이 된 호주의 생태학자가, 안락사를 허용하고 있는 스위스로 떠나 삶을 마감했습니다.

병을 앓고 있는 상태도 아니어서 스스로 생의 마지막을 결정할 권리가 있느냐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조빛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104번째 생일을 맞은 데이비드 구달 박사.

호주의 저명한 생태학자로 몇년 전까지 논문을 발표할 정도로 왕성한 활동을 해왔지만, 이젠 가족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들도 더이상 행복감을 주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데이비드 구달/생태학자 : "나는 더 이상 삶에서 기쁨을 찾지 못합니다. 90살까지는 삶을 즐겼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구달 박사는 결국 스스로 생의 마지막을 결정하기로 했고 가족들도 힘겹게 그 뜻을 따르기로 했습니다.

[카렌/딸/임상 심리학자 : "아버지는 104년 동안 정말 좋은 인생을 사셨어요. 어떤 선택을 하든 그것은 아버지에게 달려 있어요."]

하지만 호주 등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안락사를 허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때문에 구달 박사의 마지막 여행지는, 시한부 환자가 아니라도 안락사를 허용하는 스위스가 됐고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길을 떠났습니다.

[구달/생태학자 : "생의 마지막 순간에 선택할 음악은 베토벤 교향곡 9번의 마지막 부분일 것 같아요. 저의 선택이 안락사에 대한 자유로운 시각을 갖게 하는 큰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구달 박사의 선택이 알려지면서 질병을 앓고 있지 않더라도 죽음을 스스로 선택할 권리를 부여해야 하는지 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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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4살 생태학자의 안락사…‘죽음’ 결정 논란
    • 입력 2018-05-11 07:03:00
    • 수정2018-05-11 07: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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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104살이 된 호주의 생태학자가, 안락사를 허용하고 있는 스위스로 떠나 삶을 마감했습니다.

병을 앓고 있는 상태도 아니어서 스스로 생의 마지막을 결정할 권리가 있느냐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조빛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104번째 생일을 맞은 데이비드 구달 박사.

호주의 저명한 생태학자로 몇년 전까지 논문을 발표할 정도로 왕성한 활동을 해왔지만, 이젠 가족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들도 더이상 행복감을 주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데이비드 구달/생태학자 : "나는 더 이상 삶에서 기쁨을 찾지 못합니다. 90살까지는 삶을 즐겼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구달 박사는 결국 스스로 생의 마지막을 결정하기로 했고 가족들도 힘겹게 그 뜻을 따르기로 했습니다.

[카렌/딸/임상 심리학자 : "아버지는 104년 동안 정말 좋은 인생을 사셨어요. 어떤 선택을 하든 그것은 아버지에게 달려 있어요."]

하지만 호주 등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안락사를 허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때문에 구달 박사의 마지막 여행지는, 시한부 환자가 아니라도 안락사를 허용하는 스위스가 됐고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길을 떠났습니다.

[구달/생태학자 : "생의 마지막 순간에 선택할 음악은 베토벤 교향곡 9번의 마지막 부분일 것 같아요. 저의 선택이 안락사에 대한 자유로운 시각을 갖게 하는 큰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구달 박사의 선택이 알려지면서 질병을 앓고 있지 않더라도 죽음을 스스로 선택할 권리를 부여해야 하는지 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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