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자동차용품 사기 판매 기승
입력 2002.10.07 (21:00)
수정 2018.08.29 (15: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최근 도로변에서 매연 점검을 미끼로 관련 자동차용품을 고가에 팔고 있는 업자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그 현장을 박주경 기자가 고발합니다.
⊙기자: 도로변에서 20대 청년들이 모여 막무가내로 지나는 차를 세웁니다.
⊙인터뷰: 매연 단속 강화됐잖아요. 매연 점검 받고 가세요.
⊙기자: 마치 단속반원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매연 절감장치를 팔려는 판매사원들입니다.
주먹만한 크기에 가격은 무려 40만원이 넘습니다.
⊙판매원: 아직 홍보가 안돼있다 보니까 거리에서 파는 거거든요. 1∼2분만 시간 주시면 매연 깔끔하게 잡아드릴게요.
⊙기자: 또 다른 도로에서도 비슷한 사람들이 목격됩니다.
⊙인터뷰: 안녕하세요. 매연 점검 나왔습니다.
⊙기자: 이들의 권유대로 측정해 본 결과 새차임에도 불구하고 매연율이 무려 62%, 단속기준인 35%를 초과한 것으로 나옵니다.
⊙판매원: 이렇게 되면 단속대상이에요. 10월 중순부터 단속 들어가요. 안전띠 단속 하는 식으로 디젤차 잡아요.
⊙기자: 겁을 줘서 매연절감기를 팔려는 것입니다.
⊙판매원: 이거 하나 다시라고요. 62% 나왔던 매연율이 25% 미만으로 떨어져요.
⊙기자: 그러면 과연 이들이 측정해 준 수치가 맞을까.
취재진이 자동차 검사소에서 같은 차로 정식 매연측정을 한 결과 실제 매연율은 35% 미만으로 극히 정상입니다.
62%라는 수치는 조작된 것이었습니다.
현재 길거리에서 이런 식으로 운전자들을 현혹시켜 고가의 장비를 팔아먹는 업체는 전국적으로 대략 10여 개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소비자보호원에도 이와 관련해 200여 건의 민원이 접수됐고 신고된 피해액만도 1억원에 육박합니다.
속아 샀음을 뒤늦게 알았지만 환불조차 못 받는 경우들입니다.
⊙피해자: 매연이 많이 나온 거죠. 오히려 더... 사무실에 전화다 안 되고...
⊙기자: 실제로 제품에 적힌 주소를 통해 한 업체의 본사를 찾아가 보았지만 직원들이 모두 사라진 뒤였습니다.
공장 역시 문을 닫았고 작업장 안에는 만들다 만 부품만 나뒹굴고 있습니다.
⊙박인용(소비자보호원 자동차통신팀장): 사업자가 없어졌거나 또는 고의로 도주한 경우에는 소비자가 직접 검찰이나 경찰에 고발해서 서류를 받으러 가는 것이 좋습니다.
⊙기자: 말 그대로 게릴라식 사기상술이 지금도 도로변 어딘가에서 또 다른 피해자를 노리고 있습니다.
KBS뉴스 박주경입니다.
그 현장을 박주경 기자가 고발합니다.
⊙기자: 도로변에서 20대 청년들이 모여 막무가내로 지나는 차를 세웁니다.
⊙인터뷰: 매연 단속 강화됐잖아요. 매연 점검 받고 가세요.
⊙기자: 마치 단속반원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매연 절감장치를 팔려는 판매사원들입니다.
주먹만한 크기에 가격은 무려 40만원이 넘습니다.
⊙판매원: 아직 홍보가 안돼있다 보니까 거리에서 파는 거거든요. 1∼2분만 시간 주시면 매연 깔끔하게 잡아드릴게요.
⊙기자: 또 다른 도로에서도 비슷한 사람들이 목격됩니다.
⊙인터뷰: 안녕하세요. 매연 점검 나왔습니다.
⊙기자: 이들의 권유대로 측정해 본 결과 새차임에도 불구하고 매연율이 무려 62%, 단속기준인 35%를 초과한 것으로 나옵니다.
⊙판매원: 이렇게 되면 단속대상이에요. 10월 중순부터 단속 들어가요. 안전띠 단속 하는 식으로 디젤차 잡아요.
⊙기자: 겁을 줘서 매연절감기를 팔려는 것입니다.
⊙판매원: 이거 하나 다시라고요. 62% 나왔던 매연율이 25% 미만으로 떨어져요.
⊙기자: 그러면 과연 이들이 측정해 준 수치가 맞을까.
취재진이 자동차 검사소에서 같은 차로 정식 매연측정을 한 결과 실제 매연율은 35% 미만으로 극히 정상입니다.
62%라는 수치는 조작된 것이었습니다.
현재 길거리에서 이런 식으로 운전자들을 현혹시켜 고가의 장비를 팔아먹는 업체는 전국적으로 대략 10여 개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소비자보호원에도 이와 관련해 200여 건의 민원이 접수됐고 신고된 피해액만도 1억원에 육박합니다.
속아 샀음을 뒤늦게 알았지만 환불조차 못 받는 경우들입니다.
⊙피해자: 매연이 많이 나온 거죠. 오히려 더... 사무실에 전화다 안 되고...
⊙기자: 실제로 제품에 적힌 주소를 통해 한 업체의 본사를 찾아가 보았지만 직원들이 모두 사라진 뒤였습니다.
공장 역시 문을 닫았고 작업장 안에는 만들다 만 부품만 나뒹굴고 있습니다.
⊙박인용(소비자보호원 자동차통신팀장): 사업자가 없어졌거나 또는 고의로 도주한 경우에는 소비자가 직접 검찰이나 경찰에 고발해서 서류를 받으러 가는 것이 좋습니다.
⊙기자: 말 그대로 게릴라식 사기상술이 지금도 도로변 어딘가에서 또 다른 피해자를 노리고 있습니다.
KBS뉴스 박주경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고가 자동차용품 사기 판매 기승
-
- 입력 2002-10-07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앵커: 최근 도로변에서 매연 점검을 미끼로 관련 자동차용품을 고가에 팔고 있는 업자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그 현장을 박주경 기자가 고발합니다.
⊙기자: 도로변에서 20대 청년들이 모여 막무가내로 지나는 차를 세웁니다.
⊙인터뷰: 매연 단속 강화됐잖아요. 매연 점검 받고 가세요.
⊙기자: 마치 단속반원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매연 절감장치를 팔려는 판매사원들입니다.
주먹만한 크기에 가격은 무려 40만원이 넘습니다.
⊙판매원: 아직 홍보가 안돼있다 보니까 거리에서 파는 거거든요. 1∼2분만 시간 주시면 매연 깔끔하게 잡아드릴게요.
⊙기자: 또 다른 도로에서도 비슷한 사람들이 목격됩니다.
⊙인터뷰: 안녕하세요. 매연 점검 나왔습니다.
⊙기자: 이들의 권유대로 측정해 본 결과 새차임에도 불구하고 매연율이 무려 62%, 단속기준인 35%를 초과한 것으로 나옵니다.
⊙판매원: 이렇게 되면 단속대상이에요. 10월 중순부터 단속 들어가요. 안전띠 단속 하는 식으로 디젤차 잡아요.
⊙기자: 겁을 줘서 매연절감기를 팔려는 것입니다.
⊙판매원: 이거 하나 다시라고요. 62% 나왔던 매연율이 25% 미만으로 떨어져요.
⊙기자: 그러면 과연 이들이 측정해 준 수치가 맞을까.
취재진이 자동차 검사소에서 같은 차로 정식 매연측정을 한 결과 실제 매연율은 35% 미만으로 극히 정상입니다.
62%라는 수치는 조작된 것이었습니다.
현재 길거리에서 이런 식으로 운전자들을 현혹시켜 고가의 장비를 팔아먹는 업체는 전국적으로 대략 10여 개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소비자보호원에도 이와 관련해 200여 건의 민원이 접수됐고 신고된 피해액만도 1억원에 육박합니다.
속아 샀음을 뒤늦게 알았지만 환불조차 못 받는 경우들입니다.
⊙피해자: 매연이 많이 나온 거죠. 오히려 더... 사무실에 전화다 안 되고...
⊙기자: 실제로 제품에 적힌 주소를 통해 한 업체의 본사를 찾아가 보았지만 직원들이 모두 사라진 뒤였습니다.
공장 역시 문을 닫았고 작업장 안에는 만들다 만 부품만 나뒹굴고 있습니다.
⊙박인용(소비자보호원 자동차통신팀장): 사업자가 없어졌거나 또는 고의로 도주한 경우에는 소비자가 직접 검찰이나 경찰에 고발해서 서류를 받으러 가는 것이 좋습니다.
⊙기자: 말 그대로 게릴라식 사기상술이 지금도 도로변 어딘가에서 또 다른 피해자를 노리고 있습니다.
KBS뉴스 박주경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