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북중 접경도시 부동산 ‘들썩’

입력 2018.05.22 (20:34) 수정 2018.05.22 (20:4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한반도 평화 분위기를 타고 북중 접경도시의 부동산값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아파트값이 두 배 오른 곳도 있다는데요.

북한이 개발될 경우 단둥과 훈춘 등 북중 접경이 큰 경제적 혜택을 볼 것이란 전망이 나오며 투자자가 몰리고 있다고 합니다.

오늘은 북중 접경을 취재한 중국 선양특파원을 연결해 보겠습니다.

김경수 특파원, 단둥 현장 취재해보니 실제로 집값이 얼마나 올랐습니까?

[기자]

단둥이 크게 보면 구도시와 신도시로 나뉘는데 두 곳 모두 부동산값이 오르고 있습니다.

취재팀이 신압록강대교가 있는 신도시의 아파트 모델하우스를 찾았는데 북중, 남북 정상회담 뒤에 좋은 물건은 이미 다 팔린 상태였습니다.

단둥 신도시는 사람이 살지 않는 곳이 대부분이라 유령도시라고 불리던 곳인데요.

아파트, 상가 가격이 최근 두 배 가까이 오른 곳까지 나오면서 이곳 부동산을 애물단지 취급하던 집주인들이 내놨던 매물을 거두고 있습니다.

신도시에 아파트를 갖고 있는 중국 동포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신도시 아파트 소유주/음성변조 : "지금 확 올랐잖아요. (㎡당) 3~4천(위안)하던 것들이 지금 막 5~6천, 6~7천 이렇게 되거든요."]

거래가 활발하면서 새로 부동산을 취득한 사람들이 등기를 하러 찾아가는 단둥부동산등기소는 사람들이 너무 많이 찾아오자 대기표를 나눠주는 진풍경도 볼 수 있었습니다.

저희가 갔을 땐 이미 다음날 대기까지 모두 끝난 상태였습니다.

[앵커]

북중 접경을 보면 단둥이 서쪽 끝 접경이고 동쪽 끝 접경은 훈춘이지요?

훈춘 땅값도 오르고 있다는데 이렇게 접경지역 부동산값이 들썩이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북중 접경도시의 주요 수입원이 무역이고 무역 중에서도 북한과의 무역이 이 지역의 경제를 떠받치고 있습니다.

대북제재가 본격화되면서 접경도시 무역량이 크게 줄었고 이 때문에 경기 침체가 계속되는는 상황인데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3월에 베이징을 찾아가고 4월엔 남북 정상이 만나면서 훈풍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미북 정상회담까지 앞둔 현재 중국에서는 이제 북한이 개방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현지 전문가들은 이 같은 북한 개방에 대한 기대가 부동산값이 들썩이는 이유라고 진단하고 있습니다.

무역이 되살아나고 철도로 우리나라와 중국이 곧바로 연결될 수도 있다는 기대 속에 접경지역이 물류 중심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단둥에서는 또 2015년에 지어놓고 아직 개통이 안되고 있는 신압록강대교가 곧 개통될 것이란 기대가 높은 상황입니다.

[앵커]

이렇게 부동산값이 너무 오르니까 중국 당국이 가만히 있을 수 없을 것 같은데요.

투기방지 대책이 나왔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단둥시 당국이 부동산 투기 단속에 나섰습니다.

특히, 외지인이 부동산을 사기 어렵게 만들었는데요.

외지인이 압록강변과 신도시의 신규 아파트를 사면 2년이 지난 뒤에 되팔 수 있게 했고요,

외지인이 이 지역에 아파트를 사려면 계약금으로 전체 매매대금의 절반을 지불하도록 했습니다.

베이징과 상하이 등 대도시에서 온 '큰 손'들이 부동산값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판단한 겁니다.

이와 함께 조만간 부동산 매매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가 시작될 수도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지만, 부동산값 상승세를 꺾기엔 역부족이란 게 현지 업자들의 설명입니다.

지금까지 선양에서 전해드렸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글로벌24 현장] 북중 접경도시 부동산 ‘들썩’
    • 입력 2018-05-22 20:36:51
    • 수정2018-05-22 20:42:35
    글로벌24
[앵커]

한반도 평화 분위기를 타고 북중 접경도시의 부동산값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아파트값이 두 배 오른 곳도 있다는데요.

북한이 개발될 경우 단둥과 훈춘 등 북중 접경이 큰 경제적 혜택을 볼 것이란 전망이 나오며 투자자가 몰리고 있다고 합니다.

오늘은 북중 접경을 취재한 중국 선양특파원을 연결해 보겠습니다.

김경수 특파원, 단둥 현장 취재해보니 실제로 집값이 얼마나 올랐습니까?

[기자]

단둥이 크게 보면 구도시와 신도시로 나뉘는데 두 곳 모두 부동산값이 오르고 있습니다.

취재팀이 신압록강대교가 있는 신도시의 아파트 모델하우스를 찾았는데 북중, 남북 정상회담 뒤에 좋은 물건은 이미 다 팔린 상태였습니다.

단둥 신도시는 사람이 살지 않는 곳이 대부분이라 유령도시라고 불리던 곳인데요.

아파트, 상가 가격이 최근 두 배 가까이 오른 곳까지 나오면서 이곳 부동산을 애물단지 취급하던 집주인들이 내놨던 매물을 거두고 있습니다.

신도시에 아파트를 갖고 있는 중국 동포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신도시 아파트 소유주/음성변조 : "지금 확 올랐잖아요. (㎡당) 3~4천(위안)하던 것들이 지금 막 5~6천, 6~7천 이렇게 되거든요."]

거래가 활발하면서 새로 부동산을 취득한 사람들이 등기를 하러 찾아가는 단둥부동산등기소는 사람들이 너무 많이 찾아오자 대기표를 나눠주는 진풍경도 볼 수 있었습니다.

저희가 갔을 땐 이미 다음날 대기까지 모두 끝난 상태였습니다.

[앵커]

북중 접경을 보면 단둥이 서쪽 끝 접경이고 동쪽 끝 접경은 훈춘이지요?

훈춘 땅값도 오르고 있다는데 이렇게 접경지역 부동산값이 들썩이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북중 접경도시의 주요 수입원이 무역이고 무역 중에서도 북한과의 무역이 이 지역의 경제를 떠받치고 있습니다.

대북제재가 본격화되면서 접경도시 무역량이 크게 줄었고 이 때문에 경기 침체가 계속되는는 상황인데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3월에 베이징을 찾아가고 4월엔 남북 정상이 만나면서 훈풍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미북 정상회담까지 앞둔 현재 중국에서는 이제 북한이 개방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현지 전문가들은 이 같은 북한 개방에 대한 기대가 부동산값이 들썩이는 이유라고 진단하고 있습니다.

무역이 되살아나고 철도로 우리나라와 중국이 곧바로 연결될 수도 있다는 기대 속에 접경지역이 물류 중심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단둥에서는 또 2015년에 지어놓고 아직 개통이 안되고 있는 신압록강대교가 곧 개통될 것이란 기대가 높은 상황입니다.

[앵커]

이렇게 부동산값이 너무 오르니까 중국 당국이 가만히 있을 수 없을 것 같은데요.

투기방지 대책이 나왔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단둥시 당국이 부동산 투기 단속에 나섰습니다.

특히, 외지인이 부동산을 사기 어렵게 만들었는데요.

외지인이 압록강변과 신도시의 신규 아파트를 사면 2년이 지난 뒤에 되팔 수 있게 했고요,

외지인이 이 지역에 아파트를 사려면 계약금으로 전체 매매대금의 절반을 지불하도록 했습니다.

베이징과 상하이 등 대도시에서 온 '큰 손'들이 부동산값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판단한 겁니다.

이와 함께 조만간 부동산 매매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가 시작될 수도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지만, 부동산값 상승세를 꺾기엔 역부족이란 게 현지 업자들의 설명입니다.

지금까지 선양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