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이슈] 중국 ‘안면인식 기술’ 어디까지?

입력 2018.05.22 (20:38) 수정 2018.05.22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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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안면인식 기술로 범죄자를 잡는 모습, 더이상 영화 속 장면만은 아닙니다.

중국에서는 최근 범죄 수사뿐 아니라 금융, 유통 등 생활 속 다양한 분야에서 안면인식 기술을 활용하고 있는데요.

최근엔 학교 교실에도 안면인식 카메라가 등장했다고 합니다.

오늘 글로벌 이슈에서 국제부 정아연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정 기자, 학교에서 범죄자를 잡으려는 건 아닌 것 같은데, 교실에 등장한 안면인식 카메라는 어떤 용도인 거죠?

[기자]

최근 중국의 한 매체가 소개한 건데요.

항저우의 한 중학교 교실에 학생들의 표정까지 살피는 카메라가 설치 됐다고 합니다.

영상으로 보겠습니다.

이 학교인데요.

칠판 위에 카메라 3대가 설치돼 있습니다.

학생들의 출석 여부를 체크하는 건 물론이고, 손을 들거나 책상에 엎드려 자는 모든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파악합니다.

특히 카메라에 사람 표정을 읽는 프로그램도 장착이 돼 있습니다.

표정을 포착해서 학생들이 수업에 얼마나 집중하는지를 분석해내는 겁니다.

이 학교에서는 이 프로그램으로 어떤 교사의 수업시간에 학생들 집중력이 떨어지는지를 평가한다고 합니다.

[용 웬준/학교 주임 : "중국 최초의 시스템으로 오랫동안 개발해 왔습니다. 아직 시스템을 개선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학생들의) 데이터를 모아 학교 연간 평가를 시행할 때 활용할 수 있습니다."]

[앵커]

카메라가 학생들의 행동과 표정을 어떻게 분석한다는 거죠?

[기자]

일단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어 두는 겁니다.

A라는 학생이 있으면 이 학생의 이름과 얼굴 표정 등을 저장해 놓고, A학생의 현재 표정, 눈동자 움직임과 비교하는 거죠.

그런 데이터들을 통해서 이 학생이 수업시간에 딴 곳을 오래 쳐다본다든지, 지루해한다든지, 이런 걸 분석한다는 겁니다.

[앵커]

학생들 반대가 많을 것 같은데요.

[기자]

그럴 법도 한데요.

일단 이 매체에서는 학생들이 오히려 공부에 도움이 된다면서 환영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학생 : "학생들을 좋은 쪽으로 감시하는 것 같은데요. 카메라가 보고 있으니 이제 수업 중에 잘 수가 없어요. 수업에 집중할 거예요."]

[앵커]

사실 중국이 이런 안면인식 카메라에 있어서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고 하더라고요.

[기자]

중국에는 톈 왕-이라는 영상 감시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하늘의 그물'이라는 뜻인데, 그물 쳐놓은 것처럼 곳곳에 설치된 인공지능 감시카메라 2천만 대가 물샐 틈없이 범죄 용의자를 추적하는 정부 시스템입니다.

카메라에 찍히면 인공지능이 분석해서, 성별, 연령, 복장, 차량 종류 등 상세한 정보가 뜹니다.

범죄 용의자 정보와 바로 대조를 해서 당사자를 찾아내는 거죠.

중국은 이 톈 왕- 시스템을 통해서 지난해 세계 70여개 나라로 도피한 천여 명의 해외 사범을 검거했습니다.

지난 달에는 콘서트 장에 모인 관객 6만 명 중에서 수배범을 안면인식 기술로 찾아냈고요.

일부 지역 경찰들은 이런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 안경'을 용의자 체포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범인 잡는데만이 아니라 일상 생활 속에서도 다양하게 쓰이는데요.

상하이의 한 은행에서는, 은행 출입구에 안면인식 기계를 놓고 사람들의 신원을 확인합니다.

무인 은행도 가능하겠죠.

[리 샤오킹/은행 방문자 : "사람이 운영하던 전통적인 은행에서 ATM을 거쳐 여기까지 왔습니다. 이런 방식의 기술과 경험은 정말 처음 봅니다."]

이곳은 베이징의 한 슈퍼마켓인데요.

쇼핑을 마치고 카드나 현금으로 계산하는 대신, 얼굴로 결제를 합니다.

[선 지/회사원 : "사용하기 쉽고 편리해요. 줄을 서지 않아도 됩니다."]

[앵커]

굉장히 편리해 보이긴 하는데, 누군가 나를 지켜보고, 내 흔적이 계속 남는다는 건 썩 기분 좋은 일 같진 않네요.

[기자]

드러내놓고 싶지 않은 사생활까지 노출이 되는 거고요.

정부가 관리를 한다곤 하지만 축적된 개인 정보 양이 워낙 많다보니까 유출 우려도 있을 수 있잖아요.

그런데도 이런 기술이 발전할 수 있는 건, 중국이라는 나라가 사생활 침해 우려보다는 사회 통제와 치안을 더 우선시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그래서, 다른 해외 언론 매체들은 중국의 첨단기술과 권위주의가 융합해서 정부에 과도한 권한이 쥐어졌다고 비판합니다.

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는 공안이 각종 감시카메라로 수집한 빅데이터를 일반인 감시 수단으로 삼는다면서 이를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그럼에도 중국의 안면인식 기술은 상당히 수준이 높아서, 전세계 곳곳에서 범죄율을 줄이기 위해 중국의 기술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이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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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이슈] 중국 ‘안면인식 기술’ 어디까지?
    • 입력 2018-05-22 20:39:07
    • 수정2018-05-22 20:49:22
    글로벌24
[앵커]

안면인식 기술로 범죄자를 잡는 모습, 더이상 영화 속 장면만은 아닙니다.

중국에서는 최근 범죄 수사뿐 아니라 금융, 유통 등 생활 속 다양한 분야에서 안면인식 기술을 활용하고 있는데요.

최근엔 학교 교실에도 안면인식 카메라가 등장했다고 합니다.

오늘 글로벌 이슈에서 국제부 정아연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정 기자, 학교에서 범죄자를 잡으려는 건 아닌 것 같은데, 교실에 등장한 안면인식 카메라는 어떤 용도인 거죠?

[기자]

최근 중국의 한 매체가 소개한 건데요.

항저우의 한 중학교 교실에 학생들의 표정까지 살피는 카메라가 설치 됐다고 합니다.

영상으로 보겠습니다.

이 학교인데요.

칠판 위에 카메라 3대가 설치돼 있습니다.

학생들의 출석 여부를 체크하는 건 물론이고, 손을 들거나 책상에 엎드려 자는 모든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파악합니다.

특히 카메라에 사람 표정을 읽는 프로그램도 장착이 돼 있습니다.

표정을 포착해서 학생들이 수업에 얼마나 집중하는지를 분석해내는 겁니다.

이 학교에서는 이 프로그램으로 어떤 교사의 수업시간에 학생들 집중력이 떨어지는지를 평가한다고 합니다.

[용 웬준/학교 주임 : "중국 최초의 시스템으로 오랫동안 개발해 왔습니다. 아직 시스템을 개선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학생들의) 데이터를 모아 학교 연간 평가를 시행할 때 활용할 수 있습니다."]

[앵커]

카메라가 학생들의 행동과 표정을 어떻게 분석한다는 거죠?

[기자]

일단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어 두는 겁니다.

A라는 학생이 있으면 이 학생의 이름과 얼굴 표정 등을 저장해 놓고, A학생의 현재 표정, 눈동자 움직임과 비교하는 거죠.

그런 데이터들을 통해서 이 학생이 수업시간에 딴 곳을 오래 쳐다본다든지, 지루해한다든지, 이런 걸 분석한다는 겁니다.

[앵커]

학생들 반대가 많을 것 같은데요.

[기자]

그럴 법도 한데요.

일단 이 매체에서는 학생들이 오히려 공부에 도움이 된다면서 환영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학생 : "학생들을 좋은 쪽으로 감시하는 것 같은데요. 카메라가 보고 있으니 이제 수업 중에 잘 수가 없어요. 수업에 집중할 거예요."]

[앵커]

사실 중국이 이런 안면인식 카메라에 있어서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고 하더라고요.

[기자]

중국에는 톈 왕-이라는 영상 감시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하늘의 그물'이라는 뜻인데, 그물 쳐놓은 것처럼 곳곳에 설치된 인공지능 감시카메라 2천만 대가 물샐 틈없이 범죄 용의자를 추적하는 정부 시스템입니다.

카메라에 찍히면 인공지능이 분석해서, 성별, 연령, 복장, 차량 종류 등 상세한 정보가 뜹니다.

범죄 용의자 정보와 바로 대조를 해서 당사자를 찾아내는 거죠.

중국은 이 톈 왕- 시스템을 통해서 지난해 세계 70여개 나라로 도피한 천여 명의 해외 사범을 검거했습니다.

지난 달에는 콘서트 장에 모인 관객 6만 명 중에서 수배범을 안면인식 기술로 찾아냈고요.

일부 지역 경찰들은 이런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 안경'을 용의자 체포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범인 잡는데만이 아니라 일상 생활 속에서도 다양하게 쓰이는데요.

상하이의 한 은행에서는, 은행 출입구에 안면인식 기계를 놓고 사람들의 신원을 확인합니다.

무인 은행도 가능하겠죠.

[리 샤오킹/은행 방문자 : "사람이 운영하던 전통적인 은행에서 ATM을 거쳐 여기까지 왔습니다. 이런 방식의 기술과 경험은 정말 처음 봅니다."]

이곳은 베이징의 한 슈퍼마켓인데요.

쇼핑을 마치고 카드나 현금으로 계산하는 대신, 얼굴로 결제를 합니다.

[선 지/회사원 : "사용하기 쉽고 편리해요. 줄을 서지 않아도 됩니다."]

[앵커]

굉장히 편리해 보이긴 하는데, 누군가 나를 지켜보고, 내 흔적이 계속 남는다는 건 썩 기분 좋은 일 같진 않네요.

[기자]

드러내놓고 싶지 않은 사생활까지 노출이 되는 거고요.

정부가 관리를 한다곤 하지만 축적된 개인 정보 양이 워낙 많다보니까 유출 우려도 있을 수 있잖아요.

그런데도 이런 기술이 발전할 수 있는 건, 중국이라는 나라가 사생활 침해 우려보다는 사회 통제와 치안을 더 우선시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그래서, 다른 해외 언론 매체들은 중국의 첨단기술과 권위주의가 융합해서 정부에 과도한 권한이 쥐어졌다고 비판합니다.

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는 공안이 각종 감시카메라로 수집한 빅데이터를 일반인 감시 수단으로 삼는다면서 이를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그럼에도 중국의 안면인식 기술은 상당히 수준이 높아서, 전세계 곳곳에서 범죄율을 줄이기 위해 중국의 기술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이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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