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창 깨진채 안전 착륙 ‘중국의 설리 기장’

입력 2018.05.15 (23:31) 수정 2018.05.15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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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도 1만미터 상공에서 조종석 유리창이 깨지는 아찔한 사고가 중국에서 발생했습니다.

부조종사의 상체가 반쯤 빠져나가는 긴박한 상황에서 비행기를 안전하게 착륙시킨 기장에게 찬사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김도엽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여객기의 조종실쪽 창문에 큰 구멍이 나 있습니다.

탑승객 128명을 태우고 충칭을 이륙한 여객기가 청두 상공을 지날 무렵, 갑자기 유리창이 터지듯 깨져나갔습니다.

[저우시리/탑승객 : "비행기 위쪽에서 갑자기 펑 하는 소리를 들었어요. 매우 컸죠. 그리고 바람 새는 소리가 크게 났어요."]

사고 당시 여객기는 고도 1만 미터 상공을 시속 800 Km로 날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조종실은 기온이 영하 2~30도로 급강하했고 압력도 급속히 떨어졌습니다.

[류촨젠/기장 : "부기장은 몸 반쪽이 빨려나가 바깥에 걸려 있었습니다. 내가 비행기를 안전하게 조종해야 하고, 할 수 있을 거란 생각 뿐이었습니다."]

객실에도 산소 마스크가 내려오고 비상 경보가 발령됐지만 다행이 조종실과 격리돼 있어 큰 혼란이 빚어지진 않았습니다.

사고기의 기장은 극한의 추위와 혼란 속에서도 침착하게 수동으로 항공기를 조종했고 사고 발생 20분만에 인근 청두 공항으로 안전하게 착륙시킬 수 있었습니다.

얼굴에 찰과상을 입은 부기장과 착륙 도중 경상을 입은 승무원 등 부상자는 2명에 그쳤습니다.

[류촨젠/기장 : "승무원들과 저는 승객과 기체를 안전하게 지킨 것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기장과 승무원들에겐 중국 매체들과 누리꾼들로부터 찬사가 쏟아졌습니다.

지난 2009년 허드슨 강에 비행기를 비상 착륙시켜 155명 전원을 생존시킨 설리 기장에 빗대 '중국의 설리 기장'이라는 별명도 붙여졌습니다.

상하이에서 KBS 뉴스 김도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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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리창 깨진채 안전 착륙 ‘중국의 설리 기장’
    • 입력 2018-05-15 23:32:27
    • 수정2018-05-15 23:4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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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도 1만미터 상공에서 조종석 유리창이 깨지는 아찔한 사고가 중국에서 발생했습니다.

부조종사의 상체가 반쯤 빠져나가는 긴박한 상황에서 비행기를 안전하게 착륙시킨 기장에게 찬사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김도엽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여객기의 조종실쪽 창문에 큰 구멍이 나 있습니다.

탑승객 128명을 태우고 충칭을 이륙한 여객기가 청두 상공을 지날 무렵, 갑자기 유리창이 터지듯 깨져나갔습니다.

[저우시리/탑승객 : "비행기 위쪽에서 갑자기 펑 하는 소리를 들었어요. 매우 컸죠. 그리고 바람 새는 소리가 크게 났어요."]

사고 당시 여객기는 고도 1만 미터 상공을 시속 800 Km로 날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조종실은 기온이 영하 2~30도로 급강하했고 압력도 급속히 떨어졌습니다.

[류촨젠/기장 : "부기장은 몸 반쪽이 빨려나가 바깥에 걸려 있었습니다. 내가 비행기를 안전하게 조종해야 하고, 할 수 있을 거란 생각 뿐이었습니다."]

객실에도 산소 마스크가 내려오고 비상 경보가 발령됐지만 다행이 조종실과 격리돼 있어 큰 혼란이 빚어지진 않았습니다.

사고기의 기장은 극한의 추위와 혼란 속에서도 침착하게 수동으로 항공기를 조종했고 사고 발생 20분만에 인근 청두 공항으로 안전하게 착륙시킬 수 있었습니다.

얼굴에 찰과상을 입은 부기장과 착륙 도중 경상을 입은 승무원 등 부상자는 2명에 그쳤습니다.

[류촨젠/기장 : "승무원들과 저는 승객과 기체를 안전하게 지킨 것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기장과 승무원들에겐 중국 매체들과 누리꾼들로부터 찬사가 쏟아졌습니다.

지난 2009년 허드슨 강에 비행기를 비상 착륙시켜 155명 전원을 생존시킨 설리 기장에 빗대 '중국의 설리 기장'이라는 별명도 붙여졌습니다.

상하이에서 KBS 뉴스 김도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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