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측 기자단 극적 합류…남북 관계 풀릴까?

[앵커]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취재할 우리측 기자단 방북이 우여곡절끝에 오늘(23일) 성사됐습니다.

한동안 교착상태를 보였던 남북 관계도 다시 개선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고은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풍계리 핵실험장을 취재할 우리 측 기자들이 정부 수송기를 이용해 뒤늦게 방북길에 올랐습니다.

[유충환/풍계리 공동취재단 : "((명단이) 접수됐다는 건 언제, 어떻게 듣게 되셨는지 궁금한데요.) 오늘 아침에 알았어요, 저희도."]

북한이 판문점 연락 채널을 통해 남측 취재진 명단을 첫 통지 이후 닷새 만에 접수한 겁니다.

정부 수송기로 방북한 것은 분단 이후 처음입니다.

앞서, 북한은 핵실험장 폐기 행사에 우리 측 기자도 초청했지만 한미 연합훈련인 맥스 선더를 비난하며 남북 고위급 회담을 무기한 연기했고 취재진 방북도 차질을 빚었습니다.

이후,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체제 보장 방안 등을 논의한다는 소식이 들려왔고 풍계리 방북도 허용됐습니다.

통일부는 북측의 입장 변화에 대해 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최근 급격히 경색돤 남북 관계가 풀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북측이 고위급 회담 중단의 명분으로 내세운 맥스 선더 훈련도 25일 끝날 예정입니다.

[홍민/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 "직접적으로 미국을 흔들고, 미국에게 뭐라고 하기는 힘들기 때문에 한국을 통해서 남북관계 소재를 통해가지고 자신이 얘기하고자 하는 입장들을 간접적으로 표명..."]

그러나 북측이 여성 종업원 탈북과 전단 살포, 태영호 전 공사 발언 등도 문제 삼고 있어 조정기가 좀 더 필요하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